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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하면 또 분가해야죠"

강남향린교회에서 분가한 김경호 목사…대형화 지양 들꽃향린교회 개척 자원

최소란   기사승인 2004.11.02  1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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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향린교회 개척을 위해 강남향린교회를 그만둔 김경호 목사. ⓒ뉴스앤조이 신철민
모 대형교회 목사는 헌금 횡령으로 유죄판결을 받자 교인들이 자신을 지켜야 한다며 '목사는 곧 교회'라는 말을 했다. 절대왕정시대 루이14세의 '짐은 곧 국가'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이 말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목회자 우상화·신격화가 얼마나 극에 달했는지 잘 보여준다. 반면 담임목사가 자신이 개척한 교회가 차츰 성장해가고 있을 때 교인에게 분가선교를 제안하고 또 자신이 직접 새로운 개척교회로 떠나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김경호 목사(48)는 12년 동안 목회하던 강남향린교회를 그만두고 들꽃향린교회를 새롭게 개척한다. 오는 11월 28일 출발하는 들꽃향린교회는 강남향린교회가 예배공간 임대보증금을 지원하고 교인 15%를 파송해서 세우는 교회다. 이 교회는 한국기독교에 만연한 성장제일주의·개교회주의를 지양하고 지역사회 선교활동을 위한 교회 간 협력모델을 만드는 셈이다.

서울 명동 향린교회가 강남향린교회를 개척할 때 담임목사로 파송됐던 김경호 목사는 목사가 한 교회에서 특히 자신이 개척한 교회에서 오랫동안 목회를 하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고 교회에도 좋지 않다고 판단해 창립 초기부터 10년 이상 강남향린교회에서 목회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10년 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분가 교회 담임으로 자원했다.

교회가 분립개척을 할 때 부목사를 파송하거나 새로운 목사를 세우는 게 일반적인데, 담임목사가 직접 개척에 뛰어든 게 아무래도 잘 이해되지 않는다. 김 목사는 "교회를 개척한 후 교인들이 다 저와 좋은 관계를 맺어서 나오신 분들인데, '다른 목사와 나가서 분가하십시오' 하면 일이 잘 성립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내가 나가야 되겠다고 결정했습니다"고 말한다. 그는 새로 부임한 목회자가 교인들과 적응해서 자신을 파송하는 모습이 더 좋겠다는 생각에 분가 시점보다 5개월 빠른 지난 6월 새 목사를 청빙하고 고별설교를 했다.

사실 목사의 결심만으로 분가선교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김 목사는 자신은 '연기만 피우고' 실행은 교인들이 한다며 너스레를 떤다. 지난 2000년 교회 창립기념예배 설교에서 김 목사는 교인들에게 분가선교를 하자고 제안했다. "우리 교회도 개척교회인데 벌써 분가를 한다니 무슨 소리냐" "목사님이 소영웅주의에 빠진 것 아니냐" 등 교인들의 반발도 거셌다. 창립 7년을 맞은 교회가 분가한다는 것은 무리라고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이다.

   
▲김 목사는 자신이 개척한 교회에서 오랫동안 목회를 하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고 판단해 자신이 직접 개척교회에 뛰어들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당시 강남향린 교회는 출석교인 100명을 넘어섰으며 이제 막 자립이 될 때였다. 그러나 자립은 곧 안정을 의미하고 안정이 차츰 안주가 되는 것을 김 목사는 느끼고 있었다. 이후 교인들이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면서 '우리가 이 시대에 예수를 위해 십자가를 지겠다고 고백하면서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신앙적 반성으로 이어갔다. 그래서 부담되고 힘든 일이지만 꼭 해야할 일이라는 것을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분가선교를 위해 기금을 마련하고 분가선교의 의미와 방향을 설정하는데 중지를 모을 수 있었다.

새롭게 출발하는 들꽃향린교회는 화려하지도 않고 이름 없이 조용히 피지만 생명력 있게 온 들판에 퍼지는 들꽃처럼 작으면서 갱신된 교회를 이루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작은 교회를 지향하는 들꽃향린과 강남향린 두 교회가 분가 이후에도 또다시 분가할 수 있을 때까지 서로의 자립을 돕고 또 그렇게 세워진 형제교회들이 지역사회선교를 위해 연대하고 책임 있게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을 지속해나가는 게 김 목사가 말하는 분가선교론이다. 그래서 분가할 교회의 위치를 선정할 때 10km 내외에 마련한다 게 강남향린교회의 분가선교 원칙이다. 강남향린교회가 해오던 지역 공부방 운영, 빈민운동, 시민운동을 두 교회가 함께 하기 위해서다.

김경호 목사는 개교회가 각자 서 있는 지역사회에서 기독교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목사는 강남향린교회가 위치한 송파지역에서 풀뿌리 시민운동단체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위례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최소한 강동·송파지역에서만큼은 부정부패가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하고 지역의 대안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기존 기독교운동이 교회와 지역은 그대로 놔두고 목사만 빠져나와 기독교회관에 모여서 구호 외치고 거리행진 하는 것으로는 사회를 변화시키기는 어렵다"면서 "전국의 교회들이 속한 지역에서 지역의 민중들과 함께 시민운동을 벌이면 한국사회 전체가 바뀔 것"이라고 밝힌다. 또 교회가 건물을 무조건 안 가지려고 하기보다 지역사회운동의 본거지로 활용될 수 있도록 건물을 마련하고 그 건물을 열어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들꽃향린과 강남향린 두 교회가 분가 이후에도 또다시 분가할 수 있을 때가지 서로의 자립을 돕고 또 교회 간 연대를 통해 지역사회선교를 지속한다는 게 김 목사가 말하는 분가선교론이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다음은 10월 25일 김 목사와 나눈 인터뷰 요약문이다.

목사님이 강남향린교회 교인들에게 분가선교를 적극 제안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5년 전 교회 창립 7주년 기념예배 설교에서 지금이 우리가 분가선교를 시작할 때라고 제안했다. 그리고 이듬해 8주년이 됐을 때 다시 한번 강하게 우리가 꼭 그것을 해야 한다고 설교했다. 그때부터 교우들이 지금 시점이 적절한지 검토한 뒤 분가가 옳다는 결론을 내리고 분가선교위원회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논의해 분가선교 절차가 담긴 교회갱신선언을 만들었다. 그 책에 2004년에 한다고 정해놨기에 올해에 하게 됐다.

강남향린교회는 원래 교인 수가 일정 인원이 되면 분가하겠다고 선언하고 출발한 교회다. 처음에는 교인들이 긴장감을 갖고 전도하면서 교회가 성장했는데, 한 5, 6년쯤 지나니까 그때 이미 현재의 규모가 돼서 더 이상 성장하지 않았다. 물론 교회가 전도 훈련을 강하게 시키지 않는 것도 있지만, 일단 긴장감이 사라졌기에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교회 재정도 자립하고 모든 것이 안정적이다 싶으니까 우리들끼리 모여서 즐거운 공동체가 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상태가 계속되면 우리도 모르게 외부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는 벽을 쌓고 교회 발전에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두 교회로 나눠서 긴장감을 갖고 새 교회를 창립하는 마음으로 분가하면 몇 년 안에 두 교회가 지금과 같은 목회의 질과 양을 가지고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교인들의 반응은 어땠나. 부담도 크고 반발도 있었을텐데.

   
▲"들꽃향린교회는 두 교회가 공동의 선교를 위해 연대하는 새로운 교회로서 분가하는 것이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처음에는 교인들이 우리도 개척교회인데 분가선교는 너무 이르다면서 반발이 많았다. 교인 중에 누구는 데려가고 누구는 남겨놓겠다는 것이냐는 부분을 문제 삼기도 했고, 목사님이 소영웅주의 빠진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사실은 현재 상태가 좋은데 그 틀을 흐트려놓으려고 하니까 부담을 가졌던 것이다. 교인들이 솔직하게 토론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면서 '우리가 이 시대에 예수를 위해 십자가 진다고 하고 고난 당한다고 말은 하는데, 정말 무엇이 그러고 있는 것인가' 하는 신앙적 근본문제를 깊이 고민했다. 그래서 '정말 우리가 힘든 일을 하는 것이구나, 목사님이 결단해서 가는데 우리도 같이 가야 하지 않겠나, 재정도 부담되고 준비도 해야 하지만 이것이 꼭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 하면서 공감하게 됐다. 그런 과정이 5년 걸린 것이다. 지금은 다 기쁜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행복하게 잘 지내는 교인들을 인위적으로 나눈다는 게 쉽지 않았다. 교회 출석인원의 15%를 파송하되 지원을 받아서 보낸다는 기준이 있지만 혹시 그 인원보다 넘치거나 모자라게 지원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인원 선정하면서 하나님이 얼마나 정확한 분인가 경험했다. 전 교우들에게 원하는 교회 지원을 받고 결과를 개봉한 순간 15%가 딱 맞았다. 교인들이 그동안 성숙하게 논의하는 과정을 거친 것이다.

향린교회에서 강남향린교회를 개척할 때도 파송됐는데, 이번에는 담임목사인데도 개척교회로 가겠다고 결정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파송에 재미를 붙였나보다.(웃음) 한 목회자가 한 교회에 너무 오래 있는 것은 교회를 위해서도 목회자 자신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 특히 자신이 개척한 교회에 오래 있게 되면 교회와 목회자가 서로 (동일시되고) 쉽게 안정감 속에 들어가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고 썩 좋지 않은 것 같다. 물론 한 교회에서 평생동안 목회하시는 목사님의 모습도 아름다운 전통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강남향린교회를 10년 이상 목회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출발할 때부터 강남향린교회에서 10년 이상 목회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교회를 개척한 후 교인들이 다 나와 좋은 관계를 맺어서 나온 분들인데, '다른 목사와 나가서 분가하십시오' 하면 일이 잘 성립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내가 나가야 되겠다고 결정했다.
 
   
▲ ⓒ뉴스앤조이 신철민
11월부터 분가하는데 5월에 고별설교를 했다. 6개월 빨리 그만둔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그동안 향린교회부터 20년 동안 목회하면서 한 번도 쉬지 못했다. 쉬는 시간도 필요했고 새로운 교회 개척을 앞두고 마음의 준비도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내가 다 준비해서 분가하는 것보다 새로운 목사님이 오셔서 그 목사님이 교우들과 적응하면서 준비해서 파송하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것도 교우들이 마련한 분가선교 절차에 따른 것이다.

강남향린교회 분가선교가 기존의 분립개척과 어떻게 다른가.

분가선교는 기존의 분립개척과는 다르다. 인근 지역에 교회를 개척해서 함께 연합해서 지역사회를 섬긴다는 게 다르다. 나름대로 우리가 정의를 내리기를, 한 교회가 둘 또는 그 이상의 교회로 나눠져서 서로가 그 목회의 질과 양을 회복할 때까지 함께 기도하고 긴밀하게 협력해나가는 그런 선교다. 따라서 교회를 나누는 시점, 즉 11월 21일에 분가가 완성되는 게 아니다. 11월 21일은 시작이다. 그 다음에는 두 교회가 서로 배려하면서 돕고 또 제3의 교회를 분가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할 때까지 협력하는 선교의 틀을 유지하는 것이다.

선교의 개념을, 사회를 개혁해 하나님나라로 이끌어나가는 사회선교의 큰 틀에서 이해할 때, 분가를 통해 사회선교를 활성화할 수 있다. 그동안 강남향린교회가 시민운동·빈민운동 등의 사회선교활동을 외롭게 해왔는데 앞으로 두 교회가 함께 하면 좀더 책임 있게 할 수 있으며 실제적인 평신도운동도 살아날 수 있다. 두 교회가 각각 빈민운동 시민운동 통일운동 인권운동 등을 위한 부서를 두고 양 교회 부서별로 함께 모여서 연간계획도 세우고 실행도 같이 해나가면 평신도에 의한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목회자는 그것을 돕기 위한 영성적 도움을 주는 것이고 실제 교회 선교는 평신도가 주도해서 움직이는 것이다.

두 교회로 나누는 게 아니라 전혀 새로운 교회를 이뤄 지역사회 내에서 더 큰 역량을 낼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이다. 두 교회뿐만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다른 교회들과도 같이 지역사회에서 교회 연대로 가기 위한 시동을 걸기 위해 분가선교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한 번만 분가하는 게 아니라 계속 자립할 정도가 되면 또 분가한다는 원칙이다.

향린에서 강남향린, 강남향린에서 들꽃향린으로 이어지는데 두 교회의 분가 방식은 다르고 모교회와의 관계도 다른 것 같다.

   
▲ ⓒ뉴스앤조이 신철민
향린교회 초기에 안병무 선생이 처음으로 분가라는 말을 하셨는데 계속 실천에 옮기지 못하다가 향린교회 40주년을 맞아서 강남향린교회를 세웠다. 그런데 완전한 분가가 되지 못하고 40주년 기념교회로 개척한다는 것으로 정리했다. 목회자만 파송해서 교회를 개척했다. 따라서 향린교회와 강남향린교회는 정신은 같이 하지만 연대의 틀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설립됐다. 들꽃향린교회는 두 교회 연대의 틀을 염두에 두고 공동의 선교를 위한 새로운 교회로서 분가하는 것이다. 또 한 교회를 섬기던 사람들이 두 교회로 나눠지는 것이기에 교인간 유대관계는 다르다.

교회 이름의 '들꽃'은 무슨 의미인가. 들꽃향린교회에서 어떤 목회를 할 계획인가. 

들꽃은 크지 않고 자잘하게 피는 꽃이다. 하나 하나가 화려함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솔로몬의 영광보다 더 빛나는 게 들꽃이다. 생명력 있게 온 들판에 퍼지는 들꽃처럼 하나님나라의 새로운 교회, 갱신된 교회의 모습으로 온 세상에 퍼져나가면서 강한 생명력으로 잘 자라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강남향린교회에서 해오던 지역사회선교, 인권선교, 통일선교를 그대로 계승해나갈 것이다. 그런데 강남향린교회 목회에서 반성하는 것 중의 하나가 교인들간의 자체적인 조직, 구역이나 목장 셀목회 등 평신도들이 스스로 조직해서 모일 수 있는 사역이 잘 안 되었다는 것이다. 새로 시작되는 들꽃향린교회에서는 평신도의 유대적인 조직을 통해 평신도 스스로 평신도를 교육하고 이끌어나가는 것에도 역점을 두려고 한다.

   
▲ ⓒ뉴스앤조이 신철민

들꽃향린교회 위치를 강남향린교회와 가까운 송파지역으로 정한 이유는. 두 교회가 함께 할 지역사회운동에 대해 설명해달라.

강남향린교회의 도움으로 출범한 위례시민연대와 함께 그 쪽 지역은 가능한 한 우리가 변화시키는 모델이 되기 위해서다. 적어도 그 지역 내에서는 기독교인들 때문에라도 정치인이 나쁜 마음먹을 엄두를 내지 않고 부정부패를 행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교회가 서 있는 지역을 완전히 하나님의 정의가 확립되는 지역으로 만들어갈 때 한국교회 전체의 갱신에 큰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진보적인 교회운동이라는 것이 개교회는 그대로 놔두고 목사들만 쑥 빠져나와서 종로5가에서 집회하고 거리행진하는 식이었는데 그런 방법으로는 사회를 변화시키기 어렵다. 교회가 있는 지역을 변화시키는 일이 선행되지 않고 몇몇 의식있는 목사들만 나와서 하는 것으로는 큰 운동이 되지 못한다. 교회가 서있는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 기독교가 역사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이다. 사실 기독교가 지역선교에 진작 뛰어들어야 했다. 전국 방방곡곡에 교회가 있는데 교회가 서 있는 마을을 개혁시켜나가고 그곳을 하나님나라의 정의가 서는 마을로 바꿔놓으면 우리 사회 전체가 바뀌는 것 아닌가.

교회는 건물을 갖고 지역사회에 생명력있는 모임이 만들어지도록 하고 그 모임을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회는 지역 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것을 창출하고 또 건물이 지역 활동의 본거지가 되도록 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건물을 소유하지 않는 모습을 갱신모델로 삼는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교회의 역할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인데, 그것은 '교회의 삶이 없는 교회'의 모습이다. 그렇게 역할을 최소화한 교회를 가장 발전된 모델로 삼으려면 한국교회는 문을 닫아야 한다. 그렇지만 교회 건물을 안 갖는 것만을 모범으로 보면 안 된다.  그렇지 않고 주일에 모여 예배만 달랑 드리는 교회가 모임 헌금을 외부에 썼다는 것은 하나도 자랑거리가 되지 않는다.

강남향린교회의 분가선교가 한국교회 대형화·개교회주의와 대조된다.

지금 한국교회는 내용 있는 선교보다 교인 수 불리기, 교회 키우기가 모든 것을 뒤엎고 제일의 목적이 되어가고 있는 게 가슴 아팠다. 물론 교인들도 큰 교회를 좋아하고 주차시설에 수양관, 공동묘지까지 완벽하게 갖춘 교회를 좋아한다. 그러나 나의 편리만을 따르는 게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인의 모습일까 생각해봐야 한다. 성장 위주로 머릿수 게임만 하고 신앙을 싸구려로 만드는 잘못된 교회 행태는 바로잡아야 한다. 오히려 작은 교회로서 떳떳하게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끼리 입증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조용히 우리가 생각하는 길을 행함으로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저것도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같이 가는 교회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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