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교회는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공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서초구의 대응에 따라 재심 청구나 재판 등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랑의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가 건축 특혜 의혹을 정면 반박하고 공사를 지속할 의지를 표명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1일 사랑의교회가 공공 도로 지하에 예배당을 세우는 것은 위법이라는 감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공사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관련 기사 : 서울시, "사랑의교회 공공 도로 지하 점용 부당") 사랑의교회는 홈페이지와 교회 소식지 <우리>를 통해 감사 결과에 "심대한 유감"을 표하고, 특혜 논란을 개신교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하면서 교회 분위기를 단속했다.

사랑의교회는 건축 논란을 특정 단체의 공격 탓으로 돌렸다. 6월 3일 자 <우리>에는 주민감사 청구에 앞장선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 기사가 2면에 걸쳐 실려 있다. 사랑의교회는 여기서 "기독교 공격, 그 뒤엔 늘 이들이 있었다"며, 종자연이 "종교 편향을 부추기는 단체"라고 주장했다.

▲ 사랑의교회는 건축 특혜 논란을 한국교회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하고, 공격의 주범으로 주민감사 청구를 주도한 종자연을 지목해 비난했다. 소식지 <우리> 에는 2면에 걸쳐 종자연 비판 기사가 실렸다. (<우리> 갈무리)
오정현 목사는 "교회가 대법원과 대검찰청 앞에 있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사랑의교회 건축 논란을 기독교를 향한 다른 종교의 공격으로 표현한 것이다. 김은수 수석 부목사도 "이 문제는 우리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의 문제다. (한국교회를 공격하는) 그 분들에 대해서는 <우리>에 소개되어 있다"고 광고했다.

오 목사는 교회 내에서 건축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예배하기 위해 줄 서 보지 않거나, 아이들을 데리고 열악한 곳에서 예배하지 않은 사람이 함부로 판단한다. 정상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이어 오 목사는 "우리는 가족이고 동지"라며 단결을 주문했다.

사랑의교회는 교인들에게 주민감사 결과를 해명하려 애썼다. 건축을 향한 비판은 모두 오해나 잘못된 견해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서초구가 지난 2010년 공공 도로 지하 사용에 대해 국토해양부와 행정안전부, 서울시에 질의한 결과 "서초구의 재량으로 판단하라"는 답을 얻었다는 것이다. 사랑의교회는 "흠집 내기를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랑의교회는 "주민감사 결과로 오히려 건축 과정에 특혜가 없었음이 밝혀졌다"고 했다. △종교 시설 불허 용도에서 권장 용도 변경 △기존 소로 폐지 및 공공 보행자 통로 신설 △지하철 출입구 폐쇄 및 신설 처리 △건축 후퇴선 변경 등 도로 부지 매입 불이행 △고도 제한 변경 특혜 등 5가지 항목에 대해 감사 결과 "적정"이라고 결론이 났다는 것. 오 목사는 "청구인들이 제기한 6가지 항목 중 5가지는 모두 적법하다고 확인됐다"며 "공공 도로 점용에 대해서도 해석상 견해차가 있을 뿐"이라고 했다.

▲ 사랑의교회는 "특혜 의혹은 모두 오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사랑의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식 입장 (사랑의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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