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당이 4‧11 총선 투표 후 국민일보빌딩 12층에 있는 와인바에서 태블릿 PC로 개표 현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 자리에는 김충립 대표를 비롯한 후보자들과 전광훈 전 기독당 고문, 관계자 15여 명이 참석했다. 1.3%의 득표율로 분위기는 침울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기독자유민주당(기독당‧김충립 대표)이 침울한 분위기 속에 개표 현황을 지켜봤다.

기독당은 4‧11 총선 투표 후 저녁 7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에서 있는 한 와인바에서 개표 현황을 지켜봤다. 이 자리에는 김충립 대표와 후보들을 비롯해 기독당 전 고문 전광훈 목사와 기독당 관계자 등 15여 명이 함께 했다. 밤 10시 30분쯤 개표가 25% 이상 진행됐지만 득표율이 1.3%에 그치자, 기독당은 비례대표 의석을 얻을 수 없음을 확신하고 모임을 파했다. "주여…"라는 탄식이 이쪽저쪽에서 나왔다.

김충립 대표는 개표 현황을 지켜보는 내내 굳은 얼굴과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는 "60만 표는 나올 줄 알았는데, 납득할 수 없는 결과다.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수련원)의 애국 포럼에서 서명한 사람만 해도 40만 명이고 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김삼환(명성교회), 김홍도(금란교회) 목사 등 우리를 지지한 목사의 교회 교인 수만 해도 30만이 넘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되뇌었다.

▲ 전광훈 목사는 이내 축 쳐져 있는 기독당 후보들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만약 2.5%의 득표율을 얻지 못해 당이 해체된다면, 다음 달에 바로 또 다른 당을 만들겠다"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그는 "개표 결과 득표율이 2.5%가 넘어야 당이 존속할 수 있는데, 현재 상태로는 어렵다고 본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다시 정당을 만들 생각은 없다. 새누리당 같이 내가 가진 사상과 같은 당에 참여해서 대선을 돕든지, 아니면 보수적인 시민운동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전광훈 목사는 달랐다. 전 목사는 개표 결과를 보고 안타까워했지만, 이내 "우리는 할 일이 또 있다"며 후보들과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그는 "정당이 해체된다면, 다음 달에 내가 바로 정당을 또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대선에서도 우리와 정책을 공유할 수 있다면 어떤 정당이든지, 안철수나 문재인도 함께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기독당은 예상보다 적은 득표율로 침울했지만, 기독당의 득표율은 새누리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자유선진당에 이어 5번째로 많았다. 트위터 아이디 'sy****'은 "진보신당 득표율이 기독당만 못하다니 원통하다"고 했고, 아이디 'tj****'은 "강력 우파 기독당이 진보신당을 누르고 1.3%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무적입니다"는 글을 올렸다.

기독당은 4‧11 총선을 맞아 지난 3월 비례대표 후보 8명과 지역구 후보 3명을 등록하고 선거 활동을 해왔다. 전 목사는 5명의 의원을 배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