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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뜻섬기는교회', 분란 딛고 새출발

청량리중앙교회에서 분립한 교인들 창립 과정

유영 기자   기사승인 2011.10.27  10: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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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3일 높은뜻섬기는교회(이창호 목사)가 창립됐다. 이 교회는 청량리중앙교회에서 목사 문제로 내홍을 겪었던 교인들이, 건강한 교회를 갈망하며 분립해 세웠다. 이들은 1년 6개월가량 제대로 예배를 드리지 못하면서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했고, 건물과 돈이 아닌 하나님과 사람을 선택하기로 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감격을 회복하고, 아파하는 이웃을 위로하기 위해 조건 없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분립을 결정했다. (관련 기사 : 청량리중앙교회, 화해의 손 내밀며 분립)

높은뜻섬기는교회 창립 과정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모일 수 있는 장소를 알아봤지만 마땅한 곳이 없었다. 교회 재산을 모두 포기하고 나오다 보니 재정 마련도 문제였다. 노회와 총회의 결정에 상처받은 교인들이 많아 노회에 가입하는 문제도 당장은 유보하기로 해 담임목사 청빙에도 어려움이 예상됐다.

이때 청량리중앙교회의 분란에 대한 모든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가 돕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김 목사는 모(母)교회의 아픔과 친구 장로들의 어려움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고 했다. 청량리중앙교회 분립 교인들은 높은뜻연합선교회와 연합하기로 했다.

높은뜻연합선교회는 높은뜻숭의교회(당시 김동호 담임목사)가 분립하면서 세운 연합 기관이다. 높은뜻숭의교회는 4개 교회로 분립됐다. 각 교회는 예장통합 평북노회 소속으로, 담임목사가 있고 재정도 독립되어 있다. 이런 4개 교회가 높은뜻숭의교회에서 추구했던 정관과 하나님나라 중심 가치를 공유해 연합 사역을 하려고 설립한 것이 높은뜻연합선교회다. 현재 높은뜻연합선교회는 김동호 목사가 천안에서 지난 3월 시작한 높은뜻씨앗이되어교회와 이번에 창립한 높은뜻섬기는교회까지 6개 교회가 함께하고 있다.

   
▲ 창립 예배에서는 김동호 목사가 설교했다. 김 목사는 '섬기는'이라는 이름이 '높은 뜻'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며, 섬기다 망해도 좋다는 마음으로 섬기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유영
높은뜻섬기는교회 명칭은 교인들에게 공모해 투표로 결정했다. 청량리중앙교회에서 분립을 결정한 교인들이 교회를 세워 추구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름뿐 아니라 건강한 교회를 설립하기 위해 민주적인 정관 수립에도 중점을 두었다. 교회 창립에 힘써온 이철주 장로는 "분립하면 높은뜻연합선교회의 정관을 가져오려고 했는데, 함께 연합하게 되어 기쁘다. 높은뜻연합선교회 정관이 민주적이고 건강한 교회를 세우려는 높은뜻섬기는교회의 방향성과 잘 맞는다"고 했다.

높은뜻섬기는선교회 정관은 담임목사 임기제, 재정 공개, 공동의회와 제직회 권한 강화 등이 핵심이다. 담임목사는 6년마다 공동의회에서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담임목사의 정년은 65세이고, 원로목사 제도는 없다. 장로의 임기는 6년 단임제이며, 원로장로 제도도 없다. 교회 재산 처분은 공동의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고, 교회 재정을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교회 홈페이지에 결산을 매달 공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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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뜻섬기는교회 담임은 이창호 목사로 결정됐다. 교회 분란이 담임목사의 자질과 인격 문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높은뜻섬기는교회 교인들에게 담임목사 청빙은 중요 관심사였다. 지난 9월, 장로 6명과 교인 대표 3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김동호 목사의 추천을 받아 이 목사 청빙건을 교인 총회에 올렸다. 1년 넘게 목회자 없이 예배를 드려 왔던 교인들은 "담임목사에 대한 상처가 컸는데, 신뢰할 만한 좋은 목사가 담임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창립 예배는 10월 23일 오후 3시 명동 청어람에서 열렸다. 창립을 준비했던 교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수가 모였다. 분쟁 때문에 청량리중앙교회를 떠났던 30여 명의 교인도 돌아왔다. 창립 예배에서는 돌아온 교인들을 반갑게 환영했다. 한 집사는 "돌아온 교인과 함께 예배하니 교회가 회복되는 느낌이 더 크게 든다"고 했다.

설교에서 김동호 목사는 "교회가 쓰고 남은 재정으로 타인을 섬기지 말고, 타인을 섬기고 남은 재정을 교회가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높은뜻연합선교회는 정관에 따라 예산의 25% 이상을 섬기는 곳에 사용한다. 안식년 기간에 미국에서 출석했던 교회 중 섬기는 곳에 사용하는 예산을 매년 1%씩 올리는 교회를 봤다. 이러다 교회 망하겠다 싶었는데, 하나님 섬기는 곳에 재정을 다 쓰다가 망하는 교회가 있어도 아름다울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됐다. '섬기는'이라는 이름은 '높은 뜻'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섬기다 망해도 좋다는 마음으로 섬기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동호 목사의 설교 후 높은뜻섬기는교회 이창호 담임목사가 교회 비전을 이야기했다. 이 목사는 앞으로 △하나님이 주인되심을 증거하는 교회 △건강하고 올바른 교회 △이웃과 사회를 섬기는 교회 △다음 세대를 위한 인재를 양성하는 교회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교인들에게 부탁했다. 또한 이 목사는 2년가량 교인들이 예배만 드리도록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먼저 교인들이 이전 교회에서의 아픔에서 회복되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교인들은 앞으로 이전과는 다른 교회 생활을 하게 된다. 민주적인 교회 운영과 교회 재정 사용 등에서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는 높은뜻섬기는교회 교인이 되어야 한다. 한 교인은 "어색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배워야 할 부분이 있다면 시간을 가지고 배워갈 것이다"고 했다. 김동호 목사와 이창호 목사도 교회의 비전과 정관을 교인들이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적 교회 운영을 위해 교회 정관에 대해서 교인들이 확실히 알아야 교회 운영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인들의 바람은 초대교회와 같은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는 것에 있다. 한 교인은 "사회가 비판하고 비난하는 교회가 아닌 칭찬받는 교회, 하나님이 원하고 기뻐하는 교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른 교인도 "김동호 목사의 말씀처럼 섬기다가 망하는 교회, 사라지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 교인들이 창립 예배에 참석한 이들과 나눌 다과를 준비하고 있다. 높은뜻섬기는교회 교인들은 예배를 마치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새로운 교회에 대한 기대감을 이야기했다. ⓒ뉴스앤조이 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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