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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면 십자가 대신 총대 메는 목사들

우파 정권과 결탁해 기득권 잡으려는 대형 교회 목사들

조현   기사승인 2011.10.24  17: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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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란교회 김홍도 목사는 10월 3일 주일예배에서 "심장부와 같은 서울에 사탄·마귀에 속한 사람이 시장이 되면 어떻게 하나?"라며 사상 논증을 제기했다. 김 목사는 개신교 내에서도 대표적인 우파 목사로 통한다. 그는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에도 예배 시간에 "장로님(이명박 후보)이 꼭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설교해 법원에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8월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국민행동본부와 재향군인회 등이 개최한 '왕재산 간첩단 사건 철저 조사 촉구 위한 반공·애국 국민 총궐기대회'에 참석해 태극기를 흔들며 종복 좌파 척결을 외치는 등 우파 단체들과 행동을 함께 했다.

김 목사를 비롯한 보수 교회 목사들의 색깔 공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들이 색깔론의 본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수 교회들의 반북 정서는 뿌리가 깊다. 해방 전 평안도를 비롯한 북에서 공산당으로부터 재산을 빼앗기고 남하해 '원조 장로 대통령'인 이승만 정권과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한 보수 교회들은 이후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정권과 공생하며 최고의 성장기를 누렸다.

대형 교회는 우파 정권의 울타리가 되었고, 선거 때가 되면 우파 정권의 승리를 위해 앞장서 왔다. 지난 8월 24일 치러진 서울시 무상 급식 주민투표를 앞두고도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를 비롯한 9개 교회가 서울시 선관위로부터 단속 대상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인 길자연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왕성교회와 소망교회 등은 주보와 광고를 통해 주민투표를 독려하는가 하면, 온누리교회는 '투표를 하지 않으면 학교에서 예배 수업을 못하게 된다'거나 '학교에 동성애자가 급증한다'는 내용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무차별적으로 보내기도 했다.

나경원 서울시장 한나라당 후보가 지난 12일 참석해 '애국자'라고 추켜세운 복지포퓰리즘추방본부 행사에서 연사로 나선 이광선·엄신형·길자연 목사는 모두 한기총 전현 대표회장들이다. 나 후보는 이에 앞서 한기총을 방문하기도 했는데, 한기총 간부들은 '건축물을 지을 때 주변 땅으로부터 3미터 안으로 들여서 짓도록 한 규정'을 들며 '교회를 짓지 말라는 법'이라며 미리 민원성 주문을 내놓기도 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남오성 사무국장은 "대형 교회들이 과거 독재 정권들과 공생에 의해 발전한 반면, 그 이후 성장세가 꺾이자 위기감의 책임을 밖으로 돌리면서 회개와 성찰을 하기보다는 우파와 권력관계를 통해 무언가를 모색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날 김홍도 목사 발언과 관련해 "상대가 설사 아무리 못된 짓을 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사탄이라고 규정지을 권한은 누구에게도 없다"면서 "기독교인의 소양의 문제여서 기독교인으로서 부끄럽다"고 밝혔다.

조현 / <한겨레신문> 종교 전문 기자
본 기사는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휴심정>의 10월 24일 자 기사입니다.  (사이트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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