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용길 장로 위로 예배가 9월 25일 저녁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서 열렸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주관으로 열린 예배에는 고 박 장로의 유족들과 박형규 목사(남북평화재단 이사장), 기장 총회장 유정성 목사와 총무 배태진 목사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위로 예배는 30여 분간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설교를 맡은 유정성 목사 총회장은 고인을 민족 평화를 위해 살아간 아름다운 사람으로 추억했다. 유 목사는 "박 장로는 주님께서 명하신 봉사의 삶을 모두 마친 후 하나님이 부르는 곳으로 갔다. 고인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의를 누구보다 간절히 사모했기에 많은 고난을 겪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아름답게 살았던 고인의 죽음을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며, 애도하고 있다"고 했다.

또 유 목사는 고 박 장로가 남긴 정신을 후배들이 계승해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민족 통일을 위해 힘쓴 박 장로는 하늘나라에서 기쁨을 누리고 있을 것이다. 고인과 고 문익환 목사가 이루지 못한 과업은 기장의 제자들과 많은 후배들이 계승해야 한다. 후배들에게 맡기시고 편히 쉬길 바란다"고 했다.

채수일 목사(한신대 총장)는 추모사를 통해 고 박 장로를 민족의 어머니로 불렀다. 채 목사는 "처음 금강산 관광이 가능해졌을 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관계자들이 고인을 모시고 갔다. 한 기자가 사진 찍는 문제로 북측 군인과 승강이를 벌였다. 박 장로가 군인에게 모르고 한 일이니 양해해 달라고 했다. 군인들은 '오마니께서 그리 말씀하시니'라며, 바로 돌아갔다. 교회에서는 사모이자 장로였지만, 교회 밖에서는 민족의 '오마니'로 기억될 분이다"고 했다.

고인의 발인 예배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고인의 각막 기증과 관련해 서울대병원과 협의한 후 일정을 잡기로 했기 때문이다. 장례 예배는 한신대 채플실에서 9월 28일 수요일 오전 9시 30분에 열린다. 장례 예배를 마치고 고인이 고 문익환 목사의 투옥 중 만든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를 들른 후 모란공원에 고 문 목사와 합장한다.

기장 총회 주관으로 고 박용길 장로 위로예배가 열렸다. 장례식은 9월 27일까지 계속되고, 28일 오전 9시 30분 한신대 신대원에서 발인 예배가 진행될 예정이다. ⓒ뉴스앤조이 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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