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초구의회 운영위가 조사특위 구성안을 부결했다. 이로써 서초구의회 차원에서 건축 특혜를 조사할 길은 없어졌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서초구의회 운영위원회(운영위)가 사랑의교회 건축 특혜 의혹 조사를 위한 조사특별위원회(조사특위) 구성안을 부결했다. 지난 6월 16일 열린 임시회에서 조사특위 구성안을 상정하려 했으나, 임시회 개최 자체가 무산되면서 좌절됐었다. 7월 5일 열린 운영위는 정례회에 상정할 안건을 심의하는 자리다. 조사특위 구성안이 임시회, 정례회에서 모두 부결되어 서초구의회 차원에서 사랑의교회 건축 특혜를 조사할 길은 없어졌다.

오전 10시 위원 8명이 참석해 위원회가 열렸다. 조사특위 구성안 발의자인 황일근 의원(국민참여당)은 제안 설명서를 읽었다. 그는 "사랑의교회 건축 특혜를 조사하지 않는다면 구의회 본연의 업무인 구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스스로 저버리는 것이다"고 했다.

제안 설명이 끝나자 최병홍 의원(한나라당)이 이의를 제기했다. 최 의원은 안건이 법률 근거가 있는지 전문위원이 먼저 확인하고 알려 주었어야 한다고 했다. 논란이 길어지자 강성길 운영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했다.

최 의원은 정회된 이후에도 전문위원이 먼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진규 의원(민주당)은 "관련 법규 제시에 잘못이 있다면 황 의원 개인 잘못이다. 여기서 그 문제를 논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위원장은 다음부터 전문위원 의견을 참고하되, 오늘 심의는 그대로 진행하자며 회의를 속개했다.

▲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조사특위 구성을 반대했다. 김병민 의원은 황일근 의원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왼쪽 황일근 의원, 오른쪽 김병민 의원) ⓒ뉴스앤조이 김은실
김병민 의원(한나라당)은 황일근 의원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다른 의원들과 아무런 상의 없이 기자회견을 했다. 또 그 자리에서 특정 의원이 사랑의교회와 관계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황 의원은 "구의회의 주인은 구민이다. 지난 기자회견은 시민단체와 주민이 함께 했다. 의장에게 장소 사용 허락도 받았다. 특정 의원 언급은 하지 않았다. 공개 사과는 의원 징계에 해당하므로 징계를 원한다면 윤리특별위원회에 넘겨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학진 의원(한나라당)은 "서초구의회만으로도 감시와 견제는 충분히 할 수 있다. 조사특위를 구성할 필요가 없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질의응답과 토론 후 거수로 찬반 투표를 했다. 찬성 3명 반대 5명으로 조사특위 안건은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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