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사랑의교회 건축 특혜 의혹 보도는 극과 극의 평가를 받았다. 한국교회언론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는 "방송이 특혜 사실을 찾지 못하고 교회를 비방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반면,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교회개혁지원센터·다음카페하우사랑·사랑의교회건축대책지역교회협의회는 "특혜 논란은 사랑의교회 건축 처음부터 예상되었던 일"이라고 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4월 13일 '역시 MBC, 피해 갈 수 없는 한탕주의의 유혹, 부활절을 10여 일 앞두고 교회 비난'이라는 강렬한 제목으로 논평했다. 언론회는 사랑의교회를 비호하고 MBC를 맹비난했다.

이들은 우선 MBC가 특혜의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하고 훈계만 했다고 지적했다. 공공 도로 지하 사용 등은 건축 허가권자인 지방자치단체가 허가할 수 있는 사항이므로 사랑의교회 건축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교회는 사적 영역이 아니라고도 했다. 새 예배당은 교인 9만 명과 지역 주민들이 사용하는 공간이므로 공적 영역이라 주장했다.

언론회는 MBC가 편협한 방송으로 한국교회를 흠집 낸다고 비난했다. 불교가 국립공원 내에 사찰을 지어 환경을 파괴하고 문화재 보존에도 어려움을 주는데, 다른 종교의 문제점은 보도하지 않으면서 교회 문제에는 파파라치처럼 집요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들은 개신교는 결코 MBC가 마냥 물고 뜯어도 되는 대상이 아닌 민족 종교라고 주장했다. 교회는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한 축이며, 선량한 국민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곧 국민이 교인이며, 교인이 국민이라고 주장했다. 부활절이 다가오는데, 부활절 특집 방송을 하지는 못할지라도 개신교와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사랑의교회 건축에 대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온 개혁연대 등 3개 단체는 방송 후 합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우선 그간의 경위를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이만열 장로를 비롯해 약 200명의 개인과 5개 단체의 이름으로 사랑의교회 건축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그러나 사랑의교회는 최소한의 절차적 정당성도 확보하지 않고 건축을 그대로 진행했으며,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사후 승인 형식의 공동의회를 열어 절차 세탁까지 했다.

개혁연대와 교회개혁지원센터 등은 무리한 건축 방향을 수정하라며 공개 포럼, 기자회견 등을 개최하고 대화를 시도했다. 사랑의교회 반응은 기대와 달랐다. 교회 내 반대자들을 공개적으로 조롱하고, 교인들과 기독교 시민단체의 정보 공개 요구에 불응하는 등 독단적이고 폐쇄적인 반응으로 일관했다. 이들은 건축 자체는 어쩔 수 없지만 그 과정에서 탈법, 불법, 특혜가 없기를 당부하고 계속 주목하겠다고 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번 언론 보도로 사랑의교회가 건축 과정에서 공공 도로 지하 점용, 지하철 입구 변경 등의 혜택을 받은 것이 드러났다고 했다. 게다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부도덕한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회적 비판을 듣고 반성은커녕, 건축 반대 여론을 마귀의 공격으로 폄하하는 태도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사랑의교회가 지금이라도 한국교회 전체를 부끄럽게 만드는 초대형 건축을 포기하길 바란다며, 건축을 포기하지 못할지라도 최소한 편법과 특혜를 거부하기를 요청했다.

아래는 한국교회언론회와 개혁연대 및 3개 단체의 성명서다.

역시 MBC, 피해 갈 수 없는 한탕주의의 유혹 부활절을 10여 일 앞두고 교회 비난

MBC 방송의 횡포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기독교의 중요한 절기인 부활절을 10여 일 앞둔 가운데 MBC방송의 PD수첩은 예전의 교회 비방의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4월 12일 사랑의교회 건축에 대한 특혜 논란을 방영하였다.

PD수첩이 지적한 특혜의 문제는 두 건물을 연결하기 위하여 지하의 땅을 교회가 사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와, 법의 권위인 대법원의 조망권을 해칠 수 있는, 맞은편에 위치하여 신축하는 교회의 고도 제한 문제 등을 다루었다. 또 대형 교회를 지향하는 문제도 지적하였다.

이날 방송은 약 28분간에 걸쳐 방영했는데, 한마디로 말해서 특혜의 문제점은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고, 성장과 성공 신화를 교회에서 받아들이고 있지 않느냐는 비판과, 성숙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다소 원론적인 훈계조로 결론을 맺고 있다. 누가 MBC에게 기독교에 대한 훈계권을 주었는가?

이날 방송에서 특혜라고 지적한 것을 살펴보아도, 건축 허가권자인 지방자치단체가 허가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다만 공사 기간 중 주민들의 불편과 방송에서 사적 영역이라고 표현된, 교회에서 지하의 땅을 사용토록 하는 것이 마땅하냐의 문제인데, 이것도 사랑의교회가 좁은 도로를 더 넓히도록 주변의 땅을 매입하여 국가에 기부 채납하였고, 건물이 완성되면 일부를 어린이 용도로 지자체에 기부 채납하고, 지하의 땅 사용에 대하여도 지자체에 매년 상당한 사용료를 지불하는 등의 합의와 조치를 취하고 있으므로, 결코 특혜를 위한 특혜가 아니라고 본다.

이날 방송을 통해 밝혀진 것은 단일 교회 건축 과정에서의 특혜성 논란보다, 오히려 공영방송인 MBC의 편협하고 한국교회를 흠집 내려는 비판의 의도성이 드러난 셈이다.

교회를 공적 영역이냐, 사적 영역이냐로 굳이 구분하려는 의도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사랑의교회는 성도가 9만 명에 이른다. 또 교회 성도가 아닌, 일반인도 교회에서 필요한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역 주민 수만 명이 이용하는 시설을 사적 영역이라고만 볼 수 있는가?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국가에서 특정 종교의 수행과 시설물 보수 유지를 위한 프로그램에 연간 수백억 원씩을 지원하는 것은 어떻게 볼 것인가?

지난 3월11일 국회에서는 '자연공원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이 법의 골자는 국립공원 내에서 특정 종교의 의식, 수행, 신도의 교화를 위해서 그 부대시설의 신축·증축·개축·이축 행위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거기에다 정부에서 막대한 지원금까지 주도록 되어 있다. 또 사찰에서 입장료도 받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환경 단체들은 국립공원 내에 무분별한 건축으로 환경이 파괴되고, 오히려 문화재 보존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전국의 20여 개 국립공원 내에는 4,000여 개의 사찰 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언론들은 이런 문제에 대하여 모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것은 환경 보전 차원에서나 종교 편향 차원에서 생각해 볼 사안이다.

그런 반면에 교회 문제에는 파파라치처럼 집요하다. 이날 공영방송인 MBC는 개교회의 건축 문제에 대한 특혜 문제를 찾으려다 잘 안 되니까, 이제는 교인 가운데 교회 건축을 반대하는 사람을 찾아 나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태까지 보였다. 사랑의교회 건축 공사는 방송에서 밝힌 것처럼, 95%의 교인들이 찬성한 사안이다.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이용하여 방송하는 공영방송이, 그다지도 한국교회를 흠집 내고 싶은 숨은 의도는 무엇인지 묻고 싶다. 이제 MBC는 광우병 보도처럼 시청자를 혼란케 하는 부당한 선동 방송을 그쳐야 할 때이다. 이미 MBC의 PD수첩은 광우병 보도로 인해 그 진실성과 도덕성을 상실하고 있지 않은가?

MBC가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약 3년간 기독교에 관하여 방송한 것은 대략 8건 정도가 된다. 그중에서 사실 보도 4건 외에는 긍정적 보도는 한 건도 없다. 반면에 같은 기간 동안 불교에 대한 것은 6건 정도가 되는데, 긍정 3건, 사실 2건, 부정 1건이 있다. 너무 비교가 되지 않는가?

이제 MBC도 공영방송으로서 우리 사회에서 책임 있게 사회 통합과 소통의 역할을 하려면 그 보도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 언제까지 기독교의 부활절이나 성탄절 절기에 맞춰 교회 비난의 수법을 전수할 것인가? 타 종교에 대해서는 그런 사례가 있는가? 지금까지 못했다면 그렇게 할 용기가 있는가?

부활절이 되면 온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와 한 차원 높은 삶에 대한 진지함을 제공할 수 있는 '부활절 특집' 프로그램은 만들지 못한다 할지라도, 기독교 흠집 내기를 계속 고집하는 것은 방송의 질을 스스로 저하시키며, 불신을 초래하는 것이다.

기독교도 좋은 종교, 이웃에게 다가가는 종교, 사람들에게 희망과 삶을 긍정하도록 하는 노력을 해야 되겠지만, MBC 방송도 기독교에 대하여 '네거티브'한 구태(舊態)를 버리고, 좀 더 발전적이고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 나가기를 바란다.

교회는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한 축이며, 선량한 국민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곳이다. 국민이 교인이며, 교인이 국민인 것이다. 결코 MBC가 마냥 물고 뜯어도 되는 대상이 아닌 것이다. 또 기독교는 외래 종교도 아니다. 민족의 고난과 함께한 민족의 종교가 이미 된 것이다.

기독교가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긍정적인 사례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가? 왜 방송은 유독 기독교에 대해서만 현미경을 들이대고, 때로는 한쪽 귀는 막고, 한쪽 눈은 감고 있는 것인가? 이제 시청자들이나 국민들도 기독교의 중요한 절기의 때가 되면 교회를 비방하는 방송물에 속아 넘어가는 시대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또 기독교인들도 외부의 힘을 빌어서 교회의 문제를 사회 이슈화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는 교회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교회를 헐어 무너뜨리는 것이다. 교회는 완전한 의인의 모임도 아니지만, 죄를 고백한 사람들의 모임이기에, 얼마든지 스스로 문제를 풀어 갈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본다.

2011. 04. 13.
한국교회언론회

사랑의교회 편법·특혜 건축에 대한 우리의 입장

우리는 지난 2010년 5월, 이만열 장로를 대표발기인으로 하여, 약 200명의 개인과 5개 단체가 함께 '한국교회의 장래를 걱정하는 그리스도인 일동' 명의로 사랑의교회 건축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고통스런 심경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는 과거 제자 훈련과 교회 갱신 운동을 통해 한국교회에 기여해 온 사랑의교회가 대법원 앞에 2,100억에 이르는 초대형 예배당 건축을 강행함으로써 신앙적인 자기모순에 빠져, 결국 한국교회 전체를 부끄럽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에 앞서 사랑의교회의 무리한 건축 추진에 대해 우려하여 대화 시도, 공개 포럼, 기자회견, 1인 시위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신학적, 사회적, 법적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건축 방향의 수정을 촉구하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나 사랑의교회는 전체 교인들의 의견 수렴을 생략하고 최소한의 절차적 정당성도 확보하지 않은 채 몇몇 교회 지도자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건축을 추진했습니다. 결국 내외부의 문제 제기가 거세지자 사후 승인 형식의 공동의회를 열어 형식적인 절차 세탁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교회 내 반대자들을 공개적으로 조롱하고, 교인들과 기독교 시민단체의 정당한 정보 공개 요구에 불응하는 등 독단적이고 폐쇄적인 반응으로 일관했습니다.

결국 사랑의교회는 우리의 충심 어린 권고를 무시하고 기공 예배를 강행했고, 우리는 이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건축 과정에 탈법, 불법, 특혜가 없기를 당부하고 계속 주목할 것임을 경고했습니다.

최근 우리는 언론 보도를 통해 과거 우려했던 내용들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확인했습니다. 사랑의교회가 부적절한 장소에 초대형 건축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사회적으로 유력한 교인들을 통해 건축 허가, 규제 완화, 공공 도로 지하 점용, 지하철 입구 변경 등의 특혜를 받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더욱이 사랑의교회는 편법·특혜 건축에 대해 지적을 받으면서도, 이를 뉘우치기는커녕 변명과 합리화로 일관할 뿐만 아니라 반대 여론을 마귀의 공격이라 비하하는 등 독선적인 자세를 취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부도덕한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음에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사랑의교회가 지금이라도 한국교회 전체를 부끄럽게 만드는 초대형 건축을 포기하기를 촉구합니다. 건축을 포기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모든 편법과 특혜를 거부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고 세상을 섬기기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기를 간곡히 요청드리는 바입니다.

2011년 4월 15일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개혁지원센터,
다음카페 하우사랑(cafe.daum.net/howsarang), 사랑의교회건축대책지역교회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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