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독창은 해당 국가와 긴밀한 관계를 맺은 인사가 부르는 것이 무언의 ‘원칙’으로, 정 씨는 허버드 주한미국대사의 부인이 자신의 독집 음반을 듣고 천거받게 됐다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 이전에 정 씨는 이미 허버드 대사 부인과 긴밀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은 미국 국가를 한국 사람이 독창한 점은 한-미간 친선관계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계획이었다는 대사관측 입장을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 <극동방송>은 정 씨의 국가 독창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발송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정 씨는 현재 <극동방송>에서 '정경주와 김창수의 영어 이야기'와 '주님을 찬양하며'의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는데, 특정 진행자에게 한 방송에서 두 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맡기기는 이례적인 일이다. 정 씨의 프로그램은 게다가 라디오 방송에서는 파격적으로 재방송되고 있으며, 지방국에서도 빠짐없이 방송되고 있다. 현재 정 씨는 방송진행 뿐만 아니라 <극동방송> 안에서 음반 심의 등을 담당하는 ‘음악 컨설턴트’의 직함을 갖고 있다.
대한항공 승무원 출신으로 1978년 구 아세아방송(현 극동방송)으로 자리를 옮겨 김 목사의 비서로 활동한 정 씨는, 남편인 켄 워호 군목이 주한미군에 발령나면서 1999년부터 <극동방송>에 다시 출근하기 시작했는데, 김 목사는 정 씨를 위해 억대의 공사비용을 들여 공개홀을 ‘뮤직 스튜디오’로 꾸미고, 방송선교 기금 마련이라는 명분으로 2장의 독집 앨범과 자신이 중심이 된 3장의 기획음반을 발표토록 하는 등 ‘극진한 대접’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