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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을 회상하며

<우리들의 하나님>을 읽고

배상수   기사승인 2010.05.13  17: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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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산업 사회는 경제 성장과 번영, 쾌락의 극대화를 추구한다. 무한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더 많은 소유와 쾌락을 약속한다. 많은 것을 차지하기 위해 무한 경쟁으로 내몬다. 살수록 피곤해진다.

이런 상황 가운데서 불교는 소유의 삶 자체를 반대한다. 시대의 가치관과 반대되는 '무소유'의 삶을 제안한다. '무소유'의 삶은 꼭 필요한 것만 갖는 것이다. 사람들은 여기에서 위안을 얻는다. 물질에 욕심내지 않고 필요한 것만 소유하고 남는 것은 나눈다. '무소유'라는 화두가 인기가 있는 것이 이런 시대 상황과 맞물려 있다

기독교는 시대적인 상황에 답을 줄 만한 내용이 있는가 질문하다, 글을 통해 만난 분이 권정생 선생이다. 선생을 알고 나서 안타까움이 있다. 선생이 살아 계실 제 한 번이라도 만났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들의 하나님>(녹색평론사)를 통해 알고 기독교 안에도 이런 귀한 분이 있었구나 감탄했다.

선생의 삶은 생명 존중의 삶이었다. 기독교 2,000년이 얼마만큼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데 이바지했는가? 인디언 학살과 흑인의 노예살이와 박해, 핵무기를 통한 각종 전쟁 무기에 대하여, 강대국의 약소국에 대한 침략과 살인, 경제 침탈과 인종 차별, 환경 오염과 자연 생태계 파괴, 굶주림과 억압과 사치와 낭비와 온갖 폭력과 범죄에 대하여 떳떳한가? 이런 질문을 삶 가운데 품고 하찮은 식물과 동물들을 사랑하셨다. 사람은 말할 것도 없다.

전통을 존중하는 생각을 가지셨다.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전해진 기독교가 참다운 예수님을 전해 주었는가 질문한다. 기독교가 들어와서 집이나 마을에서 전통이 사라졌다. 마을 서낭당의 돌무더기, 정월 대보름 동신제, 집집마다 가지고 있던 성주 단지, 용단지도 깨뜨려 버리고 부쉈다. 용단지의 쌀은 단순히 용신을 섬기는 단지가 아니라 죽어 가는 사람을 살리는 비상 식량 역할을 했다. 성주 단지의 곡식도 마찬가지다. 흉년이 들면 그 곡식을 함께 나누어 먹었다. 우리 것의 좋은 것을 되살릴 필요성이 있다. 미신적인 것은 제거하고 그 정신은 이어 가야 한다.

가난을 실천하는 삶이었다. 예배당 문간방에서 16년을 사셨다. 산 밑에 그 문간방과 비슷한 흙담집에서도 사셨다. 이웃 사람들이 아프거나 하면 자신의 돈을 주셧다. 그렇게 베푼 돈이 셀 수 없이 많다고 주위 사람들이 고백한다. 여러 권의 책을 쓰고 인세가 나왔을 때 다른 사람을 위해서 쓰셨다. 돈이 있어도 다 쓰지 않고 가난하게 사셨다.

고단한 시대 가운데서 선생과 같은 이들이 많이 나타나기를 소망한다. 생명을 존중하고 전통을 기독교 정신으로 되살리며, 시대를 거슬러 물질을 나누는 삶을 사는 또 한 사람의 스승을 기대하게 된다. 오늘도 선생의 삶과 사상을 되돌아보며 그리움을 떨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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