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간 캄보디아에서 KOICA 단원으로 봉사하고 공익근무 중인 김재향 씨(25). 캄보디아에 살면서, 다국적 기업이 석유를 차지하기 위해 빈곤 국가를 착취하는 현실을 알게 되었다. 짐 윌리스의 ‘하나님의 정치’를 읽다가 빈곤 문제에 관심이 생긴 SFC 간사 박지혜 씨(25)는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고민하며 주제 강의에 참여했다.     

성서한국 둘째 날인 8월 4일 ‘국제분쟁, 빈곤, 평화’ 강의를 선택한 참가자들을 만났다. 왜 이들은 ‘평화’라는 주제를 선택했을까. 과연 ‘회심’과 ‘평화’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 

▲ 송강호 교육원장.ⓒ뉴스앤조이 이명구

하나님나라를 위한 '평화'

송강호 교육원장(개척자들)는 “다른 종교를 적대하고 배타하는 회심이 과연 성서적인가”고 묻고 “진정한 회심은 예수의 말씀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며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말씀대로 사는 삶은 평화를 향한 회심을 가져온다"며 "자발적 가난, 기득권을 포기하는 삶 ,타인을 위해 사는 삶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송강호 교육원장은 “하나님나라를 위해 용기를 내라”며 참석자들에게 분쟁지역에서 평화를 위해 일할 것을 권유했다.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하나님나라로 가는 길이지 않겠나”고 도전하자, 몇몇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 김경중 총무. ⓒ뉴스앤조이 이명구
김경중 총무(KAC·한국 아나뱁티스트 센터)는 “‘원수를 사랑하라’, ‘화평케 하는 자가 되라’고 하신 말씀과 예수의 삶을 봐라. 평화를 위한 삶은 그리스도인의 막중한 책임이다”고 말했다. “예수를 믿는다고 고백하는 것을 넘어, 예수를 따르는 실천이 있어야 진정한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총무는 성경대로 살기 위해 애쓰다 기존 교회로부터 핍박받은 재세례파의 역사, 공동체를 통해 급진적 제자도를 형성하고 평화를 일구는 재세례파의 비전을 설명했다. 또한 양심과 신앙, 평화를 위해 병역을 거부하는 것은 국가보다 더 큰 하나님나라에 충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심적 병역거부 밑바닥에는 복음이 있다

참석자들은 2006년 12월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해 1년 6개월간 징역을 살았던 박정경수 씨(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29)와 대화했다.

“대학 시절 전쟁 반대 운동을 했다. 파병국가의 국민이 될 수는 없다는 생각이었다. 2003년 결국 이라크전이 발발했다. 죄책감 때문에 운동을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중동 문제에 근원이라고 생각한 팔레스타인으로 가서 4개월간 살았다.”

박정경수 씨는 전쟁 현장에 있던 경험이 더 병역거부를 생각하도록 했다고 회상했다. 중동 경험을 안고 진지하게 고민하던 중에 예수를 믿게 되었다.       

▲ 참석자들은 2006년 12월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해 1년 6개월간 징역을 살았던 경수 씨와 대화했다. ⓒ뉴스앤조이 이명구

 
“예수의 사역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평화’다. ‘평화’를 고민했기에 예수를 믿게 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박정경수 씨는 "지금 병역거부를 하지 않으면, 이후에 믿는 바대로 절대로 살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양심적 병역거부를 택하고 나서, 불편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한나 씨(대구대학교 학생·23)는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의 기반이 ‘평화’고 밑바탕에는 복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안지현 씨(감리교신학대학교 학생·23)는 “병역거부자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었는데, 직접 만나 대화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며 “하나님나라 가치 때문에 손해 보는 삶을 선택하는 것을 보고 도전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상민 씨(서울신학대학교 학생·23)는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2007년 처음 들은 후, 진지하게 병역거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고 “여전히 병역거부를 보는 시선이 차갑다고 느낀다”며 아직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음을 안타까워했다. 김태환 씨(영남대학교 학생·27)는 “군대를 다녀왔다. 후배들에게 병역거부의 짐을 지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며 병"역거부 때문에 받는 불편이 너무 힘들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 참가자들이 KAC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명구
▲ 참가자들이 경청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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