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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형 소속 교단, 교세현황 '의혹 투성이'

교회 찾아가니 빌라…<크리스천투데이> 기자 교역자로 둔갑

김은석   기사승인 2008.11.27  21: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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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주 의혹을 받고 있는 장재형 씨(올리벳대학교 학장·크리스천투데이 설립자)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합동복음(총회장 김상영)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엄신형·총무 최희범)에 보고한 교세현황의 내용 중 상당한 부분이 허위로 작성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교회 주소지 찾아가보니 빌라 건물

합동복음 교단이 2007년 한기총에 제출한 교회 명부에 기록된 서울시 안암동과 제기동 인근의 합동복음 소속 4개 교회 주소지를 본지가 임의로 선정해 확인해 본 결과, 4곳 모두 교회는 존재하지 않았다. 

명지교회가 있다는 안암동 1가 87-1번지는 성종그린빌이라는 이름의 주택이 소재하고 있었고, 이 교회 담임교역자로 기록된 유 아무개 씨에게 전화를 걸어본 결과, 자신을 의사라고 소개하며 "다른 사람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명지교회 주소로 기록된 안암동 1가 87-1번지에는 성종그린빌이라는 빌라가 있다. 교회 명패나 십자가는 찾아볼 수 없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또 산돌교회 주소지에는 무역회사가 입주해있었다. 이 밖에 제일교회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장재형 씨가 설립한 단체인 ACM(대표 노승현·Apostolos Campus Ministry)이라는 단체가 사무실로 쓰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찾은 신암교회 주소지에는 유일하게 교회 명패가 달려있었지만 문이 잠겨 있었다. 이 곳은 지난 7월부터 비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암교회가 들어 있는 건물에 입주한 한 세입자는 "학생으로 보이는 10여 명의 젊은이가 일요일이 아닌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주로 모였다. 리더가 젊었고, 사람들은 목사님이 아닌 목자님이라고 불렀다. 모일 때마다 방언으로 기도하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고 밝혔다. 그는 신암교회에서 수도 요금을 계속 내지 않아 입장이 곤란했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한편 합동복음 교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2007년 한기총에 보고한 교회 명부는 허위보고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자가 방문한 교회의 주소지 확인을 요청하자 "일부 교회가 이사했고 빠져나간 교회들도 있다"고 말할 뿐 이사한 곳의 상세한 주소는 밝히지 않았다.

직접 찾아간 4곳 이외에 명부에 기록된 합동복음 소속 교회 중 봉천제일교회 담임교역자란에는 김대기 총무(28·예수청년회)의 이름이, 부산 대연교회 담임교역자란에는 최우철 기자(크리스천투데이)의 이름이 적혀있다. 김대기 총무가 시무하는 봉천제일교회의 주소는 예수청년회 본부의 주소와 같다. 또 최우철 기자는 부산지국에서 근무하다 최근 서울로 올라왔다. 장재형 씨가 설립한 신문사의 기자가 합동복음의 교역자로 버젓이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호주에서도 비슷한 문제 발생

호주 한인교계를 대상으로 발간하고 있는 월간 <크리스찬리뷰>(대표 권순형)는 올 10월호와 11월호에서 합동복음의 모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국제합동복음B 교단이 2002년 한기총에 제출한 교세 현황 자료를 공개하며 시드니, 브리즈번, 멜본 3개 지역에 755명의 교인이 있다는 보고 내용이 허위라고 주장했다.

<크리스찬리뷰>에 따르면 합동복음의 자료 내용 중 시드니 퍼스트 처어치(Sydney First Church)의 주소로 기록된 곳은 호주<크리스천투데이>의 창간 당시 사무실이었으며, 담임 교역자인 정경준 씨는 호주<크리스천투데이> 초기 발행인으로 당시 다른 교회에 출석하고 있었다.

자료 내용 중 사역자 명단에는 <크리스천투데이> 임성수 대표와 이인규 국장(광고국), 류재광 기자(편집국장·2002년 당시 호주<크리스천투데이>근무), 이민애 기자, 호주<크리스천투데이> 김근혜 기자, 김대기 총무(예수청년회) 등의 이름이 포함돼있다. <크리스찬리뷰>에 따르면 당시 호주<크리스천투데이> 기자들은 20대 초반이었다. 

   
 
  ▲ 호주<크리스찬리뷰>(대표 권순형)는 10월호에서 '장재형 집단'을 향해 교세현황에 대한 의혹을 공개질의했다. (자료제공 <크리스찬리뷰>)  
 
일부 <크리스천투데이> 기자, 교역자로 둔갑?

2002년 국제합동복음B 교단의 교세 현황 자료와 2007년 합동복음의 교회 명부 자료에 허위 사실이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합동복음 교단은 한기총에 허위사실이 포함된 서류를 제출해 놓고 한기총 가맹교단 자격증을 따낸 셈이다. 

장재형 씨와 합동복음이 한기총 소속이라는 점은 장 씨와 관련된 의혹을 불식시키는 데 큰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 홍콩에서 장재형 씨에 대한 재림주 의혹을 제기했던 독립조사위 다니엘 오 위원장은 "서구 교회에서 장재형 목사가 한기총 소속이기 때문에 우리의 조사 내용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바 있다. 

장재형 씨가 '한기총 회원교단' 소속으로 활동하는 동안 한기총은 무엇을 한 것일까.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연합기관이 회원교단의 교세 현황조차 관리·감독할 힘이 없는 것일까. 실제로 한기총은 일부 가맹교단 가운데 교세를 허위로 보고한 사실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지는 못하고 있다.   

한기총은 최근 교회실명제를 실시하고 전화로 회원교단이 제출한 교회명부를 점검해 본 결과, 존재하지 않는 교회가 많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교회 명부를 허위로 보고한 교단 중에는 교회 수 200개 미만인 군소 교단이 많았다.  

최희범 총무는 "해당 교단에 전부 밝히고 정비하라고 공고했지만 여러 군소교단들의 경우 아직 정리가 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총은 보고한 내용 중 다섯 교회 이상 허위임이 드러난 교단에게는 행정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합신·총회장 이선웅)는 한기총에 재림주 의혹을 받고 있는 장재형 씨의 이단성을 조사해달라고 의뢰했다. 호주 시드니한인교회교역자협의회(회장 황기덕 목사)와 일본 교계도 장 씨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위원장 이용호)는 11월 29일 아침 7시에 모여 장 씨의 이단성 조사 여부를 논의한다. 

이번 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는 홍콩과 일본, 북미와 호주 등에서 장재형 씨 집단에 대한 이단 의혹을 제기한 이후 처음으로 장 씨의 이단성 조사를 논의하는 자리다. 그동안 장 씨의 이단성 의혹을 강하게 제기한 최삼경 목사(한기총 이단상담소장), 박형택 목사(예장합신이단대책위원장), 진용식 목사(한기총이단대책위부위원장), 최병규 목사(예장고신 유사기독교연구소장)는 이단대책위원 자격으로 이날 회의에 참석한다. 

한편 장재형 씨의 최측근인 합동복음 교단 총무 조태영 목사도 한기총 이단대책위원으로 있어, 이날 이대위는 관련자인 조 총무의 회의 참석 여부를 신중하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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