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뜻숭의교회(김동호 목사)가 4개 교회로 분립 이전을 확정한 이후 분립 교회 중 첫번째로 경기도 용인시 동백 지구에 자리잡은 높은뜻하늘교회가 11월 23일 예배를 한다. 

이 교회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예배 장소로 사용하고 있는 숭의여자대학교 강당을 학교 측의 요청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비워주어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었으나, 담임목사의 주장에 따라  교회 장소를 4곳으로 나눠 교인들이 각자 원하는 곳에서 예배를 하는 독특한 방법으로 타개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분립되는 4개 교회는  △높은뜻하늘교회(전임목사 이상윤·경기도 용인시 동백) △높은뜻광성 혹은 높은뜻은혜교회(전임목사 이장호·광성고등학교) △높은듯정의교회(전임목사 오대식·정의여자고등학교) △높은뜻푸른교회(전임목사 문희곤·청어람, 문학의 집, 남산초등학교)다. 

▲ 4개 교회로 분립된 높은뜻교회. (자료제공 높은뜻숭의교회)

높은뜻숭의교회는 지난 11월 16일 주일예배 때 교인들에게 4개 교회 분립 확정을 공지하고, 경기도 동백에 위치한 높은뜻하늘교회 부터 예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교인에게 설문지도 함께 배포했다. 설문 내용은 교회 분립의 찬반 여부를 묻는 질문이 아니라 분립된 4개 교회 중 어느 교회를 선택하겠냐는 질문뿐이었다.

김동호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저도 너무 힘들다. 너무 힘들어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교회 분립을 놓고 많은 고민을 했음을 직접적으로 털어 놨다. 그는 “교회 분립으로 많은 교회가 우리 교회를 주목하고 있다. 우리 교회가 위기라는 소리도 듣고 있지만, 새로운 대안을 내놓는 교회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안식년을 마치고 돌아온 김동호 목사는, 2008년 12월 31일까지 현재 예배 장소로 사용하고 있는 숭의여자대학 강당을 비워달라는 학교 쪽의 입장을 교인에게 전달했다. 그 이후 교회는 예배 장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했다. 교인들에 따르면 곳곳에서 주일예배 장소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이 많았다고 한다.

▲ 김동호 목사가 교인에게 전한 내용은 예배장소를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4개 교회로 분립하겠다는 통보였다. (높은뜻숭의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하지만 김동호 목사가 교인에게 전한 내용은 예배 장소를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4개 교회로 분립하겠다는 통보였다. 김 목사는 9월 7일 주일설교에서 "교회 분립은 하나님의 뜻"이라며 교회 분립에 대한 계획을 교인에게 털어놨다. 

"독립된 교회로 자리 잡게 하면서 서로 높은뜻이라고 하는 철학을 공유하고 서로 협력하는 하나의 교회를 유지하는 교회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기도 중에 깊이 하고 있습니다. 몇 개의 교회가 분립되어 세워지게 되면 저는 어느 한 교회를 맡지 말고 매주 한 교회씩 순회하며 설교하면 어떨까요?"

몇몇 장로와 교인들은 김 목사가 통보한 교회 분립을 거부했다. 김 목사의 주장은 계속됐고, 교인과 장로들은 이의를 제기했지만 소용없었다. 민주적인 운영을 지향하는 교회답지 않은 모습에 화가 난 교인도 있었고, 교회가 분립하면 교회를 옮겨야 한다는 것에 대한 혼란을 일으킨 교인도 있었다. 이 같은 이유로 교회를 떠난 교인들도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4개 교회 분립은 '민주적인 운영을 하는 교회'라는 비전을 무시한 채 김동호 목사의 전권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 목사는 지난 10월 26일 주일설교에서 교회 분립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교인에게 선포했다.

“우리 교회는 내년부터 4개 교회로 분립하려고 합니다. 본 교회는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교회를 분립하는 경우는 더러 있었으나 본 교회를 넷으로 찢어 분립하는 경우는 선례가 별로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교인들 중에는 당황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이런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이런 저런 생각을 하실 때 높은 뜻 교회 교인들답게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생각하시기 이전에 먼저 그것이 하나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를 생각해 봐 주실 수 있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높은뜻숭의교회는 지난 2001년 10월 7일 김동호 목사가 하나님이 주인이 되시는 교회를 세우겠다는 목회철학으로 시작해 '보이지 않는 성전'을 건축하고, 민주적인 교회가 되기를 힘쓰는 교회로 잘 알려져 있다. 지금은 교인 5000여 명이 출석하는 대형 교회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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