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를 기독교를 파괴하는 좌파 언론으로 규정하고, 사기와 탈세 등 파렴치한 행위를 했다는 등 비방을 서슴지 않고 있는 기독시민연대라는 단체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이 단체는 창립일에 <뉴스앤조이>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얼마 후 <국민일보>에 <뉴스앤조이>  비방 광고를 게재하는 등 자못 요란하게 교계에 등장한 단체다.

이 단체는 이렇듯 요란하게 등장하면서 한 때 교계 언론의 이목을 끌었으나 창립 당시 시민단체라고 하기에는 부실한 인적 구성 및 유명 인사의 명의를 허락 없이 사용한 행위가 들통 나는 바람에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 단체 사무총장 정함철 씨를 만나 기독시민연대를 설립한 진정한 목적 등에 대해서 들어봤다. <편집자 주>

▲ 기독시민연대 정함철 사무총장. ⓒ뉴스앤조이 김은석
정함철 사무총장과의 대화 내용을 종합하면 기독시민연대는 3개월 전 촛불정국에 반감을 갖고 있던 박사모(박근혜를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출신의 정 씨와 원주에서 개척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독립교단 소속 박태현 목사가 의기투합해 만든 우익 성향의 단체다.

정·박 두 사람은 촛불 반대 집회에서 만났으며, <뉴스앤조이>가 기독교를 파괴하고 있다는 데 뜻을 같이 해 단체를 창립하면서 첫 활동으로 <뉴스앤조이>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과거 통일교 신봉자이자 국내외적으로 재림주 의혹을 받고 있는 장재형 씨가 설립한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한 <뉴스앤조이>를 비방하는 기사 내용을 참고해 고발장을 작성했다.

이 단체는 창립 당시 각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창립일에 <뉴스앤조이>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말하고 ‘100여 개 언론사에 연락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언론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이 단체는 언론사를 상대로 <뉴스앤조이>가 사기와 탈세를 했다고 매도하면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기염을 터트렸지만, 정작 <뉴스앤조이>에 사실 확인을 위한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단 기자회견 다음 날 <뉴스앤조이>에 전화를 걸어 ‘오전 11시에 갈 테니 기다려라’고 일방적인 통보를 했을 따름이다.

정함철 사무총장은 "3개월 전 촛불 정국 당시 촛불 반대집회를 하면서 박태현 목사(새원주 교회·전 대표)를 만나 <뉴스앤조이>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뉴스앤조이>가 한국 교회 안에 불순좌파 세력을 선동하고, 교회개혁의 미명하에 교회를 파괴시키고 있다"고 말하며 단체 창립 후 첫 활동으로 <뉴스앤조이>를 검찰에 고발한 이유를 밝혔다. <뉴스앤조이>의 경영상의 문제보다 반기독교성에 문제의 비중을 더 크게 보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들이 연대하고 있는 '시민'은 아직 실체가 없으며 앞으로 모이게 되길 희망하는 대상이다. 단체의 정관도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현재 이들이 운영하는 다음카페(ccn21.net)에는 2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상태이지만 실회원은 아직 없다. 약간의 후원금이 들어오고 있으나 대부분의 활동비는 빚을 얻어 쓰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 <국민일보>에 실린 광고비도 사무총장의 카드로 결제할 정도다. 그럼에도 정함철 사무총장은 교계에 박사모와 같은 풀뿌리 평신도 운동을 일으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여러 언론사 기자들로부터 빈축을 샀던 이억주 목사와 서경석 목사의 자문위원 위촉 부분에 대해서 "이억주 목사에게 사과했고, 이해해주셨다"라고 밝혔으며 "서경석 목사는 <뉴스앤조이> 고발 건에 대한 부담으로 반려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연관설은 부인했다.

다음은 정함철 사무총장과의 인터뷰 요약문이다.

기독시민연대가 탄생한 배경과 과정을 설명해 달라

일단은 <뉴스앤조이>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유령단체라든가 실체가 없는 것이 아니란 것을 밝힌다. 단체를 판단하려면 실제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고 판단해야하는데, 고문이나 자문위원을 보고 문제를 삼아서 아쉬웠다. 이런 분들은 실제 활동하는 분들 아니지 않은가. 격려차원에서 참여하는 것 아닌가. 이억주 목사 같은 경우 기자회견 당시 자문위원이라 얘기했다. 통화해서 사과했다. 악의적으로 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이해하시고 격려해줬다. 잘 해결됐다. 박태현 전 대표와 홍보국장의 소속 교단 문제도 분명하게 했는데 일부 언론에서 문제를 삼았다.
 
과거 요나답이라는 닉네임을 쓰며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활동을 열심히 했다. 모태신앙이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사명으로 알고 살아왔다. 군대에서 9년 동안 복무하며 군대를 개혁하는 것이 비전이었다.  군대에서 누구보다 개혁적인 삶을 살아왔다. 전역 후 노무현 정권의 거짓된 개혁의 모습을 보면서 시민사회단체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나는 좌파를 싫어하지 않고, 불순좌파를 싫어한다. 우리나라 남북의 자유평화통일로 가기 위해서는 남한의 좌우 갈등해소 되어야 하는데 해소 될 기미가 안 보인다. 그래서 방향을 잡은 것이 한국교회가 깨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올해 초였다. 광우병 사태 터지고 5월 초에 <조선일보> 기사 통해 광우병이 거짓된 선동이라는 걸 확인하게 됐다. 원주에서 1인 시위로 촛불 반대집회 하면서 원주의 촛불을 다 꺼버렸다.

당시 박태현 목사가 연락을 해 서로 알게 됐다. 만나서 얘기하다보니 한국교회의 개혁, 변화 등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박태현 목사를 통해 <뉴스앤조이>를 알게 됐다. 3개월 전쯤이다. 그때부터 관심 있게 찾아봤다. 고발과 관련된 내용들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뉴스앤조이>에 의문을 품게 됐다.

한국교회 내에도 불순좌파 세력, 어둠의 세력, 크리스천들이 영적으로 대적해야할 세력이 있다. 안 들어와 있을 수 없다. 기독교를 무너뜨리는 것이, 하나님의 대적하는 자들이 쓸 수 있는 방법이 교계에 들어와 분란을 일으키고, 갈등 일으키는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이 의견을 모아 시작한 건가
그렇다.

단체 등록은 했는가
아직 안했다. NGO로 등록 하려면 1년 정도 활동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1년 뒤에나 가능할 듯하다. 일단은 임의단체이다. 임의단체는 별도로 등록하는 절차가 없는 것으로 안다.

정관은 있는가
계속 작업 중이다. <뉴스앤조이> 고발 건이 시작이 아니었다면 그것부터 갖추었을 것이다. 고문이나 자문위원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도 <뉴스앤조이> 고발 사건 때문이다. 고발사건이 마무리 되면 그 때는 그 분들이 공식적으로 참여하고, 조직도 공개적으로 보강이 될 것이다.

이억주·서경석 목사 건은 어떻게 된 것인가
이억주 목사는 이해해줬다. 우리가 가는 방향을 지지해줬다. 서경석 목사도 처음에는 참여하려했다가 직접 찾아가 대화했는데 고발 건이 먼저 있다 보니 참여하기를 꺼려했다. 고발 건이 아니면 반려할 이유가 있겠는가.

몇 명이나 접촉했는가
<국민일보> 광고가 나간 후 9명의 목사가 전화를 했다. 단체에 대해 문의하고 격려도 해줬다. 지도위원들을 먼저 모시려고 한다.

일반적인 단체에 비해 창립 준비 작업이 부족했던 것 같다. 만들고 난 다음에 지도위원 세운다는 얘긴데 순서가 바뀌지 않았는가
3개월 전에 박태현 목사와 만나 준비를 했다. 이 전에도 시민단체 대표로 활동한 적 있다. 강원 박사모 대표로 있다. 대한민국 박사모 창립맴버로 활동해 부회장까지 있다가 강원 박사모를 만들었다. 전국 조직을 내가 다 구성했기 때문에 실무적인 경험이 있다.

직원은 몇 명이나 있는가
사무총장, 홍보국장, 재정간사 세 명이서 꾸려나간다.

좀 더 구체적인 목표는 없는가
명함 뒷편에 '우리의 사명' 이라고 나와 있다.  <뉴스앤조이>에서 하는 일이 교회를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파괴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불순좌파에 대해서도 사상과 이념에 대해 맞서겠다. 도덕성 회복운동을 하고 사회적 약자에게도 찾아가겠다.

군대에서 왕따 당하고 고문관 소리 들으면서도 기독교인 정체성 지키며 살아왔다. 지난 정권은 말과 입으로만 개혁했지 행함이 없었다. 진정한 개혁과 변화는 스스로 깨어지는 것이다. 뼈저리게 느낀 것이 누군가 잘못되고, 제도가 잘못되었을 때 그걸 비판하는 자세로만 보면 해결이 없다. 세상적 논리들이 교회에도 마찬가지다. 비판만 해서 바뀌는 게 있는가. 진정 바꾸려면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올챙이 시절에 개구리 됐을 때 생각하자. 그리스도인들은 미래의 앞날을 봐야한다. 정치권이 잘못했을 때 우리 입장에서 그들을 비판하는 건 소용이 없다. 그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문제점이 발견된다. 군생활하면서 내가 몸으로 경험한 것이다.

한국교회가 정말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뉴스앤조이>가 하는 것처럼 하면 안 된다. 스님들도 예수님 믿어야 구원을 얻는 것 아닌가. 장경동 목사가 설교를 그렇게 했다고 기독교인들이 똑같이 따라하나. 웃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 이뤄진 일을 왜 들춰내서 불교계에서 종교 갈등으로 비화시키는가. 양심이 있다면 한 번쯤 불교계를 향해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는 기사를 썼어야 하는거 아닌가. 결국 <뉴스앤조이>가 한 일은 교회를 파괴한 것이다. 이제 막 하나님을 알아가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교회에 등을 돌리지 않겠는가. 그런 측면에서 <뉴스앤조이>가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 안에 있는 불순좌파란 누구인가. 역사 속에 민주화 운동과 인권운동을 펼쳐온 진보 기독교 세력이 있었는데 그들을 말하는 것인가

그들 모두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분단된 조국이다. 북한은 인민민주주의 공화국으로 자유가 없다. 적화통일의 생각을 아직 못 버리고 있다. 불순좌파는 좌파라는 거짓의 탈을 썼다. 박정희가 독재자인가. 공감한다. 그러나 당시에는 독재할 수밖에 없었다. 김일성과 김정일도 독재했다. 박정희는 독재하며 국민들 먹여 살렸고, 김일성은 국민들 굶겨 죽였다. 좌파들은 김일성과 김정일 향해 돌 던져 봤는가. 독재자라고 비난해봤나. 좌파라 외치는 사람들 치고 김정일, 김일성 비판하는 사람 못 봤다. 전부 이해하고 옹호한다. 북한 가면 김일성 주석 상 앞에서 절하는 사람들이 어찌 감히 박정희를 독재자라고 얘기하는가. 나는 그런 자들을 불순좌파라고 부른다. 한국교계에도 똑같이 있을 것이다.

박정희를 독재자라고 말하며 김일성을 비판하지 못하면 당신은 불순좌파다. 그런 세력들이 한국교회에도 들어와 있다. <뉴스앤조이> 자료를 볼 때 지난 정부와 유착이 돼있는 듯하다. 혜택을 누리면서 북한을 다녀온 거 같다. 그러나 토지공개념 같은 것은 공감이 된다. 나름대로 성경적으로 접근한 것 같다. 기독청년아카데미에서 만든 자료에는 공감했다.

핵개발 때도 마찬가지다. '핵개발해서 동족에게 쏘겠느냐'는 식으로 기사를 썼던데 가당치 않다. 나는 2006년 북한 핵개발 당시에 원주에서 예비군복을 입고, 한 달 동안 지냈다. 1군사령관에게 왜 동원훈련 안하는지 서신도 보냈다. 북이 핵개발해서 미국에게 쏘겠는가. 전시용으로 했겠는가. 6·25때 남침한 이들의 말을 기사화하면서 옹호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안보의식 약화시키는 게 말이 되나. 북에서 하는 일들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기사 쓰는 것은 문제 있는 거 아닌가. 이런 부분을 지적하고 싶었다. 북을 이해하는 것까진 좋다.

결국 한국교계 불순좌파는 친북세력을 말하는가?
김정일 체제에 대한 옹호세력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인도적인 지원은 적극 찬성한다. 그들이 한국교회 갈등과 분란을 야기하는 세력이다.
 
<크리스천투데이>와 관계는 없는가
양쪽의 이단시비에 관심이 없다. 이단성 여부는 전문가들이 판단할 문제이다. <크리스천투데이> 기사나 보도의 방향성을 보고 있고 <뉴스앤조이>의 보도 방향성도 보고 있다. 그들의 기사 볼 때 교회 파괴 목적이 없기 때문에 대적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반면에 <뉴스앤조이>는 북한과 관련한 부분이나 교회 관련한 부분에서 우리와 대치되는 부분이 있어 <뉴스앤조이>를 문제삼았다. <크리스천투데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박태현 목사를 통해 3개월 전 <뉴스앤조이> 소식 들었고 이후 살펴보게 된 것이다.

<뉴스앤조이> 고발에 비중을 크게 두지 않았지만, <뉴스앤조이>가 그동안 한국교회를 비판해왔던 비판의 잣대로 현행법에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 책임질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그것조차 책임질 수 없는 이들이 남을 비판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발 내용은 특별하지는 않다.

운영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기존단체와 다르다. 박사모 운영했던 방식으로 가고 있다. 현재는 재원이 없다. 후원금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 후원 공지도 아직 정식으로 올리지 않았다. 오늘 내일 중에 올릴 것이다. 박사모 활동하며 나를 아는 동지들이 많다. 이들에게 전체 메일을 보내서 한국교회에 들어와서 불순좌파 척결하고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일에 힘쓰겠다는 취지로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현재는 차입 형식으로 재정운용하고 있다. 앞으로 채워질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일보> 광고비는 어떻게 냈나
카드로 결재했다. 무모하다 할 수 있지만, 채워질 것으로 확신한다. 더 많은 동지들이 참여할 것이다. 330만 원들었다.

광고내용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가
물론이다. 나는 책임질 수 없는 일 절대 안 한다. 글을 쓸 때도 책임질 수 있는 글만 쓴다. 반드시 실명 밝힌다. 과거 불순좌파와 싸울 때도 그런 식으로 했기 때문에 그들이 나를 감당못했다.  <뉴스앤조이>에 공식적인 질의서를 보낼 예정이다.

박태현 목사 사임은 확실한가
목회를 해야하는 부분이 있어 사임했다. 지도위원으로 남았다. 고발 건은 내가 대표로 했다. 대외적으로도 대표 자격으로 활동한다.

카페 회원들은 단체의 실회원인가
현재 회원들의 연락처를 작성하고 있다. 실체가 확인되고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생기면 등급을 분류해 활동하도록 할 것이고 후원금이나 회비는 자발적으로 운영할 것이다.

▲ 기독시민연대가 9월 22일 검찰에 낸 <뉴스앤조이> 고발장.

< 인터뷰 정리 김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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