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93회 신임 부총회장에 지용수 목사(창원 양곡교회)가 다른 후보 3인이 제기한 '학력위조 및 금품수수 의혹'에도 불구하고 부총회장에 당선됐다.  

지 목사는 전체 투표 참가자 1403명 중 874명의 지지를 얻었다. 찬성율은 62%.  

이날 부총회장 선거는 매우 어수선하게 치러졌다. 예상대로 부총회장 후보자 이만규 목사(부산 수안교회)·조석원 목사(대구 내당교회)·김창영 목사(부산 동성교회) 등이 선거를 거부해 지 목사가 혼자서 기호 3번을 배정받고 선거에 나섰다.  후보자 정견 발표 때도 홀로 지 목사만 발언했다.

지 목사는 정견 발표 시간에 가난했던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눈물을 머금으며 들려줬다. 그는 "한 방울의 땀과 1초의 시간이라도 교회와 성도에게 쓰임 받길 원한다"며 "오늘까지 어려운 인생의 고비가 있지만 하나님이 배부르게 먹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한편 총대와 총회장, 선관위의 몇차례 요구에도 김창영 목사, 이만규 목사, 조석원 목사는 끝까지 선거를 거부했다. 김창영 목사는 총대석에서 일어나 자신과 다른 2명의 후보가 선거를 거부한 이유를 밝혔다. 김 목사는 "지용수 목사의 고졸 학력 의혹 및 금품수수 문제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소했다"고 말하고 "하지만 선관위가 편파적으로 선거를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부산남노회 총대 오세호 장로는 선관위에게 "선거관리 도중의 고발사건을 선관위에서 어떻게 처리했는지 말해 달라"고 질문했다. 하지만 선관위가 명확하게 해명을 하지 않아 논란이 계속됐다. 반면 당사자인 지용수 목사는 시종일관 담담한 태도를 유지했다. 지 목사는 "선거라는 게 복잡하고 어렵다. 워낙 다른 후보들도 쟁쟁하신 분들이다. 난 오직 하나님의 뜻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그리고 고졸 학력 의혹과, 금품수수 문제에 대해 "아니다. 저쪽 후보들이 만든 얘기다.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한편 지 목사는 자신의 학력을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1979)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대학원 졸업(1989, 문학신학 석사)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 수학(1989) △미국 풀러신학교(Fuller Theological Seminary) 졸업(1996, 목회학 박사) 등의 이력을 공개했으나 논란이 되고 있는 고등학교 졸업 부분은 밝히지 않았다. 

▲ 총대들이 부총회장 투표를 하기위해 줄지어 서있다. ⓒ뉴스앤조이 정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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