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형 씨가 총회장을 지낸 예장합동복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이동준 씨(31세)는 9월 11일 여전도회관에서 4인 이단연구가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장재형 씨를 재림주로 믿었던 과거의 삶을 털어놨다. 이날 이동준 씨가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간증문을 4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 

▲ 장재형 씨를 재림주로 믿었던 과거의 삶을 털어놓은 전 <크리스천투데이> 광고국장 이동준 씨. ⓒ뉴스앤조이 김세진
저는 한국교회에서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장재형(장다윗) 씨와 관계된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자로 사역을 하였고, 유관단체인 CROSSMAP에서 광고업에 종사하고, <크리스천투데이>에서 광고 국장을 역임하고, 또한 이 단체의 핵심 교회인 안디옥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한 바 있는 이동준이란 사람입니다. 저는 제가 한 때 재림주로 여겼던 장재형 씨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그곳에서 이탈하였습니다. 저는 누구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복수하기 위하여가 아니라,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한국교회에 사이비나 이단들이 사라져야 한다고 여겨 본 기자회견을 하게 되었습니다.

1. 장재형 씨 측 교회에 다니게 된 계기

2002년 8월 경 저는 가정의 어려움 등 여러 가지 심리적으로 고통을 당하던 중에 러시아에서 선교를 하다가 잠깐 한국에 왔다는 한 선교사를 학교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김시내’라고 소개한 그 사람은 제게 성경공부를 해보자며 접근했고 저는 개인적으로 겪는 어려움 때문에 그의 접근을 거절하지 못하고 제 핸드폰번호를 주며 그날 저녁에 만날 것을 약속했습니다. 어차피 약속을 한 것이기에 한번은 나가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가서 성경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성경공부의 내용은 마태복음 13장에 나와 있는 천국 비유의 말씀이었는데, 그동안 다녔던 교회에서는 ‘구름타고 오시는 예수님’이 실제 구름 타고 하늘로부터 오시는 분이라고 가르쳤는데, 김 간사는 실제 구름타고 오시는 것이 아니라 육신으로 와있는 분이라고 설명하며 제 마음속에 말씀이 뿌려지고 그것이 잘 자라나서 많은 결실을 맺는 것이 천국의 모습이라고 말해 줬습니다. 이는 제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매일같이 교회에 나가서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곳이 바로 장재형 씨가 세운 여러 교회 중의 하나였고, 후에 김시내라는 이름은 본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 단체 간사급 이상의 사람들 중 선별된 사람에게만, 본명 외에 장재형 씨가 지어주는 다른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름을 여러 번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2. 수련회에서 들었던 장재형 씨의 말씀과 테이프 청취, 그리고 강의

교회를 다니면서 복음서 말씀에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매일같이 눈물을 쏟으며 말씀을 듣고 그 동안 예수님과 상관없이 살려고 했던 저의 죄가 너무나 괴로워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보름 정도 말씀을 들었는데 교회에서 수련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충주의 한 리조트에서 수련회를 개최했는데 방언이라는 것을 그 때 처음 알게 되었고 장재형 씨가 말씀을 전했는데 ‘보혈의 십자가’라는 제목의 말씀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들었던 말씀을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종신토록 주님을 섬겨야 했을 세례요한이 예수님을 증거하기는 했는데,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예수님은 직접 12제자를 찾으셨고, 세례요한을 따르던 많은 제자들이 원래는 세례요한과 함께 예수님을 섬기며 사역을 했어야 하지만 제자들이 많이 생기고 어느 정도 지위를 갖게 되자 마음이 높아져서 자기 사촌 동생이었던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지 않고 다른 것을 좇게 되었기 때문에 세례요한이 죽은 후 모였던 많은 제자들이 그냥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증거로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를 ‘요한의 아들 시몬아’라고 부르신 것은 세례요한을 대신하는 시몬 베드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말씀을 들으며 “나도 주님을 입으로 시인하기는 하지만 주님을 진정 왕이신 구주로 모시고 살지 않았구나.”하는 마음에 많이도 울었습니다. 2박 3일 수련회의 마지막 날 강원도에서 왔다는 여러 지체들이 저를 둘러싸고 기도를 해주었는데 그때 방언이 터졌습니다.

수련회가 끝나고 나서는 테이프로 말씀을 들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5개씩 들으며 A4용지에 녹취를 하고 느낀 점을 적어서 김시내 간사에게 주었습니다. 종말론 강의는 김 간사가 직접 해주었는데 그 강의 안에는 해와 달이 빛을 잃고 별이 떨어지는 것은 현재 우리들을 지탱해주고 있는 지식이나 이념 등이 빛을 잃고 주님의 빛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물을 타락한 세상이라 비유하여 휴거는 순수한 수증기처럼 끌어올려진 사람들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공중에서 주를 뵌다는 것은 실제로 공중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의미라고 이야기했습니다.

3. 저는 장재형 씨를 다시 오신 그리스도라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후에 세례요한에 대해 가르치면서 엘리야가 승천해서 그 사명이 세례요한에게 이어진 것 같이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그 사명이 누군가를 통해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저는 예수님이 구름타고 오시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명을 가지고 어떤 사람이 온다는 내용을 듣고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순간 저는 여기서 가르치는 것이 진짜 기독교의 말씀이라 믿었습니다.

저는 80강좌와 역사 강의(종말론, 때와 시기, 새이스라엘 등을 합하여 일컫는 말)를 다 들었고 결국 견신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모든 성경 공부는 궁극적으로 ‘다시 오실 주님은 이 땅에 계신 그 분이다’는 것으로 결론이 납니다. 제가 듣고 있는 이 말씀이 계시록에서 말하는 ‘영원한 복음’이고 “이 말씀을 풀어주신 분이 그 분(장재형 씨)이다”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때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렇다면 “여기가 한국에 그토록 흔한 이단사이비일까?”그러나 제가 복음서 말씀을 들으며 받은 은혜와 수련회에서 받은 방언의 은사, 그리고 그동안 죽일 듯이 아버지를 미워했었고 어머니를 미워했었는데 말씀을 듣고 있는 중에 모든 미움이 눈 녹듯 사라져버린 점 등을 생각할 때, 이단이라고 단정짓고 나와 버리기에는 부족한 무엇이 있었습니다.

나는 어차피 살 소망이 없었기 때문에 그가 그리스도인지 아닌지 의심되는 부분도 조금 있었지만, 1년 정도 여기서 생활하면서 그것을 확인해 보자는 의도도 어느 정도 있는 상태에서, 장재형 씨를 다시 오신 그리스도라고 김시내 선교사 앞에서 고백했고 여기저기 많은 모임에 나가게 되면서 의심보다 확신이 더 나를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안식일교에 다니면서 일부러 침례를 받지 않았었습니다. 그것은 안식교인들의 삶의 모범이 좋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말씀공부를 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며 한평생 살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해서 세례를 받고 싶었고, “어떻게 하면 세례를 받을 수 있냐?”고 했더니 김 간사는 그런 저를 비웃고 “너는 말씀을 잘 듣지 않았구나”하며 무시해버렸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곳은 물세례보다 불세례를 중요시한다며 견신을 하고 헌신을 결정하면 세례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나는 이 단체에서 목사로 일하면서 한 번도 내가 세례를 주거나 다른 사람이 세례를 주는 것을 경험하지 못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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