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기독일보사건독립조사위원회 위원장 다니엘 오 변호사 독립조사위의 조사내용을 한국교계 이단전문가 3인에게 브리핑하고 있다.ⓒ뉴스앤조이 김은석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사이비문제상담소장 최삼경 목사,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진용식 목사,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장 박형택 목사 등 교계의 대표적인 이단전문가 3인이 장재형 목사의 재림주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7월 8일부터 10일까지 홍콩에 다녀왔다. 이들은 각 교단(예장 통합, 예장 합동, 예장 합신)에서 대표적인 이단연구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기총에서도 이단대책위 전문위원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3인 이단전문가는 2박 3일 동안 홍콩 기독일보사건독립조사위원회(위원장 다니엘 오, 이하 독립조사위) 다니엘 오 변호사와 신흥종교관심그룹(대표 양자총) 양자총씨 등 홍콩 현지에서 기독일보와 예수청년회 등 장재형 목사 세력에 대한 의혹을 강하게 제기한 그룹을 만났다. 또 이들 조사단의 주선으로 중국과 홍콩 현지에서 예수청년회를 탈회한 증언자 다수를 인터뷰 했다. 증언자들은 3인 전문가에게 예수청년회의를 접한 계기와 만난 인물들, 장재형 목사를 재림주로 여겼는지 여부, 기타 활동내용과 탈회 배경 등을 밝혔다. 3인 이단전문가는 증언자들로부터 자신들의 증언 자료를 공증 받아서 한국으로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독립조사위원회의 조사배경과 과정․결과를 보고받은 3인 전문가는 먼저 증거자료의 신빙성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가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독립조사위원회 위원장 다니엘 오 변호사는 "독립조사위는 홍콩 교계의 신학자와 목회자, 법률가 등 명망가들로 구성됐다. 현지 변호사로서 우리가 갖고 있는 증거자료에 대해 법률적인 책임도 질 수 있다"며 독립조사위 조사발표의 공신력을 강조했다. 더불어 홍콩 예수청년회와 중국 예수청년회를 조사한 자료 및 장재형 목사가 설립한 올리벳대학의 윌리엄 와그너 교수와의 인터뷰 자료 등 상당량의 자료를 건넸다. 다니엘 오 변호사에 따르면 홍콩과 중국의 예수청년회는 장재형 목사와의 관계에 대해 입장을 번복하는 등 신뢰할 수 없는 태도를 보였으나 윌리엄 와그너 교수는 전 세계 예수청년회와 기독일보․크리스천투데이 등이 장재형 목사의 영향력 아래 있음을 시인한 바 있다.

 

이어서 다니엘 오 변호사는 "화교권교회에서는 우리의 보고서가 신빙성을 갖고 데이빗 장(장재형 목사) 세력에 대한 경계가 확산되고 있지만, 서방교회에서는 우리의 보고서보다 2005년 한기총의 조사결과를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신들이 입수한 2005년 당시 한기총이 발표한 조사결과 문서를 보여주고 "데이빗 장이 당시 한기총의 조사결과를 자신의 이단 의혹을 피해가는 방패막이로 사용하고 있다"며 "당시의 조사결과가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질문했다.

 

이에 2005년 한기총의 장재형 목사 통일교 관련 재조사위원회(위원장 박형택 목사) 조사위원이었던 3인 전문가는 "당시 조사결과는 장재형 목사의 1997년 이후 통일교와의 관련이 없음을 인정하는 것일 뿐, 그에게 다른 어떤 이단 사상도 없다는 말은 아니었다"고 답변하며, 이를 확인해주는 내용의 확인문서를 3인의 서명을 담아 건넸다.

재조사위원장이었던 박형택 목사는 "1997년 이후에 통일교와 관련이 없다는 것은 1997년 이전에는 통일교와 관련이 있었다는 뜻이다"라고 밝혔다. 진용식 목사는 "장 목사가 오히려 1997년 이전에도 통일교와 관련성을 부인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최삼경 목사는 "통일교 관련성에 대한 한기총 이대위의 조사결과를 장 목사에게 아무런 이단 사상도 없다는 식으로 오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2005년 한기총의 장재형 목사 통일교 관련성 재조사위원회(위원장 박형택 목사) 3인조사위원이었던 박형택목사, 진용식 목사, 최삼경 목사가 당시 조사결과가 "장재형 목사에게 다른 어떤 이단사상도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는 내용의 답변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한편, 독립조사위의 구성원인 라석위 목사는 "한국 예수청년회로부터 토마스왕 목사의 심복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사실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전부터 예수청년회를 의심한 토마스왕 목사와는 달리 예수청년회를 동정하고 믿어주는 입장이었다"며 "2008년 1월 올리벳대학 다녀온 후 예청과 데이빗 장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예수청년회의 성명서에서 시온교회의 전력으로 비난을 받은 신흥종교관심그룹의 양자총씨는 시온교회 전력을 인정했으나 "지금은 이단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단에 대처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며 최근 홍콩에서 다시 대두 되고 있는 시온교회의 문제점에 대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 한 내용을 보여주기도 했다.

 

3인 전문가는 신흥종교관심그룹과의 만남에서도 자료의 공신력을 위해 증언자들의 증언 공증여부를 문제 삼았다. 이에 양자총씨는 "증언자들이 예수청년회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진실을 밝혀야겠다는 결심을 굽히지 않고 있다"며 "증언자들과 논의해 최대한 공증을 받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실제로 방문단과 인터뷰한 홍콩 증언자는 자신의 "진술과 자료를 공증한 후 넘겨 주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장재형 목사의 소속 교단인 예장합동복음의 총무 조태영 목사와 장재형 목사가 설립한 크리스천투데이 편집국장(류재광)은 3인 목사의 동행 거부에도 불구하고, 공항에 나타나는 등 이단전문가 3인의 홍콩 방문에 적잖게 당황해하는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나 3인 이단전문가들은 조 목사 일행의 요청을 받아들여 중국과 홍콩 예수청년회 대표와 인터뷰를 하고 양쪽의 주장을 대조할 수 있었다. 홍콩 시내 한 호텔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인터뷰 후 3인 조사단은 "그들과의 대화에서 진실성을 느끼기가 어려웠다"고 밝혔으나 "하지만 통일교 합동결혼식과 유사한 성혼식 사실 등 매우 중요한 증언을 받아냈다"며 장 목사 세력의 이단적 행태를 밝힐 결정적인 단서를 찾은 듯 해 보였다.

 

한국의 대표적인 이단연구가 3인의 홍콩 방문에는 본지와 미주 <크리스찬투데이> 서인실 국장, <호주 크리스찬리뷰>의 특파원으로 남윤우 목사(호주 보타니마스콧교회)가 동행했다. 현재 미주 한인교계에서는 크리스천기자협회를 중심으로 장재형 목사의 재림주 의혹에 대처하고 있으며, 곧 7인조사위원회를 조성해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호주 교계에서도 <크리스천리뷰>(대표 권순형)를 중심으로 장 목사 세력에 대한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귀국길에서 최삼경 목사(한기총 이단상담소장)는 "홍콩행을 결정하기가 솔직히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조사를 시작한 이상 한국에서도 우리 3인을 중심으로 이 문제에 대한 대응이 시작될 것이다"라고 밝히며 앞으로 장재형 목사의 재림주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대응을 펼쳐나갈 것을 암시했다.

 

한국교계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단연구가 3인의 홍콩 방문을 기점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장재형 목사와 그를 추종하는 세력의 이단의혹이 어떻게 규명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3인 이단전문가는 "2005년 당시 한기총의 조사결과가 어떤의미인가"라는 다니엘 오 변호사의 질문에 서명이 답긴 답변서를 전달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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