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택 목사(예장 합신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는 장재형 목사에 대해 "대화를 하면 할수록 의혹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홍콩과 중국에서 제기되고 있는 '장재형 목사의 재림주 의혹'에 대한 본지의 기사가 나가자, 2005년 당시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산하 장재형 목사 재조사 위원장이었던 박형택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가 본지에 당시 재조사위원회가 한기총에 제출한 최종 조사보고서를 공개했다.

박 목사가 공개한 재조사위원회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위원들은 "수집한 자료와 제출한 답변서, 면담 시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하여 의문점이 하나도 풀린 것이 없고, 오히려 더 의혹만 짙어질 뿐 아니라 당사자의 해명하는 말에 대하여 신빙성이 점점 결여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사과정에서 장재형 목사에 대한 의혹이 점점 깊어져갈 뿐 아니라, 신뢰감도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장재형 목사와 여러 차례 면담했던 박 목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장 목사가 "입장이 곤란해지면 싹 피하며 말이 앞뒤가 안 맞고 화를 내기도 했다"며 "대화를 하면 할수록 의혹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재조사위원회가 보고서에서 의혹이 풀리지 않은 문제로 제시한 것은 △목사 안수에 대한 문제 △통일교 전력에 관해 이해되지 않는 부분 △통일교 탈퇴 배경과 이유△통일교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선언과 대처활동 증거 부재 등 1차 조사 당시 의혹으로 제기되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제는 2004년 장재형 목사에 대한 1차 조사에서 제기된 의혹이 다 해소되지 않은 채, 한기총이 장재형 목사가 "1997년 이후 통일교와 관련 없음"만을 인정하고 문제를 마무리 지었던 것이다. 박 목사는 "1차 조사 당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안에 이견이 많았다"며 "당시 위원장이었던 오성환 목사가 공식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장재형 목사 쪽 교단에 공문을 보낸 것이 드러나,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도 했다"며 당시 한기총 내부에 의견이 분분했음을 설명했다.

본지는 2004년에 '합동복음 총회장 장재형 목사의 통일교 전력 논란③'이라는 기사에서 장재형 목사의 목사안수를 둘러싼 의혹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의 의혹이 재조사위의 조사를 통해서도 해소되지 않은 것이다. 이 밖에도 박 목사는 "1997년 이후에 통일교 관련이 있느냐가 쟁점인데, 장재형 목사와 얘기하다보면 '97년 이전에도 통일교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며 1차 조사에서 통일교 전력을 시인했던 것과 일관되지 않은 장 목사의 주장을 지적했다. 또 "통일교에서 사람들을 많이 구해냈다는데, 빠져나온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알려주지 않았다"며 장 목사의 증언을 신뢰하기 어려웠음을 밝혔다.

이처럼 장재형 목사 쪽과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속 시원한 해명을 듣지 못하게 되자, 재조사위원회는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결의한 대로 신문지상에 자신이 통일교에서 나오게 된 배경과 통일교에 대한 교리적 이단근거와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공표하는 것이 해결책"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보고서를 제출했다. 해소되지 않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다시 구성된 재조사위원회에서도 결국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고 오히려 의혹이 더 짙어진 것이다. 그러나 박 목사는 "한기총은 재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장재형 목사가 '1997년 이후 통일교와 관련 없음'만을 인정해줬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2005년에 의혹이 명쾌하게 해소되지 않은 채, 문제가 마무리 돼 언젠가 조사보고서를 공개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재조사위원으로 활동했던 박형택 목사(예장 합신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최삼경 목사(한기총 이단사이비상담소장), 진용식 목사(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 부위원장)는 현재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05년 장재형 목사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채 사건이 마무리 되는 것을 지켜 본 이들이 최근 홍콩과 중국에서 붉어진 장재형 목사의 또 다른 이단 의혹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취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