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서울 광화문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퇴진 집회가 열렸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곽승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주도하는 제18차 '문재인 퇴진' 집회가 2월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추운 날씨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위기에도 수천 명이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나왔다. 이날도 온갖 허위 정보와 혐오 표현이 난무했다.

전광훈 목사는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말에 딴지를 걸었다. 이인영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격차, 남녀 노동 격차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동일노동동일임금제를 언급했다.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이 공산주의를 실현하려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동일노동동일임금제를 실시한다고 한다. 이것은 사장과 직원이 같은 임금을 받는 걸 말한다. 교회로 치면 교육전도사와 담임목사 사례비가 같아지는 것이다. 동일노동동일임금은 즉 공산주의를 하겠다는 거다.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3·1절 집회에 2000만 명을 동원해 무혈혁명을 이루자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저 놈은 그냥 걸어 나올 놈이 아니다. 반드시 빨리 끌어내야 한다. 가만두면 계엄령 선포하고 사고 칠 것이다. 북한에 나라를 넘겨줄 수 없다. 29일 3·1절 대회에서 끝장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 목사가 "동의하면 두 손 들고 만세"라고 말하자, 참가자들은 두 손을 들고 만세를 외쳤다.

전광훈 목사가 경호팀 안내를 받으며 집회 무대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자유통일당 김문수 대표의 막말도 계속됐다. 김 대표는 "우한 폐렴보다 청와대에 앉아 있는 문재인이 더 무섭다. 문재인의 불법 부정선거가 더 무섭다. 문재인이 드루킹 사건으로 불법적으로 대통령 된 거 아느냐"면서 당장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를 지낸 김경재 자문위원(자유통일당)은 문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총선에서 보수·우파가 200석 이상 차지해야 한다고 했다. 보수·우파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유한국당이 광화문 세력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황교안 대표가 다음 주 이 자리에 와서 큰절을 하고, 뜻을 같이하겠다고 하면 된다. 그러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중국인 혐오 발언도 나왔다. 대한민국수호천주교모임 이계성 대표는 "중국인이 하루 만 명씩 (한국에) 들락날락하는데, 이건 국민을 다 죽이겠다는 거다. 중국인들이 오지 못하게 문을 닫아야 한다. 문재인이 폐렴을 수입하고 있는 셈이다. 2월 29일을 문재인의 제삿날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 퇴진", "박근혜 석방" 구호를 외쳤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집회 참석자 대부분은 중·장년층이었지만, 젊은 세대도 간간이 보였다. 올해 20살이 됐다는 한 참가자는 "문재인을 끌어내고 싶어서 작년 10월 집회부터 매주 참석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경제와 안보 문제를 망치고 있는 문재인을 끌어내고자 하는 의견에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30대 부부는 "문재인 정권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조국 사태부터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집회에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행동하고 헌법을 무시한다. 본인이 하는 말과 행동이 불일치한다"고 말했다.

기자에게 먼저 말을 걸어 온 참가자도 있었다. 60대 참가자는 "내 손자가 김정은 발밑에서 살게 하기 싫어서 참석한다. 전광훈 목사가 하는 대로 가야 한다. 그래야 후손들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방향으로 통일되면 기자들도 다 죽는다. 본인이 자기 무덤을 파고 들어가는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펜을 잘 굴려야 한다"고 했다.

친박신당 홍문종 의원은 "문재인을 끌어내리고 박근혜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윤석열 검찰총장과 검찰을 지지하는 깃발도 내걸렸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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