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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 환영 현수막 단 지역 교회들 "차별받던 사람 끌어안은 예수처럼 어려운 이웃 살펴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 13개 중 8개가 교회·교단 것…교민 무사 귀가 바라는 노란 리본도

곽승연 기자   기사승인 2020.02.07  15: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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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들의 무사 귀가를 기다리겠다'는 의미가 담긴 노란 리본이 경찰인재개발원 근처 나무에 달렸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곽승연 기자] 중국 우한 교민 528명이 머무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일대는 조용했다. 순찰하는 경찰 외에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적막해 보이는 현장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들'이 있었다. 우한 주민을 환대하는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였다. 2월 6일 기자가 찾은 경찰인재개발원 입구 근처에는 총 현수막 13개가 걸려 있었다. 이 중 8개가 교회와 교단이 설치한 것이었다.

"우한 교민 여러분 청정 아산에서 편히 쉬다 가십시오. 여러분들의 건강을 위해 기도합니다. 큰 사랑으로 품어 주신 아산시민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천안아산노회 지역 교회 일동

"우한 철수 교민 여러분들의 회복과 건강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 천안아산노회 생명샘동천교회 교우 일동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한 교민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평안한 마음으로 휴식하시고 건강하게 귀가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순복음이레교회 신동철 목사 외 성도 일동

"우한에서 겪은 슬픔 아산에서 기쁨 회복."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아산 지역 목회자 일동

"한국교회 성도들은 우한 교민 여러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큰 사랑으로 품어 주신 아산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아산 지역 목회자 일동

"하나님은 여러분들을 사랑하십니다. 우한 교민 여러분 건강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 아산시 장로회원 일동

"아산에 오신 교민 여러분! 건강히 돌아가시길 기도합니다!" - 하나쿰교회

"한국교회는 우한 교민 여러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큰 사랑으로 품어 주신 아산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김태영 목사

우한 교민을 환영하고 쾌유를 바라는 플래카드들을 바라보니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다. 사실 한국교회는 이런 재난이 있을 때마다 조건 없는 위로보다는 왜곡된 정보를 퍼뜨리고 차별을 강화하는 집단으로 비쳐 왔다. 게다가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섣부른 해석으로 또 다른 폭력을 가했다. 그런 배경에서 우한 교민들이 격리된 지역에 붙어 있는 현수막은 기자에게도 위로가 됐다. 플래카드를 내건 교회와 단체에 전화를 걸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예장통합 천안아산노회장 임형진 목사는 "우한 교민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을 위로하기 위해 현수막을 걸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예장통합 천안아산노회(임형진 목사)는 지역 교회 일동과 노회장 이름으로 현수막 2개를 걸었다. 노회장 임형진 목사(포근한교회)는 "우한 교민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도 아주 힘들 것이다. 아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그 마음을 위로하고 싶어 현수막을 걸었다. 기독교인은 어려움을 당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용기와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쿰교회 측은 지역사회 안에 갈등이 있을 때면 교회가 가장 먼저 사람들을 다독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나쿰교회 목사는 "우리 교회가 경찰인재개발원과 가까이 있다 보니 교인들 걱정이 컸다. 교회 안에는 드러내고 반대하는 분은 없지만, 확실히 우한 교민들을 불편해하는 분이 계셨다. 그래서 통합 교단 교회들이 먼저 우한 교민들을 위로하고 지역사회 주민을 설득하자는 이야기가 나와 현수막을 걸게 됐다"고 말했다.

아산시장로회 한상문 회장(온천제일감리교회)은 "처음에 주민들이 반대한 이유는, 격리 수용지가 천안에서 아산으로 바뀌어서 그런 것이다. 결코 감염에 대한 공포가 아니었다. 갑작스러운 변경으로 지역민들의 심기가 불편했던 것뿐이다. 어쨌든 교민들이 왔으니까 안전하게 잘 쉬다가 귀가하도록 하는 마음에서 현수막을 달았다"고 말했다.

대전·세종·충남 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목정평)는 경찰인재개발원 근처 나무에 노란 리본을 달았다. 노란 리본이 '전쟁터에 있는 사람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뜻'에서 시작된 것처럼 '교민들의 무사 귀가를 기다리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목정평 회장 김정운 목사(천안광덕교회)는 "교민들이 수용 시설에 오기 전날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미리 노란 리본을 달았다. 중국에서 힘들게 오신 분들이기에 따뜻하게 쉬어 가길 바랐다. 우한 교민들을 배제하고 기피하는 것은 신앙적으로나 성서적으로 맞지 않는다. 목회자들이 앞장서서 그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위로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목정평 전 회장 이종명 목사(송악감리교회)는 우한 교민도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사람이기 때문에 환영해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마을 주민이 여론에 휩쓸려 반대한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지역 목회자들이 잘 타일러서 주민들도 긍정적으로 변했다. 서로를 아끼고 보살피고 치유하는 것이 예수의 정신이다. 예수가 공생애 사역을 할 때 차별받던 세리와 한센병 환자들을 더 가까이하시고 끌어안아 주셨다. 오늘날 우리도 따뜻한 마음으로 차별받는 이들을 위로하고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교계 단체가 경찰인재개발원 입구에 내건 현수막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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