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교회에서 교회갱신과회복을위한신앙고백모임 2차 기도회가 열렸다. 150여 명이 참석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곽승연 기자]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촉구하는 교회갱신과회복을위한신앙고백모임이 2월 3일 서울 성북구 정릉교회(박은호 목사)에서 2차 기도회를 열었다. 목회자, 신학생, 교인 등 150여 명이 모여 교회의 공공성과 거룩성을 훼손하는 '목회지 대물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설교는 동숭교회 서정오 목사가 전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장사꾼에 빗대면서 결과만 좋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교회가 돈과 프로그램에 휘둘려 더는 거룩하지 않다. 교회에 '내일'과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한국교회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서 목사는 "33년 전, 유진 피터슨(Eugene Peterson)이 '미국 목사는 장사꾼, 교회는 상점. 그들은 다른 곳으로 가는 고객을 어떻게 유혹할까, 어떻게 포장해야 잘 팔릴까만 고민하는 분명한 장사꾼'이라고 타락한 목회자들을 비판했다. 과거 유진 피터슨의 지적은 고스란히 한국교회의 모습이 되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경영자 마인드로 교회를 경영하고 있다. 취급 품목은 영성, 종교, 신앙이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할 수 있는 희망은 있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7000명이 있다. 일시적 이익을 위해 잠시 소명을 잊어버렸지만, 다시 일어나 하나님의 거룩한 일꾼으로 살고 싶은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우리는 능력도 없고 힘도 부족하지만 하나님 말씀으로 이 땅이 새롭게 변화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서정오 목사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장사꾼에 빗대면서, 결과만 좋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기도회 시간 참석자들은 바알과 맘몬에게 양심을 판 것과 종교개혁 정신을 잃은 것을 회개했다. 한국교회의 죄와 잘못된 결정을 방조하고 침묵한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신앙고백문을 다 함께 읽었다.

"우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주인이시며 왕 되심을 믿습니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목회지를 대물림하지 않을 것을 공언합니다. 그것은 교회의 공공성과 거룩성을 훼손하는 비성경적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교회를 세습하지 않음을 다짐합니다. 우리는 2019년 104회 총회에서 특정 교회의 세습을 허용한 결정에 비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는 총회 헌법 28조 6항의 '목회지 대물림(세습) 금지법'을 사문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자신을 포함한 한국교회의 민낯이 드러난 이 부끄러운 일에 대해 방기하고 침묵한 우리의 죄를 깊이 참회합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성삼위일체 하나님께서 당신을 주님으로 따르는 자들이 제104회 총회의 결정을 바로잡는 것은 물론, 한국교회의 갱신과 회복을 위한 새로운 영적 순례에 나서라는  거룩한 부르심의 길을 따라가기로 결단합니다."

참석자들은 한국교회 갱신과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이날 정릉교회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손 소독제를 예배당 곳곳에 비치했고, 참석자들의 예배 중 마스크 사용을 허락했다. 참석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했다. 정릉교회 이동현 장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고생하는 중국·우한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평화로 고난의 때를 이기게 해 달라"고 했다. 이호훈 목사(예수길벗교회)도 "중국인들에게 혐오와 배제, 증오를 거두지 못하는 교회가 많다. 십자가 사랑을 더해 이웃을 끌어안고 중보 기도하자"고 기도했다.

교회갱신과회복을위한신앙고백모임 3차 기도회는 3월 9일 저녁 7시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에서 열린다.

기도회가 열린 예배당 곳곳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었다. 마스크 낀 참석자가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곽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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