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곽승연 기자] 전국에 퍼져 있는 하나님의교회(김주철 총회장) 예배당이 확인된 것만 196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앤조이>는 2018년 1월 공개했던 하나님의교회 예배당 지도를 업데이트하면서 49곳을 추가했다. 1997년부터 2019년까지 하나님의교회가 부동산을 매입하는 데 쓴 돈만 총 3063억 7500만 원에 이른다(등기부 등본 매매 가액 기준).

<뉴스앤조이>는 2018년 1월 이후 하나님의교회가 헌당식을 열었다고 밝힌 곳들 주소를 찾아 등기부 등본을 열람했다. 이번에 추가한 49곳 중 기성 교회 예배당을 매입한 경우가 7건, 경매로 나온 기성 교회 예배당을 사들인 경우가 3건, 교회 외 건물을 매입하거나 자체 건축한 경우가 21건, 상가 건물에 입주해 있는 경우(교육관으로 지칭)가 18건이었다.

하나님의교회는 과거부터 기성 교회 예배당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2018년 1월 당시, 전체 예배당의 50%가 기성 교회에서 사들인 것이었다. 최근 들어 이 같은 현상은 줄어들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도봉방학 예배당(55억 원), 전주호성 예배당(40억 원), 동두천 예배당(32억 원) 등 기존 교회 건물을 매입한 사례(경매 입찰 포함)는 49건 중 10건으로 20%에 그쳤다. 오히려 의정부낙양, 동탄, 창원의창 등 예배당을 자체 건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 외에는 결혼식장이나, 공공 기관, 은행 건물 등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경우였다.

기존 예배당을 매매하거나 경매로 낙찰받은 경우는 42.8%다. 뉴스앤조이 곽승연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지정한 하나님의교회는 왜 이렇게 예배당을 사들일까. 이단 전문 매체 <바른미디어> 조믿음 대표기자는 1월 22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하나님의교회는 시한부 종말론을 믿고 예배당 건물을 도피처라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신도들이 건축 헌금을 많이 낸다. 집 팔고 전세로, 전세에서 월세로, 그다음은 아예 집에서 나와 하나님의교회 숙소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많이 헌금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건물이 늘어나는 만큼 교인도 늘어나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조 기자는 "하나님의교회에서 교인 수가 300만 명이라고 주장하는데, 과장 같다. 탈퇴 교인 말에 따르면 전국 출석 교인 수는 5~6만 명이다. 신도들 재산을 갈취하기 위해 무리하게 건물을 매입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하나님의교회피해자모임(하피모) 김용한 대표도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신도는 늘지 않았지만) 교세가 확장된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무리수로 예배당 숫자를 늘리고 헌당식을 계속 여는 것 같다"고 했다.

<뉴스앤조이>는 하나님의교회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이원순 목회행정국장에게 전화했다. 그는 2015년 인터뷰에서 "기성 교회들이 건물을 사 달라고 먼저 요청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에게 현재 헌당식을 연 전국 교회가 총 몇 곳인지, 왜 요즘에는 기성 교회 예배당 매입 숫자가 줄었는지 등을 물어봤으나, 그는 "대답하지 않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홈페이지에 기재된 하나님의교회 대표 번호로도 수차례 전화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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