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부터 1시간 30분을 기다린 60여 명의 기자들이 철수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곽승연 기자]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경찰의 2차 조사에 돌연 불출석했다. 전 목사는 1월 22일 오전 10시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2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1차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전광훈 목사는 '10월 9일 문재인 하야 1000만 집회'에서 참여자들에게 약 1억 7000만 원을 걷었다. 시민단체 평화나무(김용민 이사장)는 전 목사가 종교 집회가 아닌 정치 집회에서 돈을 걷어 기부금품법을 위반했다며 10월 10일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전 목사가 후원금 중 일부를 청와대 인근 주택 보증금 등으로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뉴스앤조이>는 불출석 이유를 묻기 위해 전광훈 목사와 한기총 대변인 이은재 목사에게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남겼다. 전 목사에게서는 답을 들을 수 없었고, 이은재 목사는 "일정을 변경했다"는 메시지만 보내왔다. 종로경찰서는 전 목사 측과 추후 출석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전광훈 목사는 기부금품법 외에도 내란 선동, 정치자금법 위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사문서 위조,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 혜화경찰서에서는 변승우 목사(사랑하는교회)를 이단에서 해제해 주는 대가로 수억 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혜화경찰서는 대가성 금품 수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 목사에게 29일 출석을 통보했다.

전광훈 목사는 매 집회마다 헌금을 걷고 있다. 1월 18일 문재인 퇴진 집회에서 걷은 헌금. 뉴스앤조이 곽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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