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자유당이 21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전광훈 목사는 김승규 변호사와 장경동 목사를 비례대표 1번과 2번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2016년 3월 3일 기독자유당 창당 대회.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여의도 국회 입성을 꿈꾸는 기독자유당(고영일 총재)이 4·15 총선을 앞두고 전당대회를 개최했다. 1월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과 고영일 총재, 한기총 전 대표회장 길자연·이용규·지덕 목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실질적으로 당을 이끌어 온 기독자유당 후원회장 전광훈 목사는 국회 입성을 위해 상징성 있는 인물을 전면에 내세웠다고 말했다. 법무부장관과 국정원장을 지낸 김승규 변호사(법무법인 로고스)를 비례대표 1번으로, 자신의 친구 장경동 목사(중문교회)를 2번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두 사람은) 당선된 뒤 한 달 만에 사표를 낼 거다. 그러면 밑에 있는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올라온다. 지금 기라성 같은 교수와 인재가 출마시켜 달라고 난리다. 할렐루야,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에 2명만 들어가도 충분히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2명이 들어가서 동성애·이슬람·차별금지법 반대 법안, 주사파 척결 법안을 발의하면 된다. (기독 의원) 151명에게 사인받으면 끝난다. 안 해 주려고 하면, 지역구 교회에 이야기하겠다고 하면 된다. 당론보다 무서운 게 국회의원 배지 떨어지는 거다. 국회에 2명만 들어가도 대한민국에 기적이 일어난다. 원수 마귀를 내쫓을 수 있다. 아마 4월 15일 총선 최고 이슈는 기독자유당 여의도 입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아멘"을 외치며 환호했다.

평소 지지해 온 자유한국당과는 거리를 뒀다. 박근혜 정부 시절 자유한국당이 종교인 과세를 통과시켰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자유한국당에 기대할 게 없다. 황교안 장로는 교회를 가까이하는 걸 두려워하고, 나를 멀리하고 있다"며 "우리는 기독자유당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살려내겠다. 500만 표를 얻으면 정의당 같은 거는 쓰레기통에 처박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개 질문도 받았다. 참석자들은 "기독자유당과 자유한국당 중 어디를 찍어야 하느냐", "기독당(김현욱 대표)과 통합은 안 하느냐"고 물었다. 전 목사는 "당연히 기독자유당 찍어야 한다. 잘 협력해 그쪽(자유한국당)은 지역구에서 다 당선되기를 바라고, 우리는 비례대표로 당선돼야 한다. 될 수 있는 대로 충돌하지 않을 거다. 둘이 합치면 반드시 역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당과 통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총선에서 기독당이 이름을 혼란시키는 바람에 12만 표가 날아갔다. 그러나 이번에 기독당 10개가 나와도 (유권자들이) 착시 투표는 안 할 것이다. 합당해도 또 다른 누군가가 기독당을 만들어 나온다. 정공법으로 나가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와 함께 '문재인 퇴진' 집회를 이끄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참석해 지지 발언을 했다. 자신은 26년간 자유한국당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기독 정당은 꼭 필요하다고 했다. 기독자유당이 국회에 입성해 정치판이 썩지 않도록 빛과 소금 역할을 감당해 달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자유한국당은 대중 정당이다. 악이든 선이든 표가 되면 가서 굽신굽신한다. 근데 기독자유당은 성경과 성령의 가르침에 따라 선하고 거룩한 뜻을 우리 사회에 실현시키고자 한다. 신앙과 이념의 정당으로 악령과 주체사상을 한반도에서 내쫓아야 하는 사명을 가진 기독 정당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자유당은 혼탁한 정치판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것이다. 북한에 신음하는 2000만 동포를 구제하고 (중략) 중국의 지하 교회까지 빛나는 성령을 비출 수 있는 곳이 기독자유당이다"고 언급했다.

국회의원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구청장·시의원도 배출하고, 나아가 대통령도 만들어 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왜 기독교인은 기도만 하고 교회에만 갇혀 있어야 하나. 혼탁한 여의도를 비판만 하고 사는 게 과연 하나님의 뜻일까.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 종갓집으로서 큰 정당인 반면, 기독자유당은 작지만 소금처럼 절대 썩지 않고 어둠을 밝히는 기독 정당이다. 힘차게 일어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빨갱이', '주사파'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빨갱이이며, 현재 주사파가 청와대·법원·언론·지방자치단체까지 모조리 장악했다고 말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이러니 지옥이 안 될 수 있겠나. 악령을 때려잡을 수 있는 건 오직 예수, 오직 교회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빨갱이를 때려잡지 않으면 우리 자식들이 너무 불행해질 것"이라고 했다.

사회를 본 고영일 총재는 "얼마 전 김문수 지사님이 (<조선일보> 광고란에) 성령 충만한 글을 써서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 이영훈 목사님이 완전히 고꾸라졌다. 미국 교민 사회에서도 난리가 났다. (김 전 지사는) 세계적 지도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한기총 대표회장을 지낸 이용규 목사는 "기독자유당이 총선에서 300만, 500만 표 이상 받아서 대한민국을 바로잡고 세울 수 있게 은총을 내려 달라"고 축도했다. 참석자들은 찬송 '십자가 군병들아'를 부르며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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