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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한기총 대표회장 연임 도전

"애국 운동 마무리 짓고 한교연과 통합할 것…한기총이 직접 총선 개입 안 한다"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20.01.09  11: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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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이 연임에 도전한다. 대표회장은 1회에 한 해 연임이 가능하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문재인 대통령 퇴진 집회를 이끌고 있는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연임에 도전한다. 전 목사는 1월 8일, 한기총에 대표회장 후보자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전광훈 목사는 애국 운동을 마무리 짓고 한국교회연합(한교연·권태진 대표회장)과 통합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교연과 아직 통합을 못했는데, 내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기총을 음해하는 세력이 안팎에 많다. 대형 교단은 나간 지 오래고, 군소 교단 출신들이 장악해, 오만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내가 여기서 그만두면 그들이 다시 들어와 농단할 가능성이 높다. 한기총을 든든한 기반 위에 세워 놓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에 취임한 후부터 한기총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전 목사는 한기총 회원들에게 공금 횡령 혐의로 고발을 당했고, 변승우 목사(사랑하는교회)를 이단에서 해제해 논란을 일으켰다. 자신을 반대하는 회원들은 징계했다. 한기총 가입 교단 중 가장 규모가 큰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이영훈 대표총회장)은 '행정 보류'를 선언하기도 했다.

전광훈 목사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한기총 조사위원회가 내가 공금을 횡령했다고 고발했는데,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보고도 없이 일방적으로 고발을 진행한 이들을 징계한 게 잘못된 건가.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기하성 행정 보류에 대해서는 "이영훈 목사가 정부 탄압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단들도 싹 정리했다면서 더는 한기총을 이단과 엮지 말라고도 했다. 전 목사는 "박윤식 목사와 관련한 평강제일교회, 다락방 류광수와 관계된 예장개혁 측을 이번에 아웃 시켰다. 싹 행정 정지했으니까, 앞으로 이단 운운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변승우 목사는 예외라고 했다. 전 목사는 "변 목사에게는 절대 이단이라고 하면 안 된다. 성결교 신학교를 나왔고, 백석대 신대원을 나온 인물이다. 길자연·이광선·이용규 3대 대표회장 시절 이미 조사했다. 나도 조사를 해 봤는데, 역시 아무 문제 없었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이 생긴 이후로 가장 깨끗하게 정돈된 상태"라면서 "누구든지 대표회장에 나오기를 바란다. 경선을 해야 보기도 좋고, 좋은 방안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운영 기금 1억 원과 발전 기금 5000만 원을 내야 한다. 전 목사는 이 금액이 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내가 오기 전부터 시행돼 왔다. 후보자들이 이 돈을 안 내면 한기총을 운영하기가 어렵다. (액수가 작으면) 장난질하려고 아무나 출마한다. 말 그대로 개판된다. 선거할 때 불법으로 돈을 쓰는 것도 방지할 수도 있다고 보는데, 그런 점에서 괜찮은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의 한기총 대표회장 연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전 목사가 집권한 이후 한기총이 교계 연합 활동은 멀리한 채 광장 집회를 통해 사회 갈등을 부추겼다는 이유다. 동시에 한국교회 이미지도 실추됐다. 특히 전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 타이틀을 앞세워 이번 4·15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전 목사는 "한기총은 공산주의로부터 나라와 교회를 지키기 위해 설립됐다. 우리는 대한민국 헌법을 지키는 쪽과 같이할 것이다. 목적이 같다면 자유한국당이든 민주당이든 바른미래당이든 다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기총이 직접 선거 행위에 참여하거나 개입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광훈 목사가 연임에 성공하면, 한기총 대표회장 타이틀을 내걸고 정치 활동을 이어 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한기총 안팎에서는 전광훈 목사의 대항마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총회장을 지낸 김선규 목사(성현교회)와 서울기독대학교 이강평 총장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선규 목사는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직접 대표회장 선거에 나가겠다고 피력한 적은 없다. 주위에서 전광훈 목사 때문에 기독교가 득보다 손해가 많으니 나가라고 말들을 하고 있다. 내가 예장합동 소속이라서 나갈 수 없는데, 한기총에 소속된 단체의 장으로 나오라고 하더라. 하나님이 전권을 가지고 계시니까 기도해 볼 문제다"고 말했다.

정치 집단으로 변질된 한기총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한기총이 한국교회를 대표한다고 하는 게 맞나. 교회는 복음을 전하고,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 그런데 여기는 너무 극보수로 간다. 비복음적 말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강평 총장은 출마설을 일축했다. 이 총장은 "한기총을 바로잡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출마자가 없다면 모를까, 전광훈 목사가 연임 의사를 밝힌 만큼 내가 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기총 제26대 대표회장 후보자 등록 마감은 1월 10일 오후 5시까지다. 선거는 30일 오전 11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한기총 대표회장 임기는 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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