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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 '세월호 1인 시위' 시민들, 진상 규명 정부 입장 촉구

"문재인 대통령, 가족들과의 약속 지켜야…대상은 성역 없이 과정은 투명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박요셉 기자   기사승인 2019.12.29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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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지난달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한 세월호 참사 마지막 생존자 김성묵 씨는, 방송이 끝난 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진상 규명 약속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질문지를 보냈다. 청와대는 12월 12일 김 씨에게 답변을 보냈다. "검찰에서 최근 특별수사단을 출범하고 '마지막 수사가 될 수 있도록 백서를 쓰는 심정으로, 제기되는 모든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부를 믿고 지켜봐 주기 바란다." 김성묵 씨를 포함해 세월호 가족과 활동가들은 정부가 올해 5월 국민 청원 답변에 이어 원론적 입장만 고수한다고 비판했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집회가 12월 29일 청와대 인근 효자파출소 앞에서 열렸다. 올해 7월부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여 온 조미선·조선재 집사 등 시민들이 준비한 집회에는 세월호 가족을 포함해 1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목숨을 잃은 고 김용균 씨(24) 어머니 김미숙 씨와 올해 4월 수원 아파트 공사장에서 추락사한 고 김태규 씨(25) 어머니 김도연 씨도 함께했다.

시민들은 정부가 진상 규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와 검찰 세월호특별수사단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국가기관을 수사하려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정원·기무사·해군 등이 수사에 협조하도록 지시하고, 검찰이 구조 방기 수사에 국한하지 않고 침몰 원인과 사고 은폐 의혹 등 대상을 넓힐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진상 규명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지난 5년간 진상 규명을 위해 봉사 활동해 온 문희정 씨는 세월호 참사가 희생자 가족만의 일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집에 강도가 들어와 소중한 가족들의 목숨을 빼앗았다. 나만 살아남았다고 해서 이 일이 나와 무관하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는 국가가 304명을 수장한 증거를 여러 차례 목격했다. 참사는 우리 모두의 일이다"고 언급했다.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은 지난달 출범 이후 한 달 여간 해경의 구조 방기 정황을 조사해 왔다. 12월 27일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를 지휘·감독한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을 소환했다. 문 씨는 진상 규명이 한 기관만의 문제를 밝히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이 기초공사부터 잘못됐다는 게 드러난 상황에 지붕 하나 고치는 선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기무사·국정원 등도 샅샅이 조사해, 한 점의 의혹을 남겨서는 안 된다"고 했다.

최헌국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가족들과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세월호 광장에서 단식할 때,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과 후에 가족들 앞에서 약속했다. 철저한 진상 규명으로 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겠다고 했다"며 "검찰이 수사를 재개하고 해경의 구조 방기 정황이 드러난 지금, 아직도 구체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는 건 직무 유기다"고 말했다.

청와대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방형민 씨도,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검찰이 세월호 가족 사찰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기무사를 수사할 때, 이들이 제대로 협조할지 미지수다. 이들이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대통령이 나서서 지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은 아빠 유경근 씨는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모든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책임자 처벌뿐 아니라 침몰 원인을 밝히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단원고 희생자 예은 아빠 유경근 씨는 "해경 수뇌부 몇 명이 처벌받는다고 수사가 잘 이뤄졌다고 말할 수 없다. 왜 출항해서는 안 될 배가 항구를 떠났고, 그렇게 큰 배가 쉽게 침몰했는지, 해경은 어째서 승객들을 구조하지 않았는지 우리는 아직 모른다. 이런 일들을 누가 결정하고 계획했는지 등을 낱낱이 알기 전까지 진상 규명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유 씨는 "우리는 정부가 무엇을 밝혀야 하는지 끊임없이 촉구해야 한다. 설령 검찰 특별수사단이 우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활동을 종료하더라도, 진상 규명은 끝난 게 아니다. 피해자와 시민들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계속 외친다면, 그것을 근거로 정부는 계속 수사하고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가족들과 시민들은 청와대를 향해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 대상은 성역 없이 과정은 투명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진상 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앞으로도 계속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 가겠다고 했다.

시민들은 진상 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 갈 계획이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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