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부자 세습을 용인해 준 예장통합 104회 총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태영 총회장) 전국여교역자연합회(윤석근 회장)가 대림절을 맞아 104회 총회 수습안을 반대하는 입장문을 12월 16일 발표했다. 명성교회 세습을 용인해 준 총회 결의에 큰 충격을 받았고, 제2·제3의 명성교회가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국여교역자연합회는 "교회 세습을 사실상 용인한 104회 총회 결정에 본 교단의 일원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참회한다. 이제라도 돌이켜 맘몬에 물든 우리의 신앙을 정화하여 하나님 한 분만을 섬길 것을 결단한다"고 했다.

내년 105회 총회에서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국여교역자연합회는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히 잘못된 길로 가게 되는 불행한 역사를 만들 것이다. 총회가 이 땅에 구원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래는 입장문 전문. 

명성 세습을 용인한 총회 수습안에 대한 입장문

아기 예수님의 탄생과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을 기다리는 대림점을 보내면서, 우리 여교역자들은 지난 104회 총회에서 결정한 명성교회 목회지 대물림을 허용하는 총회 수습안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합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사유화될 수 없고 따라서 세습할 수도 없습니다. 더욱이 총회 헌법으로 세습을 금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습을 감행하고 헌법을 어긴 명성교회에 대해 적절한 징계가 따라야 함에도 불구하고 총회가 초법적인 수습안을 만들어 사실상 세습을 용인해 준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는 누구든지 자신에게 불리할 때는 법을 잠재해 버리는 사태를 낳을 것입니다. 제2·제3의 명성교회가 계속 나타날 것입니다.

이번 명성교회에 대한 총회 수습 과정을 보면서 맘몬 신앙에 물든 우리 교회의 모습을 보며 참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이라는 산상수훈의 말씀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 교회는 너무 부유하고 그 부유한 상태를 지키려는 욕심이 총회 헌법을 어긴 교회에 대해서 관대하게 처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버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맘몬 신앙에 무릎을 꿇는 결정을 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성경 말씀을 통해 "집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길 것임이니라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눅 16:13)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우리 여교역자들은 교회 세습을 사실상 용인한 104회 총회 결정에 대해 본 교단의 일원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참회합니다. 이제라도 돌이켜 맘몬에 물든 우리의 신앙을 정화하여 하나님 한 분만을 섬길 것을 결단합니다. 그리고 내년 105회 총회에서 우리가 만든 헌법을 바로 세우는 정의로운 결정을 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를 통해, 총회의 잘못된 결정으로 상처받은 성도들과 교회를 더 불신하게 된 세상 사람들의 마음에, 이 땅에 구원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히 잘못된 길로 가게 되는 불행한 역사를 만들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왜곡된 것을 바로잡게 하시고, 공교회의 공공성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해 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2019. 12. 16. 대림절 셋째 주간에
전국여교역자연합회
윤석근 회장 외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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