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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법·선거법 반대' 국회 몰려든 문재인 퇴진 집회 참가자들 "대형 교회, 목사·장로 나와 달라"

한기총, 자유한국당 규탄 대회 참여 독려…전광훈 목사는 일정상 이유로 불참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9.12.16  18: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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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법안을 반대하는 보수 개신교인과 시민들이 국회 본청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보수 개신교인과 태극기 부대들이 이번에는 국회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야당들이 추진하는 패스트트랙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몰려든 것이다. 12월 16일 자유한국당이 개최한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 대회'에는 수천 명이 참석했다. 국회는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위해 본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문재인 퇴진 집회를 이끌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전광훈 대표회장)와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는 12월 14일 10차 집회 당시, 여야가 추진하는 공수처법과 선거법을 막아야 한다며 16일 국회로 모여 달라고 요청했다. 하루 전날인 15일에는 전광훈 목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너알아TV'를 통해 재차 공지했다. 동원은 성공적이었다. 11시부터 시작한 집회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참가자가 늘어났다. 국회 본청 앞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인파로 가득 찼다. 경찰은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들어오자 뒤늦게 출입문을 봉쇄했다.

이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공수처가 생기면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진다며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공수처는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느냐 빼앗기느냐의 문제다. 자기 말 안 듣는 사람은 무조건 집어넣고, 자기편이라면 도둑놈도, 조국도 보호하겠다는 법이다. 만약 공수처가 있었다면 조국을 쫓아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법 개정안도 2년 전 갑자기 나온 것이라며 숨은 의도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황 대표는 "선거법은 민주당이 군소 여당을, 말하자면 '똘마니'로 만들어 이런저런 표 긁어모으는 것이다. 이게 바로 독재다. 용인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국회에) 들어오셨기에 이미 승리한 것이다. 좌파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가 승리한다. 반드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 자유 우파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규탄 대회가 끝난 뒤에도 황교안 대표는 1시간 동안 자리에 머물렀다. 황 대표는 "이제 제가 싸울 테니 여러분은 돌아가 달라"고 말했지만,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참가자들이 자리를 뜰 움직임이 없자, 황 대표가 먼저 일어섰다. 그는 참모들의 호위를 받으며 자리를 벗어났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공수처가 생기면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반대 구호 외치며 본청 돌기도
김문수 "심상정 같은 빨갱이가 말하는
선거법 절대 통과하면 안 돼"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떠난 후에도 집회는 계속 진행됐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는 발언이 곳곳에서 나왔다. 참가자들은 줄지어 본청을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공수처 반대", "선거법 반대", "문희상 반대" 등을 외쳤다. 일부 참가자는 본청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없는 집회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이끌었다. 마이크와 확성기를 든 김 전 지사는 "우리는 여기서 질서 정연하게 법을 지키며 4월 15일까지 공수처법과 선거법을 막아야 한다. 추워서 어떻게 하느냐고 하는데, 지금 전광훈 목사님은 청와대 앞에서 190일간 (시위)하고 있다. 우리가 끝까지 막아 내면 공산당을 몰아낼 수 있다. 문재인 물러가라고 1700만 명이 서명을 했다. 심상정과 같은 빨갱이가 말하는 선거법은 절대 통과할 수 없다. 4월 15일까지 계속 국회로 나오라"고 말했다. 그는 "빨갱이들이 방송과 정당 등을 모두 장악했다. 청와대, 국회, KBS, 언론, 전교조와 민노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퇴진 집회 무대에 자주 오르는 성창경 KBS노조위원장은 대형 교회가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성 위원장은 "깊은 잠을 자고 있는 대형 교회 목사님과 장로님이 이곳으로 나와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면서 "우리는 두렵지 않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함성을 질렀다.

주옥순 대표(엄마방송)도 "문재인과 문희상을 몰아내자. '주 52시간', '저녁이 있는 삶' 모두 사기였다. 우리 야당은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여러 차례 해산을 촉구하는 방송을 내보냈지만, 참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전광훈 목사가 국회에 온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한기총 이은재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다른 일정이 있어서 국회에 갈 수가 없다. 정치인이 모이는 자리에 우리가 가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 왜 국회로 모여 달라고 광고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가고 싶은 사람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라는 의미에서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6시 넘어서까지 진행됐다. 날이 어두워지고 추워지면서 참가자 대부분은 돌아갔다. 주최 측은 6시 40분까지 집회를 한 다음 해산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전 지사는 조국 전 법무장관과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향해 '빨갱이'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집회 참가자들은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를 막았다면서 자축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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