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12·12 쿠데타 주역들과 오찬을 즐긴 김장환 목사가 비판을 받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12·12 군사 반란 주역들과 오찬을 즐겨 논란이 일고 있다. 군사 반란이 일어난 날로부터 40년이 되는 12월 12일, 김 목사는 서울 강남의 고급 식당에서 전두환 씨 내외 등과 2시간 정도 식사했다. 김 목사는 전 씨에게 "각하께서"라는 표현을 써 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군사반란죄로 대법원에서 유죄까지 확정받고 사형을 언도받은 전두환 본인과 당시 쿠데타를 함께 공모했던 최세창·정호용 등이 자숙하고 근신하고 반성해도 모자라는데 기념 오찬을 즐겼다"고 비판했다.

전 씨 측은 이와 관련해 "12·12 사태와 전혀 무관한 친목 모임으로, 일정이 바쁜 김장환 목사 사정으로 우연히 날짜를 정했다"고 해명했다.

김장환 목사와 전두환 씨는 수십 년간 각별한 사이를 유지해 왔다. 김 목사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 씨에게 부탁을 받고 광주로 가 동태를 살핀 바 있다. 자신의 저서 <섬기며 사는 기쁨>(나침반)에서는 "전두환 대통령에 대해서 끝까지 비판하고 나쁘게 말하는 것도 편협한 일이다. 한 인간을 어떤 사건 때문에 끝까지 미워하는 것은 올바른 일이 아니다. (중략) 광주 문제로 감옥에도 갔다 오고 사과를 해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외면하고 저주하면 친구가 되지 않는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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