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와 함께 달려가리이다> / 유진 피터슨 지음 / 홍병룡 옮김 / IVP 펴냄 / 1만 40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온전함과 탁월함, 더 나은 삶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유진 피터슨이 건네는 예레미야 묵상집. "최상의 삶을 산 사람" 예레미야의 생애를 우리네 일상생활 맥락에 비추어 묵상하며, 현실에 짓눌리지 않고 최상의 삶을 추구하도록 그리스도인을 추동한다. 미국에서 1983년 출간한 초판이 2003년 국내에 소개됐으며, 성경 본문을 <메시지>(복있는사람)로 바꾸어 펴낸 2008년 개정판이 올해 새 옷을 입고 출간됐다. 유진 피터슨 아들이자 36년 전 초판을 헌정받은 에릭 피터슨이 지난해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읽은 설교문이 서두에 실렸다. 록밴드 U2의 보컬 보노는 "이 책은 나에게 강력한 교본이었다. 책 곳곳에 마음을 뜨겁게 하는 통찰들이 가득하다"고 추천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을 부인하게끔 인도하되 그것을 마치 형편없는 존재가 되라는 말로 오해하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탁월성 면에서 자라 가고 이타적으로 살아가도록 격려하되 자기를 잃어버리는 동시에 자기를 발견하도록 하는 것은 어려운 목회 기술이다. 이것은 역설적이긴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예레미야야말로 그것을 이룩한 사람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본보기다. 즉 자기 계발이 완전히 이루어진 동시에(그래서 무진장 매력적인) 완전히 이타적인 인물(그래서 분별력 있는 지혜를 갖춘)이다." (1장 '말들과 어떻게 경주하겠느냐?', 30쪽)

"예레미야서는 밋밋하게 끝을 맺는다. 우리는 결말을 알고 싶어 하지만 결말이 없다. 예레미야 생애의 마지막 장면은, 과거 그의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활동 곧 오만한 백성을 대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모습이다(렘 44장). 우리는 그가 마침내 성공했기를 기대한다. 우리도 용기를 품고 바르게 살면 그처럼 성공하리라고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은 그가 결국 실패했기를 기대한다. 그러면 믿음의 삶과 고결한 인격이 아무런 소득이 없는 것이기에 인생을 사는 데 필요한 다른 방편을 찾으러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레미야에계서 둘 중 어느 것도 발견할 수 없다. 그는 결혼으로 골인하지도 않고, 총에 맞지도 않는다. 그가 있고 싶지 않은 이집트라는 장소에서 그를 몹시도 괴롭히는 백성과 함께 있으면서 흔들리지 않는 신실한 삶, 숭고할 정도로 용기 있는 삶, 무정하게 배척당하는 삶, 한마디로 하늘 높이 우뚝 솟은 장엄한 인생을 계속 살아간다. " (16장 '너희는 그 땅에서 죽을 것이라', 2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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