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이수영 목사 "세습금지법 제정하고 스스로 어긴 총회, 예수님 환영하다 못 박은 유대 백성 같아"

명성교회 세습 철회 및 교회 갱신 1차 기도회…안동교회 "총회 임원 및 수습전권위 사퇴하라"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9.12.10  10:51:13

아래의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ad42
새문안교회 이수영 은퇴목사가 명성교회 세습을 용인해 준 104회 총회를 비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104회 총회 결의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명성교회) 결의 소식을 듣는 순간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고, 아연실색했고, 분노하고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통합 교단 소속 목사라는 게 그렇게 부끄러울 수가 없었다. 교단 탈퇴를 생각하고 목사직까지 내던지고 싶었다."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교회갱신과회복을위한신앙고백모임 1차 기도회 설교를 전한 새문안교회 이수영 은퇴목사가 실망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올해 9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태영 총회장) 104회 총회가 명성교회 세습을 용인해 줬다는 소식을 들은 이 목사는 목사직을 내던지고 싶을 만큼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기도회에 참석한 목회자·교인 200여 명도 고개를 끄덕였다.

명성교회 세습 철회와 교회 갱신을 위한 1차 기도회가 서울 안동교회(황영태 목사)에서 열렸다. 안동교회 당회는 기도회 취지에 공감한다며 만장일치로 예배당 사용을 허락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통성으로 기도하면서 교단과 한국교회가 바른길로 가게 해 달라고 했다.

예장통합에서 원로로 존경받는 이수영 목사는 교회 세습 반대 목소리를 내 왔다. 2013년 명성교회에서 열린 98회 총회 당시 세습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발언하며 여론을 이끌었다. 당시 총대들은 870:81로 세습금지법을 제정했다. 교회의 주인은 예수님이라고 선언하면서 세습금지법을 만들었지만, 6년 만에 총회 스스로 법을 어겼다.

이 목사는 의문이라고 했다. "압도적인 표 차이로 (세습금지법을) 결의한 총회가 왜 돌변해서 멀쩡하게 살아 있는 법을 잠재우고 담임목사직 세습을 허락했을까. 이번 총회에서 1204명 중 920명이 결의에 찬성했다. 성령의 역사였는지, 아니면 저 북한 사람들처럼 집단 최면에라도 걸린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설교 본문은 요한복음 12장 12-19절과 19장 14-16절이었다. 앞 본문은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오는 예수를 호산나 찬송하며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외치고, 뒷부분은 유대인들이 빌라도에게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청하는 내용이다. 이 목사는 변심한 유대 백성을 104회 총대에 비유했다.

이수영 목사는 "예수님의 복음적 메시지 내용은 하나님나라와 영생이었다. 그러나 유대 백성은 영적 진리에는 무관심했고, 그저 현실 문제 해결에만 관심이 있었다. 그들은 정치적·경제적 메시아를 고대했다. 예수님이 참으로 많은 표적을 행했는데도 하나님나라와 영적 진리에 무관심했던 이들은 예수님을 떠났다. 부인하고 배척하며 십자가에 넘기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와 이 땅의 그리스도인이 하나님나라와 영생에 관심을 잃은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영적 민감성과 분별성을 상실하고, 무엇을 찬성하고 반대할지 판단조차 할 줄 모른다. 잘못된 판단을 해 놓고도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다. 냉철히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4회 총회 결의와 관련해 통렬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가룟 유다가 돈에 눈이 어두워 예수를 배신하고 십자가에 넘겼지만, 뒤늦게 죄를 깨닫고 받은 돈을 돌려주는 등 나름대로 책임을 졌다고 했다. 이 목사는 "과연 가룟 유다를 우리가 자신 있게 욕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예장통합 총회가 돌변해 세습을 허용하면서 큰 상심과 좌절을 겪었지만, 의롭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기에 한숨만 지을 수는 없다고 했다. 이 목사가 "놀라운 대반전의 역사가 있을 것이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아멘'을 외쳤다.

세습을 강행한 특정 교회를 비판하는 데서 멈추면 안 된다고 했다. 이 목사는 "부자 세습은 우리 자신을 포함한 한국교회 민낯이 드러난 비통한 사건이다. 세습을 밀어붙인 집단이 나타난 건 한국교회 전체에도 책임이 있다.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 바알과 맘몬을 섬긴 한국교회의 죄이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깊이 참회해야 한다. 그것이 한국교회 갱신과 회복을 위한 바른 길이다"고 말했다.

기도회 참석자들이 명성교회 세습 철회와 교회 갱신을 위해 통성으로 기도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참회의 기도' 시간. 기도회 참석자들은 총대들이 바로 서고, 교단이 힘과 권력을 쥔 교회에 휘둘리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총회의 잘못된 결정을 회복할 수 있게 하고, 불의 앞에 침묵하지 않게 해 달라고 했다.

이어 신앙고백과 결단문을 함께 낭독했다.

"우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주인이시며 왕 되심을 믿습니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목회지를 대물림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교회의 공공성과 거룩성을 훼손하는 비성경적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교회를 세습하지 않겠습니다. (중략) 이에 우리는 104회 총회 결정을 바로잡고, 교회를 새롭게 하는 믿음의 여정에 나서는 것이 이 사건에 담긴 주님의 부르심이라고 확신합니다."

교회갱신과회복을위한신앙고백모임 2차 기도회는 내년 2월 3일 오후 7시 정릉교회(박은호 목사)에서 열린다.

기도회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2월 3일 정릉교회에서 열린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안동교회도 104회 총회 결의 철회를 촉구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안동교회 당회는 12월 8일 성명에서 "총회 결의는 원천적으로 위헌·무효이므로 즉각 철회하고, 104회 총회 임원들과 명성교회 수습전권위원회 위원을 비롯한 관련 책임자들의 사죄 및 모든 교직에서 사퇴하라"고 했다.

황영태 목사는 "104회 총회 결의는 세습금지법과 총회 재판국 판결에 정면으로 위반했기에 위헌이자 무효이다. 헌법 개정에 준하는 결의를 하면서도 무기명, 비밀투표도 하지 않고 거수로 했다. 절차적으로 큰 하자가 있다"고 했다. 황 목사는 "모든 교회와 함께 104회 총회 결의 무효화를 위한 100만 서명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ad47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동영상 기사

default_news_bottom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