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위한 기독교 신학> / 허호익 지음 / 동연 펴냄 / 545쪽 / 2만 원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통일을 꿈꾼다고 하면서도 반통일 행보를 이어 가는 극우 개신교인이 많다. 말로만 통일을 외치며 갈등을 부추기는 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 허호익 교수(대전신대 은퇴)는 분단 이후 한국교회에 뿌리내린 반공주의를 조명한다. 그는 이 책에서 반공주의 극복을 위한 신학적 과제를 제시하고 대안을 찾는다. 역대 정부의 대북 정책을 살피면서 신학적 평가도 곁들였다.

"초기 기독교처럼 종교가 사회적 변화의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이데올로기적 무신론의 근거는 그만큼 약화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가 인간의 고통을 참되게 드러내고 인산의 고통에 대하여 궁극적인 항거의 주체가 되어 그 진정성이 드러난다면 종교는 허위의식이라는 이데올로기 비판에 입각한 마르크스주의적 무신론 논거도 붕괴되기 바란다." (2장 '좌우를 아우르는 기독교적 대안 모색', 101쪽)

"초기 이스라엘 계약 공동체의 이상과 삼균주의의 건국 정신에 비추어 공생적 통일, 수렴 통일, 창조적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북의 실체를 그대로 인정하면서 남북이 각기 정치적으로 기본적인 자유와 인권을 누리는 사회로 나아가고, 경제적으로 '모두가 못살거나' 아니면 '누구는 잘살고 누구는 못사는 사회'가 아니라 '모두가 잘사는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경제적 성장과 부의 분배가 균형 있게 실현되는 복지 사회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7장 '좌우합작의 건국이념과 통일 이후의 통일신학의 과제', 423~4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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