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원우회가 교수들의 '강의 중 성희롱 발언'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38대 노네임 원우회는 12월 6일 성명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신학교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목회자 후보생들의 대표로서 국민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 수업을 듣던 학우들이 느꼈을 당혹감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먼저 원우회는 성희롱 문제 전수조사 결과가 동성애 문제로 비화한 데 대해 "우리는 성경에서 죄로 규정하는 동성애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음을 밝힌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이 사안을 통해 '동성애 옹호 프레임'을 일으키고자 하는 모든 정치적 세력에도 경고한다"고 했다. 원우회는 이재서 총장 역시 동성애 문제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며, 언론이 학부 자치위원회의 의도를 과장·왜곡하고 편향적으로 보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원우회는 교수들이 발언한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일부 교수의 수업 중 발언이 문장 그 자체는 사실이지만, 당시 상황과 수업 내용 등을 고려했을 때 지금 상황은 그 정도가 지나치다고 여겨진다"고 했다.

특히 이상원 교수가 강의 중 항문 성교와 관련한 발언한 점을 두고 "막 대학에 들어온 학우들이 동성애 관련 수업 내용과 표현 등에 대해 다소 과감하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생물학적이고 의학적인 사실을 그대로 지적하는 것은 동성 간 성관계의 위험성을 설명하는 과정 중 반드시 필요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찬 교수가 여자 친구를 '선물'에 빗대며 "한번 풀어 본 선물이나 여러 번 풀어 본 선물은 다를 수 있으니 잘 간직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십계명 강의 중 '혼전순결을 지키지 않는 것이 간음이냐'의 문제를 설명하면서 이를 선물에 비유한 것 역시 앞뒤 수업의 맥락을 온전하게 바라보아야 한다"고 했다. 이상원 교수나 김지찬 교수의 발언을 문제 삼아, 모든 교수의 수업과 인격을 재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원우회는 "지금 분위기는 학교가 할 수 있는, 아니 그 이상 최고 수준의 권징까지 가야지만 만족하고 마무리될 것 같이 느껴진다"며 학부 당사자들에게 한숨을 고르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잘잘못을 떠나 우리가 세상을 걱정하는지 세상이 우리를 걱정하는지 돌아보라"고 했다.

신대원 원우회는 △학교 구성원과 교외 기관은 학교 결정과 판단을 신뢰하고 결정을 기다려 달라 △대책위원회는 해당 발언 교수들에게 충분히 소명 기회를 주고 합당하게 판단하라 △왜곡·과장 언론 보도와 제보를 당장 중단하라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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