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고양이는 예수를 믿지 않는다> / 김선주 지음 / 이야기books 펴냄 / 164쪽 / 1만 3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한국교회를 날카롭게 비판한 <한국교회의 일곱 가지 죄악>(삼인)과 시골 목회 이야기를 담은 <우리들의 작은 천국>(CBS북스)·<목사 사용 설명서>(대장간) 저자 김선주 목사(대전 길위의교회)의 신간. 신앙과 관련한 주제로 쓴 아포리즘 123개를 묶었다. 저자가 10여 년간 기독 청년과 지성인에게 직간접적으로 받은 교회와 신앙의 본질에 관한 질문 세례가 이 책을 쓰는 계기가 됐다. 소셜미디어의 짧은 글에 익숙한 청년을 위해 기획한 것으로, 화장실·지하철·카페 등지에서 자투리 시간이 날 때 한 꼭지씩 곱씹어 보기에 안성맞춤이다. 고뇌하는 젊은 지성에게 생각을 이어 가게 하는 실마리와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향수병 뚜껑을 열면 냄새가 다른 곳으로 퍼져 나간다. 에너지가 많은 쪽에서 적은 쪽으로 평형이 이루어질 때까지 이동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세상의 부와 권력이 한곳에 집중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래서 예루살렘이 아닌, 변방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고 가난과 소외의 갈릴리에서 사역했다. 이것이 예수의 향기다." ('예수의 향기', 18쪽)

"카페에서 마주 보고 앉아 서로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세대를 조롱하지 마라. 평생 교회를 다니면서도 하나님이 뭐라 말씀하시는지, 얼굴 한번 안 쳐다보고 자기 인생만 열심히 들여다보며 중얼거린 당신도 별반 다르지 않다." ('스마트폰', 51쪽)

"교회에서 믿음이 좋다고 평판을 받는 대부분의 사람은, 억압받고 고통당하는 이웃을 외면할 때보다 기도를 쉴 때 더 큰 죄책감에 빠진다." ('기도 쉬는 죄', 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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