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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시위 혐의' 전광훈 목사 수사 난항…대변인 "집회는 내가 주도, 전 목사 경찰 출석할 일 없어"

경찰, 집시법 위반 집중 수사…내란 선동과 기부금품법 위반은 검토 필요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9.12.05  14: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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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집시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전광훈 목사에게 네 차례 출석 통보를 했다. 전 목사는 응하지 않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내란 선동 및 공동 폭행 교사, 기부 금품 모집 및 정치자금법 위반, 사기, 공금 착복 및 유용…. 문재인 대통령 퇴진 집회를 총괄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올해 고발당한 내용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사)평화나무(김용민 이사장) 등에서 전광훈 목사를 고발했다. 내용은 여러 개지만, 현재 경찰은 집시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전 목사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10월 3일 문재인 퇴진 집회 당시 탈북자 46명이 청와대 진격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이 폭력 소요에 전 목사가 개입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출석을 네 차례 통보하고 압수 수색하기도 했다.

내란 선동과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한 언론은 경찰이 전 목사를 구속 수사할 수 있다는 취지로 보도하기도 했는데, 실제 그렇게 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12월 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체포하거나 구속영장을 신청할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 영장이 기각되면 전광훈 목사에게 날개를 달아 주는 것밖에 안 된다. 죄 없는 목사를 현 정부가 구속하려 했다는 프레임으로 몰고 갈 것이다. '종교 탄압'으로 끌고 가면 정권 차원에서도 부담될 수밖에 없다. 이를 아는 듯 저쪽(전광훈 목사 측)은 이 상황을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추측대로, 전광훈 목사와 한기총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 목사는 주중에 성경 세미나와 시민사회 포럼을 여는 등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12월 4일 한기총 사무실에서 만난 대변인 이은재 목사는 "전광훈 목사가 경찰서에 출석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목사는 "현재 전광훈 목사가 10월 3일 집회 문제로 고발당했다. 당시 전 목사는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고, (폭력 시위를) 지시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그날 집회 책임자는 자신이며, 순국결사대 역시 자신이 모집했다고 했다. 그는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다. 나는 자중하라고 말렸다"고 했다. 경찰은 전광훈 목사가 시위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자 이은재 목사의 휴대폰과 천막 농성장에 있는 컴퓨터 본체를 압수해 갔다. 이 목사는 "며칠 전 휴대폰과 컴퓨터를 다시 돌려받았다. 경찰이 포렌식 작업을 했다는데 책잡힐 만한 내용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은재 목사는 경찰이 집시법과 관련해 수사하고 있는데, 일부 언론이 '내란 선동'과 연관 지어 보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내란 선동은 수사 개시도 안 했다. 왜 자꾸 내란 선동으로 몰고 가는지 모르겠다. 과거 민주노총은 박근혜 대통령 형상을 딴 인형을 앞세워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인형에 수의를 입히고 포승줄에 묶었지만 처벌하지 않았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퍼포먼스를 한 것인데 좌파 단체가 무식하게 '내란 선동'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퇴진 집회 때 헌금을 걷는 행동도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은재 목사는 "집회 전 예배를 하면서 그 시간에 헌금을 거둔 것이다. 이걸 기부금으로 취급하면 한국교회는 다 뒤집어진다. 헌금한 걸 가지고 기부금품법 위반이라고 한 건 미친 짓이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고 일축했다.

전광훈은 급부상, 한기총은 급쇠락
재정난에 직원들 권고사직
"교단 아닌 지역 중심으로 재편할 것"

한기총 대변인 이은재 목사는 자신이 순국결사대를 모집했다고 주장했다. 전광훈 목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전광훈 목사는 반정부 집회를 통해 보수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인지도도 전국구로 급부상했다. 반면, 한기총은 급쇠락했다. 교단·교계 연합은 멀어졌고,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한기총은 11월 초 돈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직원 5명에게 사직을 권고했다. 현재 한기총 사무실에는 전 목사 측근 목사들이 상주하고 있다.

이은재 목사는 한기총이 재정적으로 어렵다면서 조직 개편을 단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교단이 아니라 지역을 중심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구처럼 전국 253개 지역에 선교 단체를 구성하고, 이 단체들을 한기총 회원으로 받을 생각이다. 그러면 재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간 한기총은 교단 중심이었는데, 이제 지역 중심으로 가야 한다. 지역으로 갈 경우 소속 교단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전국 253개 단체를 중심으로 내년 총선에도 임하겠다고 했다. 이 목사는 평소 전광훈 목사가 주장하던 말을 되풀이했다. "보수 우파가 4·15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못 가지면 이 나라는 사회주의국가로 간다고 봐야 한다. 이번에 단합 못 하면 나라를 (북한에) 갖다 바쳐야 한다. 이 나라가 망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이 되기 전부터 한기총 재정 상황이 열악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목사는 "밀린 직원 월급과 월세를 내고, 소송비 등을 내고 나니 한기총에 돈이 남아 있지 않았다. 회비를 낼 수 있는 교단도 많지 않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처음부터 상황이 안 좋았던 거지 전광훈 목사가 돈을 마음대로 쓰거나 횡령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기총은 재정난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사직을 권고했다. 한기총 사무실 입구에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사진이 걸려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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