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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1책] 불교도로 위장해 수백 년 신앙 지킨 이들의 기록

강귀일 <숨은 그리스도인의 침묵>(동연)

강동석 기자   기사승인 2019.12.02  18: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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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그리스도인의 침묵 - 나가사키·아마쿠사 잠복 기리시탄 문화유산 답사기> / 강귀일 지음 / 동연 펴냄 / 259쪽 / 1만 5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나가사키·아마쿠사 지방의 '숨은 그리스도인'(가쿠레 기리시탄隠れキリシタン) 관련 유산을 답사한 기록이다.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전국가쿠레기리시탄연구회 회원이 된 강귀일 전 <울산제일일보> 기자가 썼다. '숨은 그리스도인'은 1865년 프랑스 신부에게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막부와 정부의 종교 탄압을 피해 250년 동안 일본에서 몰래 신앙을 지켜 온 기독교인을 말한다. 이들이 조직을 유지했던 나가사키·아마쿠사 지역은 일본 초기 선교 거점이자, 외져서 그나마 관원들 눈길을 피할 수 있었던 장소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갔다가 신앙인으로서 순교하게 된 조선인과 관련한 내용도 담겼다. 각 장소에 대한 역사적 해설과 풍부한 사진이 읽는 맛을 더한다. △작은 로마, 나가사키 △기도의 섬, 구로시마 △잠복 기리시단 디아스포라, 고토 열도 △다시 읽는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 등 8부로 구성됐다.

"잠복 기리시탄, 세계 그리스도교회사에서도 유례가 없는 명칭이다. 에도시대와 메이지 시대 초기(17세기 초~19세기 말), 막부와 정부의 혹독한 금교 정책 아래에서도 신앙을 유지한 크리스천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사제의 지도를 받을 수도 없었다. 사제들은 이미 추방됐거나 순교했다. 이들은 스스로 조직을 구성하고 지도자를 세웠다. 그리고 철저하게 불교도 행세를 했다. (중략) 적발된 기리시탄들은 순교를 당하기도 했고 모진 고문을 받아야 했다.

'나가사키와 아마쿠사 지방의 잠복 기리시탄 관련 유산'은 그리스도교가 일본에 전해져 뿌리를 내리기까지 겪었던 혹독한 탄압과 박해를 딛고 형성된 유산이다." (머리말, 6쪽)

"오에마을에는 잠복 기리시탄의 후예인 야마시타 히로시게 씨가 살고 있었다. 내가 2019년 2월 야마시타 씨를 만났을 때 그는 90세였다. 그가 살고 있는 집은 1814년에 지은 목조건물이었다. 집의 규모가 예사롭지 않았다. 보통의 농가보다는 면적이 넓고 건축물 구조가 탄탄했다. 이 집에는 잠복 기리시탄들이 사용했던 비밀 예배 공간이 남아 있었다. 거실의 한쪽 벽면은 미닫이였다. 벽처럼 보이던 이 미닫이를 옆으로 밀자 사다리가 나타났다. 이 사다리를 딛고 올라가자 꽤 넓은 다락방으로 연결됐다. 잠복 시대에는 이 다락방에서 많게는 스무 명 정도가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4부 '기리시탄 농민 봉기의 현장, 시마바라와 아마쿠사', 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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