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가 보수, 우파 통합을 반대하는 세력에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조선일보>도 경고 대상에 포함됐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면 내년 총선에서 보수·우파가 반드시 승리해야 하며, 이를 위해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노골적인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한기총과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는 11월 30일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열었다. 이날도 수만 명이 참석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문재인 퇴진을 촉구했다. "때려잡자 빨갱이", "문재인을 체포하라", "박근혜 대통령 석방하라", "종북 주사파는 북한으로 가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대회사를 전한 전광훈 목사는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전 목사는 "황교안 대표에게 경고한다. 금식·단식으로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우파 정당들 자유 대연합을 빨리 실행하라. 시간이 없다. 빨리 몸을 회복하시고 대연합을 실행하시기 바란다. 만약 거스르는 자가 있다면 우리가 정리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황교안 대표님, 주위 떨거지들 신경 쓰지 말라. 문재인을 반대하는 모든 정당을 하나로 연합하라. 과감하게 양보할 건 양보하라. 원래 큰 사람은 양보를 잘해야 한다. 서울역에 있는 우리공화당, 바른미래당도 빨리 가슴에 안으라"면서 "절대로 옆에 있는 간신배 말을 듣지 말기를 바란다. 연합을 방해하는 건 문재인보다 더 나쁜 놈이다"고 했다.

<조선일보>를 향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최근 <조선일보>가 자유한국당과 전광훈 목사에 대해 부정적 보도를 한 것에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전 목사는 "왜 당신들이 자유한국당을 해체하려고 공격하나. 정신 차려라. 내가 <조선일보> 당신들 밥 먹여 살려 주잖아. 광고 엄청 하는데 왜 당신들이 나를 죽이는 기사를 쓰는가. <조선일보> 안에도 주사파 기자가 몇 명 있는 것 같다. 당장 내어 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하나님이 대한민국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이승만을 통해 나라를 세우고, 박정희를 통해 나라를 일으켰다고 했다. 전 목사는 "다 망한 나라를 한국교회가 세워 놓으니까 (중략) 종북적 정책으로 대한민국을 혼미케 하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거다. 문재인 빨리 기어 나와. 나올지어다. 반드시 문재인을 끌어내자. 동의하면 만세"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만세"를 외쳤다.

이날 사회를 본 손상대 대표(손상대TV)는 막말을 거침없이 쏟아 냈다. 그는 "검찰은 문재인을 체포하라. (국민 혁명이) 다음 주부터는 군인에게 체포 명령을 내릴 거다. (문재인은) 결국 개머리판에 대가리가 깨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중간중간 "할렐루야"를 외친 손 대표는 대형 교회 목사들과 교인들이 집회에 나와야 한다고 했다. "전광훈 목사님 사무실 압수 수색이 들어왔다. 탄압, 고통당하는 전광훈 목사님을 위해 큰 박수를 보내 달라"고도 요청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한
민족 반역자 세력 짚어야
전광훈 목사 대적하면 사형"

박근혜 대통령 석방을 요구해 온 우리공화당도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집회에 합세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평소 집회를 따로 개최해 온 우리공화당도 전광훈 목사 집회에 합세했다. 공동대표 홍문종 의원은 "태극기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위대한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다. 문재인 정권은 끌어내려질 것이다.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들고 만세 삼창하는 여러분이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하며 자신은 탄핵을 막지 못한 큰 죄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나도 예수 믿는 사람이다. 예수 믿는 사람은 하나님 앞에 자기 죄를 고해성사해야 할 줄 믿는다. 여러분, 나는 이미 탄핵을 막지 못한 역사의 큰 죄인이다. 탄핵을 통해 대통령을 뽑고, 대한민국 역사를 중단시킨 민족 반역자 세력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래야 보수가 하나 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문재인은 내려올 수밖에 없다. 처단될 것이다. 여러분이 어려움을 딛고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 내야 한다. 힘을 합쳐야 한다. 승리의 그날까지 전진해야 한다. 위대한 혁명에 박근혜 대통령과 같이 가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무대에 섰다. 기독교인이기도 한 김 전 시장은 "나를 잡으려고 이 정권이 출동해서 1년 반을 뒤졌다. 그냥 경찰이 나선 게 아니라 청와대 권력 핵심부가 나섰다. 그 배후에 반드시 더 큰 권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시장은 "우리 전광훈 목사님이 앞장서서 1500만 명이 들고일어났다. 저 사악한 정권을 반드시 쳐부수자. (중략) 이 정권 얼마 남지 않았다. 기반이 다 무너져 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반역 세력을 심판하자"고 말했다.

기독자유당 고영일 대표도 무대에 섰다. 최근 경찰이 전광훈 목사를 상대로 압수 수색하고, 예배 해산명령을 내린 것을 규탄했다. 고 대표는 "요즘 안보·수사·선거 적폐로 얼마나 말썽이 많은가. 이보다 더 중요한 적폐가 있다. 하나님을 대적하고 기름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는 것이다. 지난 (11월) 25일 청와대 광야 교회에서 평온히 예배하는데, 경찰이 해산명령을 5번이나 했다. (중략) 전광훈 목사를 대적하면 너희들은 사형이다. 여러분들 청와대 광야 교회가 위험에 처할 때 나와 달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일제히 '아멘'을 외쳤다.

문재인 퇴진 집회는 매주 토요일 열리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내려올 때까지 집회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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