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무가 전광훈 목사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사)평화나무(김용민 이사장)가 '문재인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이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를 수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평화나무는 11월 28일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내란 선동 불법 모금 전광훈 구속 수사' 기자회견을 열었다. 올해 2월 한기총 대표회장에 취임한 전 목사가 노골적인 정치 투쟁을 하고, 내란 선동 행위를 일삼는데 수사 당국이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민 이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전광훈 씨의 불법적 행위에 경찰이 지나치게 편향된 자세로 임하고 있다. 경찰 대응에 분개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내란 선동 및 불법 금품 수수 혐의로 고발된 전 목사에게 네 차례 출석 요구를 했으나, 전 목사는 응하지 않고 있다.

평화나무는 전광훈 목사의 범죄행위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전 목사가 10월 3일 집회에서 청와대 진격 투쟁을 지시했고 이 과정에서 시위자 46명이 연행됐다고 말했다. 밤낮없이 청와대 앞에서 노숙 집회를 이어 가며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집회 때마다 거둬들이는 '헌금'도 문제 소지가 있다고 했다. 김용민 이사장은 "신문 지면과 유튜브 등으로 계좌 번호를 유포하면서 지지자들에게 돈을 요구하고 있다. 전 씨는 예배 중 헌금이라고 강변하고 있으나, 조금만 살펴봐도 예배로 볼 수 없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하는 모금 행위는 불법이며, 기부금품법과 정치자금법에 저촉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법을 지키지 않는 자를 수사해 달라고 기자회견하는 게 난센스다. 내란 선동을 넘어 대중을 동원해 국헌을 문란케 하는 전광훈 씨의 즉각적인 구속 수사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날 연대 발언에 나선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경찰과 검찰이 수사를 하지 않는 것은 직무 유기, 봐주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 수사를 미루고 겨우 압수 수색 한 번 했다.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 정부 때 이석기 전 의원도 내란 선동 혐의로 감옥에 갔다. 비교해 보면 누가 더 내란 선동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전광훈의 내란 선동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증거가 있으니 즉각 수사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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