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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가짜 뉴스 사이 '건강한 신앙' 전하는 유튜버들

다마스커스TV, 황선비TV, 기독미디어 로고스TV

박요셉 기자   기사승인 2019.11.22  22: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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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극우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의 놀이터일까. 건강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개신교 유튜브 채널 세 개를 소개한다.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모든 세대가 유튜브를 보는 시대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이즈앱'은 9월 10일,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 순위에서 유튜브가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유튜브는 10대부터 50대까지, 전 연령대에서 카카오톡·페이스북·인스타그램·네이버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유튜브에는 말 그대로 없는 게 없다. 요리 레시피, 최신 영화나 IT 기기 리뷰, 보험·증권 설명, 해외 추천 여행지 등 다양한 정보를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다. 기독교 콘텐츠도 접할 수 있다. <뉴스앤조이> 같은 기독 언론사 채널, 대형 교회 찬양 집회 및 예배 실황, 유명 목사·신학자 설교, 기독교인 개인 유튜버 방송 등이 있다.

한국에서 유튜브는 정치적으로 극우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의 놀이터가 됐다는 비판도 나온 지 오래다. 기독교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특정 정치 집단을 노골적으로 지지하거나 비난하고, 불확실한 정보로 동성애자·난민·이주민 등 소수자 혐오를 조장한다. 이런 채널들이 많은 개신교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인기도 끌고 있는 상황이다.

온갖 혐오와 가짜 뉴스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개신교 유튜버들이 있다. 이들은 인기 있는 채널과 비교해 구독자 수는 적지만,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서로 다른 생각을 지닌 기독교인들이 건전한 대화와 토론으로 건강한 신앙을 갖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는 주목할 만한 개신교 유튜브 채널 세 개를 취재했다.

온라인 선교 단체 다마스커스,
'기독교 변증' 내세운 다마스커스TV 운영
구독자들과 오프라인 모임도
"기독교인들 대화와 토론 바라지 않아"

'다마스커스TV'는 구독자 2만 6000명을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이다. 얼핏 보면 개인이 운영하는 것 같지만, 'On the road to Damascus'(다마스커스)라는 온라인 선교 단체가 2년 전 개설했다. 이 단체 대표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소속 뉴욕 한인 교회에 다니는 '다메섹'(활동명)이라는 20대 청년이다.

다메섹은 <뉴스앤조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다마스커스는 현재 기독교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위기를 타파하며, 균형 있는 복음주의적 신학관을 세우고, 신앙에 대한 회의주의에 답하기 위해 변증이라는 소통 방법을 적극 사용하는 단체"라고 소개했다. 다마스커스가 목표하는 것은 두 가지. 첫째는 기독교 변증과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선교, 둘째는 기독교인들의 변화를 도모해 각 교회를 복음으로 개혁하는 것이다. 다메섹은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 사람에게 기독교를 변증하고 싶다며, 자신을 '랜선교사'라고 소개했다.

다마스커스TV는 지난 2년간 신학부터 개인 고민까지 여러 주제를 다뤘다. 주로 다메섹이 출연해 '변증'하거나, 목회자들이나 젊은 기독교인, 비기독교인을 초청해 '토론'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다룬 주제로는 '기독교를 왜 믿어야 하는가', '진화론과 기독교를 동시에 믿을 수 있을까', '목사는 특별한 주의 영인가', '바울에 대한 새 관점이 도대체 뭔데', '성전 건축이 하나님의 뜻이라고요', '기독교와 이슬람은 같은 신을 섬기나' 등이 있다.

다메섹은 오늘날 기독교인에게 토론과 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성은 감성만큼이나 중요한 하나님의 선물이다. 요한복음은 예수를 로고스가 육신을 입은 분으로 설명하는데, 말씀으로 번역된 이 로고스는 이성이라는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다. 이처럼 이성은 지난 2000년 기독교 역사에서도 떼어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고 했다.

그는 "현재 대다수 기독교인은 대화와 토론을 바라지 않는 것 같다. 그걸 원하는 사람은 각 교회에서 극소수다. 보통 이런 분들이 다마스커스를 찾아오는 편이다. 대다수 신앙인은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따지기보다 그저 (목회자에게) 전달받은 것을 수용하고 마음의 안정을 얻는 선에서 신앙을 영위하려 한다"고 말했다.

예민한 주제를 다뤘을 때는 보수 개신교인들에게 공격을 받기도 한다. 다마스커스TV에서 가장 조회 수가 높은 영상은 '분당우리교회 동성애 설교 사태 총 정리와 나의 생각' 편이다(67만). 그는 영상에서 "기본적인 정치적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시는 강대상에 세우면 안 된다며 표현 자체를 차단하려는가. 어떻게 표현의자유를 그렇게 소중히 여기는 분들이 표현 몇 마디에 목회 인생을 끝내 버리려 하는가"라며 반동성애 진영을 비판했다. 그러자 영상 하단에는 다메섹을 비판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다메섹은 이 일에 대해 "차별금지법이나 분당우리교회 사태 등에 너무 한쪽에 치우친 의견만 올라온다 싶었다. 내 입장에서 반대 의견을 올렸던 것인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영상 내용을 보면 알다시피 특정 정치적 의견을 관철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현재도 영상을 만들 때 그런 것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답했다.

다마스커스TV의 또 다른 특징은 시청자들과 오프라인에서 매달 한 번씩 '정기 모임'을 연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서울·부산·캘리포니아 등에서 정모를 했다. 이 모임은 '랜선교회'라고 불린다. 다메섹은 "깊은 나눔과 토론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으로 소통하면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했다. 청년 중심 커뮤니티이고, 비기독교인·무신론자도 가입해 있다. 이들은 정모에서 함께 식사하며 신학부터 개인 일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했다.

다마스커스TV는 오프라인 모임까지 활성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 다마스커스TV

반동성애에서 혐오와 싸우는 '황선비'로
"성소수자 친구 커밍아웃으로 변화
성경 근거로 차별·폭력 일삼는 사람들
누군가 제대로 된 정보 알려 줘야"

황선비TV는 구독자 347명을 지닌, 개설한 지 반 년도 안 된 채널이다. 이 채널을 만든 황윤조 씨(26)는 소개 영상에서 "근본주의·반지성주의·세대주의 신앙을 지닌 한국교회 문화와 성서 해석에 의문을 갖고 있다. 교회에서 배제되어 공동체를 떠난 사람들, 혹은 현재 한국 개신교 상황을 주목하며 '과연 이것이 최선인가' 고민하는 이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한다.

황선비TV는 첫 번째 영상 '내가 동성애 반대를 멈추게 된 계기 3가지' 편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채널을 만들고 처음 올린 영상인데, 조회 수가 5500여 회가 됐다. 황 씨는 영상에서 "교회 역사에서 성경을 근거 삼아 차별과 폭력, 학살과 전쟁을 일삼은 사례가 수차례 있고, 이것은 교회 부끄러운 역사다"며, 성소수자 차별도 하나님 뜻이라는 명목으로 남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윤조 씨는 목사 아들이고 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했다. 그는 한때 자신도 동성애를 반대하는 혐오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21일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교회 주류 신앙 영향을 크게 받았다. 자연스레 동성애는 반대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주변 친구들이 커밍아웃하는 것을 보면서 성소수자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내가 지금까지 생각하고 말했던 것들이 모두 편견이고 차별, 혐오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친구들이 한국교회에서 상처받는 모습을 계속해서 지켜봤다. 저들도 나처럼 누가 옆에서 알려 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닐까 생각했다. 제대로 된 사실을 전하고자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런 영상 댓글로는 황 씨를 비판하거나 지지하는 내용이 함께 올라온다. 그중에는 자신도 성소수자라며 위로를 얻는다는 반응도 있다. 황 씨는 "그분들에게 위로가 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컸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유튜브를)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씨는 무턱대고 동성애를 반대하는 보수 기독교인이 영상을 통해 조금이나마 생각을 바꾸길 기대하고 있다. 친구의 커밍아웃으로 변화됐던 자신처럼 말이다. "나는 하나님의 가르침과 기독교를 무척 좋아한다. 기독교인은 누구나 '의'를 향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좇는 마음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들이 언젠가 우리의 메시지를 듣고 조금씩 변화되지 않을까 희망한다"고 말했다.

일반 신도들에게 쉽게 신학 전하는
기독미디어 로고스TV
"한국교회, 신학 다양성 부족
'방송국'과 '도서관' 되고파"

기독미디어 로고스TV는 구독자 2300명을 보유한 신학 강좌 채널이다. 로고스TV 현병권 대표는 7개월 전, 일반 신도들이 신학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수단을 고민하다 유튜브를 떠올렸다. 신학자와 각 분야 전문가의 강의를 15~20분 영상으로 짧게 편집해 시리즈로 올리고 있다.

로고스TV가 추구하는 가치는 신학과 신앙의 조화다. 현 대표는 11월 22일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미국에서는 논란이 될 만한 신학자들 저서를 소개하거나 그들을 인터뷰하는 콘텐츠도 다양하다. 그런데 한국에는 이런 류의 콘텐츠가 다마스커스TV 정도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개신교인들이 목회자 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좌지우지되는 것 같다고 했다. 현 대표는 "목회자 설교가 신학자 이야기보다 항상 우선시되었다. 어떤 목사는 신앙을 잃을 수 있다며 평신도들에게 신학 공부를 못 하게 하는데,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적절한 신학이 없으면 적절한 신앙도 없다. 신앙과 신학을 조화할 방법이 없을지 고민하다, 평신도들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유튜브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로고스TV에는 김근주 교수(기독연구원느헤미야), 박영식 교수(서울신대), 이덕주 교수(한반도통일역사문화연구소), 박태순 목사(신학아카데미에르고니아), 최태육 소장(한반도통일역사문화연구소) 등 여러 신학자와 목사가 출현한다. '레위기를 꼭 읽어야 하나요', '가인과 아벨의 제사 차이는', '제사장 세습과 교회 세습은 관련이 있나', '하나님도 후회를 하나요' 등 교회에 다니면서 한번쯤 해 봤을 질문 등을 다룬다. 일제강점기 한국교회의 친일 행태나, 독립운동에 참가했지만 역사에서 잊혀진 의로운 기독교인들을 조명하는 영상물도 있다.

현병권 대표는 "로고스TV는 크게 두 가지 콘셉트를 갖고 있다. 하나는 방송국으로, 좋은 콘텐츠가 있지만 이를 전할 채널이 없는 학자와 목사들을 찾아가 그들의 목소리를 담으려 한다. 다른 하나는 도서관이다. 신학뿐 아니라 역사·문화·인문 등 여러 자료를 만들어, 사람들이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와서 열람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이는 진보적인 영상만 올리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데, 일견 맞는 말이다. 유튜브에는 기독교 영상들도 극우 성향이 너무 많다. 반대쪽 영상도 만들어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지 않을까. 훗날 후배와 자녀들이 균형 잡힌 신앙을 갖게 하려면, 선배로서 보수나 진보나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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