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 퇴진' 농성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 출처 너알아TV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무기한 단식 농성을 선언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앞 분수대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 퇴진 집회' 농성장을 방문했다. 황 대표는 11월 20일 기자회견 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이끄는 농성에 참석해 지지 발언을 했다.

전광훈 목사는 무대에 오른 황교안 대표에게 "대표님 왜 이리 늦게 오셨냐"며 "지금 이 자리에 150~160일째 집회 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 80%가 목사들이다. 당 대표로서 수고했다고 말씀해 달라"고 요청했다.

황교안 대표는 "전광훈 목사님 말씀대로 너무 수고가 많으셨다. 저와 저희(자유한국당)가 할 일을 여러분이 다 하셨다. 고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허리를 숙여 집회 참가자들에게 인사한 뒤 발언을 이어 갔다.

그는 "오늘부터 제가 단식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나라가 무너져 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3일 뒤면 지소미아 결정이 난다. 만약 지소미아가 폐기되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겠나. 이건 한일 간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이 관련돼 있다. 미국이 우리에게 등 돌리면 우리가 스스로 지킬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지소미아뿐만 아니라 선거법 개정, 공수처법이 더 큰 문제라고 했다. 그는 "좌파 독재로 가는 길을 우리가 막아야 하는데 이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저와 자유한국당이 목숨을 걸고 막아 내고자 이곳에 나왔다. 문재인 정부 폭정을 함께 막아 낼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와 수백 명의 집회 참가자는 "만세"를 외쳤다.

전광훈 목사와 함께 문재인 퇴진 운동을 이끌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발언했다. 그는 "저에게 꿈이 있다. 우리 전광훈 목사님의 기도와 황교안 대표님의 뜨거운 애국심이 하나가 되길 바란다. 또 꿈이 하나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빨리 석방돼서 세 분이 손잡기를 바란다. 저는 이것이야말로 대통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지금까지 열린 문재인 퇴진 집회 참가자가 1000만 명이 넘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게임은 다 끝났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마지막으로 통보한다. 국민 앞에 하나님 앞에 회개하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1948년 8월 15일 건국절을 부인하는 제일 큰 죄를 짓고 있다고 했다. "만약 다른 나라에서 (건국절을) 부인하면 국민이 총격을 가해 죽인다. 우리 국민이 선하니까 기도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 같으면 살려 두겠나. 건국을 부정하는 인간을"이라고 말했다.

여야 정당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김진표 장로님 정신 똑바로 차리라. 빨리 정계 개편해서 (더불어민주당 내) 주사파를 쳐 내라.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님 빼고 이승만 대통령이 그려 놓은 건국 설계도를 모른다. 박정희 정신도 모른다. 모르니까 우리를 또라이로 보고, 전광훈 목사를 미친놈으로 본다. 당신들 그러면 (내년) 4월 15일 한 사람도 국회의원 안 시킬 거다. 공부 좀 하라"고 소리쳤다.

전광훈 목사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황교안 대표와 함께 단식 집회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전 목사는 "대표님과 같이 옆에 누워라. 대표님만 죄 지었나. 당신들이 나라를 이렇게 만들었잖아. 농담 한마디 하겠다. 같이 누우면 내가 국회의원 시켜 주고, 안 누우면 얄짤 없어.(웃음) 싹 날아가 버려야 된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예정과 달리 청와대 앞 분수대가 아닌 국회에서 단식 농성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광훈 목사는 "대표님, 이 자리 떠나면 안 된다. 국회서 하는 건 무효야, 무효. 저와 같이 눕자"고 말했다. 황 대표는 답변 대신 웃으며 전 목사의 손을 잡았다.

집회 참석자들은 김문수 전 지사의 요청에 따라 "전광훈, 한기총 만세", "황교안, 자유한국당 만세",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황교안 대표가 올해 3월 한기총을 찾아 전광훈 목사를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