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주는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받았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라 어색했지만, 저널리즘 전문 집단이라는 인증을 받은 것 같아 내심 기뻤습니다.

한편으로는 교회 이슈가 주류 언론에 계속 등장하는 것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교회 관련 보도가 종종 있기는 했지만 요즘처럼 주류 언론에 전면적으로 등장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저희가 JTBC나 MBC와 보도 경쟁을 하는 것 같은 착각이 일어날 정도입니다. <뉴스앤조이>가 상 받는 것도 그런 환경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해서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올해 '만해언론상' 특별상 수상자로 <뉴스앤조이> 최승현 기자가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의 솔직한 첫 심정은 '어떡하지'였습니다. 선뜻 축하의 말을 건네지 못하고 편집국장에게 수상 여부를 일단 보류하자고 했습니다. 한참을 생각해도 답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국불교언론인협회 산하 '만해언론상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만해언론상은 불교 언론뿐 아니라 모든 언론을 대상으로 심사합니다. 지난해 특별상은 자유언론실천재단 김종철 이사장이 수상했습니다. 언론계의 어른이시죠. 과거 수상했던 보도를 훑어보니, 대체로 주류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한 보도들이었습니다. 왜 만해언론상이 <뉴스앤조이>를 주목했는지 짐작이 갔습니다.

사실 불교 단체에서 주는 상이라고 해서 받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받아야 할지 고민스러운 현실이 문제입니다. 우리의 신앙을 타 종교와 경쟁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이가 많으니 말입니다. 불교계에서도 문제가 많이 터집니다. 당연히 불교계 안에도 종교 본연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는 운동이 있습니다. '만해 한용운'이 주는 상징적 의미가 그런 맥락을 보여 주는 것이지요. 그래서 더욱 <뉴스앤조이>를 주목하게 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고민 끝에 상을 받기로 했습니다. 이런 일조차 공격의 빌미로 삼을 이가 많지만 우리는 꿋꿋하게 우리 갈 길을 가야겠지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님이 이런 저의 고민을 알았다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만해 선생과 함께 독립선언서에 서명했던 길선주 목사님, 이승훈 장로님이 이런 저의 모습을 본다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괜히 고민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 평화와 사랑이 한반도에 넘치길 기도합니다.

강도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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