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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하는 전광훈 목사 "하나님이 문재인 심장마비로 데려갈 것…나는 메시아 나라의 왕, 정치 안 한다"

교계 단체장들 "기독교가 천박하고 이상한 종교로 비쳐"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9.11.14  15: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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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집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날이 갈수록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의 발언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 대통령을 향한 육두문자는 기본이고, 이제는 '계시'와 '주님의 음성'을 언급하면서 비난에 열을 올린다.

전광훈 목사는 11월 10일 청와대 앞에서 주일예배를 열어 '기름 부음'이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하나님이 성령의 기름 부음을 내려 주면 미래를 보는 역사가 일어난다고 했다. 전 목사는 "하나님의 기름 부음이 내게 임했기에 대한민국이 망할 것을 미리 본 것이다. 그래서 국민에게 (문재인 퇴진을) 선포한 것이다. 여러분에게도 기름 부음이 세게 임하면 가정·자녀·사업·교회까지 미리 되어질 일을 활짝 보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이게 바로 선지자의 영이다"고 말했다.

기름 부음을 사모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퇴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성령과 기름 부음을 사모하라. (기름 부음이) 100% 임하면 문재인 저거 나오게 돼 있다. 우리가 끌고 나올 필요도 없다. 하나님이 아마 심장마비로 데려갈 것이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보수·우파가 단결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전 목사가 '정치판'에 뛰어들기 위해 집회를 이어 간다고 의심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전 목사는 "나는 국회의원 안 한다. 대통령은 더더욱 안 한다. 나는 메시아 나라의 왕이다, 메시아 나라. 땅의 것들은 시시해 보인다. 줘도 안 한다. 그러나 지도자를 키우는 일은 하겠다"고 말했다.

"혹세무민하는 전광훈 목사,
공산주의·사회주의 알면
저런 소리 못 해
퇴진 집회, 기독교와 연관 짓지 말라"

'문재인 퇴진' 집회에는 보수 개신교인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교계 단체장들은 "기독교가 이상한 종교처럼 비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전광훈 목사와 그를 따르는 무리를 바라보는 교계 지도자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 위원장 전병금 목사(강남교회 원로)는 11월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광훈 목사가 허무맹랑한 주장을 펼치며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병금 목사는 "내가 보기에 전광훈 목사는 지식이 부족한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처럼 사회주의·공산주의로 끌고 가려 한다'고 주장한다. 북한은 공산주의가 아니고 김일성 주체사상이다. 공산주의 국가 중 세습하는 나라는 없다.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제대로 알면 저런 소리 못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광훈 목사는 혹세무민하고 있다. 5000만 국민 중 북한 김일성 주체사상을 누가 따라가겠나. 3대가 세습하고 통제하는 사회를 누가 지지하느냐는 말이다. 남한 정치체제를 맛본 사람은 북한이 좋다고 할 수 없다. 한국교회가 (전광훈 목사 탓에) 문재인 대통령을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진할 명분도 없다고 주장했다. 전병금 목사는 "북한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한다고 '주사파' 정권이라 비방하면 되겠나. 북한이 우리를 비난한다고 똑같이 욕하고 싸우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처럼 (북한) 도발 때문에 두려워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교와 가톨릭은 조용한데 개신교만 이렇게 날뛰니까, 개신교가 지식이 부족한 이상한 종교처럼 비치고 있다. 교계 안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계속 내서 전광훈 목사를 제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목회포럼 이사장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집회가 '저급한 기독교'라는 인식을 만들고 있다며 우려했다. 정 목사는 "전광훈 목사는 (퇴진 집회를 하면서)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많겠지만, 오히려 기독교는 잃을 게 많다. 기독교의 품위가 손상되고 있다. 교회의 거룩성을 위해서라도 신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성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나라를 북한에 갖다 바치려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다만, 북한과 관계를 맺어 왔지만 결실이 없다 보니 국민이 불안해하는 면은 있다고 했다. 정 목사는 "정부의 (대북) 노선이나, 대통령의 방향이 나쁜 건 아니다. 결과가 없다 보니까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고 기독교가 천박하게 이런 식으로 나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참여하는 한국교회총연합 김성복 공동대표회장은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집회를 기독교와 연관 짓지 말라고 했다. 그는 "전체 기독교인 입장도 아니고, (그분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게 아니라서 코멘트할 필요성도 못 느낀다"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김종준 총회장은 전광훈 목사와 정부를 동시에 비판했다. 그는 "현 정부가 반기독교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보니 이런 집회가 열리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전광훈 목사가 기독교를 대표하는 것처럼 돼서 상당히 곤혹스럽다. 과정이 선해야 하는데 너무 과격하게 표현하는 것 같아 아쉬운 점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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