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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별평 2019년 11월호] "주체적으로 신학하는, 끊임없이 반성하는 한 인간"

<수치심>·<아담과 하와는 실제로 존재했는가>·<성경 속 공감 이야기>·<장 칼뱅의 생애와 사상>·<신학, 정치를 다시 묻다>·<나는 어떻게 기독교인이 되었는가>

뉴스앤조이   기사승인 2019.11.07  10: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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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별평'은 <뉴스앤조이> 독서 캠페인 '탐구생활'(탐독하고 구도하는 그리스도인의 독서 생활) 콘텐츠입니다. 기독교 출판계 안팎에서 활동하고 있는 필진으로 평가단을 꾸려, 출간한 지 얼마 안 된 기독교 서적을 선정해 별점을 매기고 짧게 평가합니다.

2019년 11월 선정 도서는 <수치심>(IVP), <아담과 하와는 실제로 존재했는가>(새물결플러스), <성경 속 공감 이야기>(디사이플), <장 칼뱅의 생애와 사상>(비아토르), <신학, 정치를 다시 묻다>(비아), <나는 어떻게 기독교인이 되었는가>(도서출판b)입니다.

'별의별평'은 매월 초 업데이트됩니다. [6월호 바로 가기(클릭), 7월호 바로 가기(클릭)8월호 바로 가기(클릭)9월호 바로 가기(클릭)10월호 바로 가기(클릭)] - 편집자 주

별의별평 11월 선정 도서. <수치심>(IVP), <아담과 하와는 실제로 존재했는가>(새물결플러스), <성경 속 공감 이야기>(디사이플), <장 칼뱅의 생애와 사상>(비아토르), <신학, 정치를 다시 묻다>(비아), <나는 어떻게 기독교인이 되었는가>(도서출판b).

1. 커트 톰슨,
<수치심>(IVP)

<수치심 - 수치심에 관한 성경적·신경생물학적 이해와 치유> / 커트 톰슨 지음 / 김소영 옮김 / IVP 펴냄 / 304쪽 / 1만 4000원

- 정다운 번역가

'수치심'이라는 단어를 통해 마음 깊은 곳을 살피는 정직하고도 신뢰할 만한 안내서. 요즈음 흔한 심리학 서적에서 쉬 찾기 힘든 깊이가 있다. 나는 내 마음, 그 심연을 언제나 잘 모르고 나와 잘 지내는 법, 그리하여 타인과 평화를 이루는 법은 늘 배울 필요가 있다. '수치심' 같은 건 남의 얘기라고—나의 이슈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 숨은 수치심에서 자유롭고 싶은 이 모두에게 추천.

별점: ★★★☆(3.5/5)

- 임혜진 옐로브릭 대표

우리의 위선과 위악, 침묵과 기만, 우울과 불면의 밤… 그 모두가 이 책에 따르면 수치심이라는 원죄에 기원한다. 뇌과학적 분석은 현상 설명일 뿐 결국 기독교 세계관의 틀을 충실히 따라 그린 마음의 지도. 저자는 달변가이고 현자의 면모도 있어 밑줄을 많이 그었지만, 깔끔한 도식 같은 처방을 진짜 내 이야기로 만드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을 것 같다.

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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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존 콜린스,
<아담과 하와는 실제로 존재했는가>(새물결플러스)

<아담과 하와는 실제로 존재했는가 - 그들은 누구이며 우리는 왜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 존 콜린스 지음 / 김광남 옮김 / 새물결플러스 펴냄 / 304쪽 / 1만 7000원

- 박용희 용서점 대표

질문으로 시작하는 책은 대상 독자가 분명하다. 그 질문을 하는 사람, 그 질문에 호기심을 갖는 사람이라야 사서 볼 테니까. 성경 자구를 믿으며 권위를 인정하는 사람은 이런 질문이 불경하다. 필요 없는 질문이다. 반대로 성경 이야기, 특히 창세기라는 신화를 역사적 사건으로 보지 않는 이에게도 우문이다. 실존 여부가 뭐가 중요한가. 그런데 적고 보니 이 책이 필요한 사람은 양자가 아닌가. 읽게 된다면 양편이 대화를 시작하는 좋은 도구가 될 텐데. 과연.

별점: ★★★☆☆(3/5)

- 강도영 빅퍼즐문화연구소 소장

최근 몇 년 사이 새물결플러스·과학과신학의대화·기독연구원느헤미야 같은 기관의 노력으로 창세기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나름의 공감대가 만들어진 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교회 청년부에서 창세기 성경 공부를 할 때면, 아담과 이브가 인류 첫 인간이 아니냐는 진지한 질문을 받곤 한다. 창세기 내러티브가 어떻게 성경 전체와 연결되는지 쉽고 충실하게 제공한다. 성경 공부 교재로 제격, '신학과 과학의 대화'라는 뜨거운 주제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기에도 딱 좋은 책!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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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민석,
<성경 속 공감 이야기>(디사이플)

<성경 속 공감 이야기> / 기민석 지음 / 디사이플 펴냄 / 432쪽 / 2만 5000원

- 강도영 빅퍼즐문화연구소 소장

두께의 압박이 상당하다. 하지만 책을 펴고 읽기 시작하면 술술 잘 넘어가고 은혜롭기까지 하다. 읽기 쉽게 썼지만, 어떤 전문 신학 서적보다 깊은 성찰이 담겼다. 지루하지 않도록 길목마다 명화가 배치돼 있는 건 덤! 성경을 읽으면서 궁금하거나 의심해 봤을 법한 내용을 '공감'이라는 테마로 묶어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다. 성경에 익숙하지 않은 교인과 함께 읽기 딱 좋은 책!

별점: ★★★★(4.5/5)

- 정다운 번역가

성경에 대해 막연하게 궁금했던 것들을 주제로 가볍게 잡담 나누듯 읽을 수 있는 책. 가르치거나 젠체하지 않으며 마지막 한 자락은 열어 둘 줄 아는 좋은 대화자의 태도가 반갑다. 특히 하느님/하나님 호칭과 관련한 갈등을 푸는 저자 나름의 해법에는… 웃프게 공감했다. 해법이 궁금한 분은 읽어 보시길.

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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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알리스터 맥그래스,
<장 칼뱅의 생애와 사상>(비아토르)

<장 칼뱅의 생애와 사상 - 서구 문화 형성에 칼뱅이 미친 영향> /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 이은진 옮김 / 비아토르 펴냄 / 536쪽 / 2만 7000원

- 최경환 과학과신학의대화 기획실장

맥그래스는 16세기 이후 유럽의 종교사·정치사·사회사·경제사를 이해하려면 칼뱅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칼뱅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사상을 만들었고, 그에 견줄 인물은 마르크스 정도라고 말한다. 이 정도 밑밥을 깔았으면, 칼뱅의 영향력을 다룬 11장과 12장을 더 길게 다루고, 나머지 내용은 확 줄였어도 좋았을걸. 그래도 역사학자의 예리함과 깨알 정보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별점: ★★★☆☆(3/5)

- 박혜은 서울책보고 북매니저

올 어바웃 칼뱅이 아닌 와이 낫 칼뱅을 논증하는 흥미로운 책. 중반까지는 친절한 알리스터 아저씨가 들려주는 서양 역사 이야기로 독자를 사로잡았다가 후반에는 이래도 칼뱅이 서구 문화 형성에 끼친 지대한 영향력을 모른 체할 거야? 본심을 드러내고야 만다. 한 권의 잘 짜여진 각본. 결국 올 어바웃 칼뱅이었다.

별점: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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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윌리엄 캐버너,
<신학, 정치를 다시 묻다>(비아)

<신학, 정치를 다시 묻다 - 근대의 신학-정치적 상상과 성찬의 정치학> / 윌리엄 캐버너 지음 / 손민석 옮김 / 비아 펴냄 / 232쪽 / 1만 3000원

- 박혜은 서울책보고 북매니저

우리 질문은 이런 것이었다. 왜 갈수록 맥락 없는 세대와 맞닥뜨리게 되지? 복음을 공적인 언어로 각색해야 된다는데 그 방법은 무엇이지? 캐버너는 말한다. "그리스도교 전통의 신학적 자원을 활용하여 시간과 공간을 좀 더 급진적으로 상상"하라고. 파편화한 주체와 씨름하며 새로운 정치학에 목마른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줄 소중한 책. 먹고 마시는 일이 핵심이다.

별점: ★★★★(4.5/5)

- 최경환 과학과신학의대화 기획실장

윌리엄 T. 캐버너는 근대국가, 시민사회, 세계화 속에 숨겨진 폭력성과 거짓 구원론을 폭로한다. 그리고 기독교 신학은 이들과 타협하지 말고 새로운 대안 공간, 대안 신학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비판은 너무나 예리하고 따끔하다. 공공신학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이 책에서 요즘 가장 핫하고 유행하고 있는 정치신학의 최근 버전을 볼 수 있다.

별점: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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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우치무라 간조,
<나는 어떻게 기독교인이 되었는가>(도서출판b)

<나는 어떻게 기독교인이 되었는가> / 우치무라 간조 지음 / 이승준 옮김 / 도서출판b 펴냄 / 355쪽 / 1만 4000원

- 임혜진 옐로브릭 대표

기독교 나라(미국)를 향해 쓴 변방 이교도의 꼿꼿한 회심기. 주체적으로 신학하는 인간, 그리고 끊임없이 반성하는 한 인간의 여정이 순수한 결정체처럼 빛난다. 19세기 일본의 미션스쿨이라니, 좀처럼 접할 기회가 없었던 시공간의 기록도 재미있었다.

별점: ★★★★☆(4/5)

- 박용희 용서점 대표

잘 읽히는 책이라 절반가량 술술 읽다가 기시감이 들어 검색해 보니, 홍성사에서 <우치무라 간조 회심기>로 출간한 적 있는 책이다. 고전을 읽는 묘미 중 하나는 다양한 번역을 비교해 보는 것이니 나쁠 것은 없다. 각각 사용한 역본이 다르고, 역자 성향도 달라, 묘하게 비교가 된다. 한국어를 '잃어 가고' 있던 b 역자의 번역투는 유려하진 않지만, 의외로 우치무라 간조를 떠올리게 하는 '맛'이 있다. 제대로 맛보려면, 두 역본 모두 읽어 보길.

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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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단 인터뷰

- 책은 주로 어디서 어떻게 읽는가. 나만의 독서 장소, 책을 읽기 위해 조성하는 분위기가 있다면.

정다운 / 책을 읽는 환경이 따로 있지는 않고, '이런 환경에서 책 한번 읽어 봤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요크셔의 황량한 언덕에 앉아 <폭풍의 언덕> 읽기, 교토 금각사가 보이는 곳에서 <금각사> 읽기, 프랑스 작은 시골 마을에서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읽기 같은… 그렇게 완벽한 분위기가 아닐 바에야 어차피 거기서 거기—라는 자포자기로 가리지 않고 아무 데서나 읽는 편이다.

박용희 / 일터인 책방 안쪽에 작업실 공간이 있다. 손님이 없는 한가한 시간, 그러니까 대부분의 시간을 그곳에서 책을 읽고 가끔은 일도 하면서 보낸다. 아무래도 밝은 것보다는 노란 불빛의 편안한 분위기에 독서등만 밝히는 게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강도영 / 맛있는 드립 커피와 함께 서재의 흔들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호사는 이제 남 이야기다. 지금은 그냥 아기 띠 매고 서서 읽거나 닥치는 대로 시간 날 때 한 장이라도 보기 바쁘다. 출근 시간에 대중교통을 타면서 킬링 타임으로 보내던 시간이 지금은 너무 소중한 것이 됐다.

최경환 / 애들을 일단 10시 이전에 재우고, 소파에 앉아 가장 편한 자세로 30분 정도 책을 읽는다. 가끔 지하철을 타면서 읽기도 하고, 사무실에서 틈나면 읽으려고 하는데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외부 미팅이 있는 날에는 일부러 일찍 나가 카페에서 분위기 잡고 책을 읽기도 한다.

박혜은 / 스타벅스. 책을 읽는다는 약간의 허세와 적당한 소음이면 오케이.

임혜진 / 침실 한 켠에 놓은 값싼 캠핑용 로우체어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독서 공간이다. 방문을 닫지 않고도 편한 자세로 조용히 파묻혀 있을 수 있다. 귤 한 소쿠리 끼고 있으면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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