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라이트의 십자가> / 크리스토퍼 라이트 지음 / 박세혁 옮김 / CUP 펴냄 / 224쪽 / 1만 3000원

[뉴스앤조이-이세향 간사] 성공회 사제이자 구약학자인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J. H. Wright)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주제로 런던 올소울스교회에서 여러 해 설교한 내용을 정리한 강해집이다. 저자는 이 주제로 설교하며 사복음서 기자들이 십자가 사건을 저마다 어떻게 구약을 토대로 해석하고, 어떤 독특한 방식으로 서술하는지 살필 수 있었다고 말한다. △마지막 만찬 △베드로의 부인 △모욕과 낙원 등 5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장마다 설교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개인적 성찰을 담은 논평을 실었다.

"신약 본문, 특히 복음서 본문에는 거의 언제나 구약성경의 메아리가 존재한다. (중략) 따라서 설교 준비를 위해서는 이 구약 본문도 읽어보아야 하며, 복음서 저자들이 이 본문을 인용하거나 암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저자가 자신이 묘사하는 사건과 복음서 이야기 속 인물이 하는 말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기'를 원하는가에 관련해 이 성경 본문이라는 렌즈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나는 배경을 이러한 구약 본문을 파악하고 이에 관한 메모를 적으면서 내 설교에서 이를 언급하고 설명할 것인지, 그래서 회중이 신약 본문에 들어 있는 메아리를 듣게 할 것인지, 아니면 너무 주의를 분산시키거나 설교 한 편에 담기에는 너무 많은 내용인지를 판단하려고 노력한다." ('개인적 논평', 16~17쪽)

"그러나 그런 생각(죄인 개개인을 위한 구원)은 하나님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성취하신 바의 총합이 아니다. 예수가 '다 이루었다'—혹은 '다 성취되었다'—라고 외치셨을 때, 그분은 어떤 뜻으로 그렇게 말씀하셨을까? 그분은 하나님이 악과 죄, 죽음으로부터 (모든 피조물을 포함해) 세상을 속량하기 위해 의도하신 모든 것을 성취하셨다는 뜻으로 그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설교를 통해 사람들이 예수가 하신 이 말씀이 실제로 뜻했던 바의 깊은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성취하신 바의 여러 다른 차원에 관해 이야기하는 신약의 본문을 열거했다. (중략) 논점을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 구절을 하나씩 다 설명하지는 않았다. 나는 그저 이런 내용을 읽고,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계획의 일부이며 따라서 그리스도가 성취하신 바의 일부였다고 지적하기만 했다." (5장 '다 이루었다', 187~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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