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가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40주기 추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추도식은 전 목사가 주도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문재인 대통령 퇴진 운동을 이끄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정희 대통령 40주기 추도식'을 열었다. 10월 25일 오후 3시부터 26일 새벽 5시까지 '문재인 퇴진 집회 및 기도회'를 하고, 잠시 쉬었다가 오전 9시부터 추도식을 진행했다.

수만 명이 참석했던 집회 및 기도회와 달리 추도식은 비교적 조촐한 분위기였다. 추도식은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사회를 봤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제일 깨끗한 대통령이다. 나보다 더 깨끗한 분인데, 억울한 재판으로 감옥에 가 계신다. 1570만 표를 받아 당선된 분을 국회의원들이 탄핵했다. 그들은 벼락 맞을 것이다. 헌법재판관들은 촛불을 의식해 탄핵했다. 재판관들도 벼락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를 향해 거듭 감사를 전했다. 김 전 지사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의장이신 전광훈 목사님이 이번 추도식을 주최해 주셨다. 광화문광장에서는 40년 만에 처음으로 추도식이 열린다. 전 목사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단상에 오른 전광훈 목사는 종북 좌파들이 박정희 대통령을 두 번 죽이고 있다며,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발전은 이승만·박정희 대통령과 관련 있다고 했다. 전 목사는 "우리나라 국민은 박정희 대통령 설득에 일단 먹고살고 보기로 했다. 그 후 민주화를 하자고 해서 이렇게 (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주사파가 철저히 두 번 죽여 놓은 박정희 대통령을 빨리 부활시켜야 한다. 그런 다음 문재인 날강도 같은 놈이 사기를 쳐 가져간 대한민국을 되살려야 한다. 내년에는 범국민적으로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이 이뤄지길 바란다. 대한민국이 잘되는 길은 이승만과 박정희를 부활시키는 데 있다는 걸 잘 알아 달라"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환호했다.

우파 인사들이 연달아 단상에 올라 지지 발언을 했다. "위안부 성노예화는 없었다", "일제가 쌀을 수탈한 게 아니라 수출한 것"이라고 주장한 이영훈 전 교수(서울대)도 참석해 박정희 대통령의 유업을 이어 가야 한다고 했다. 5·16군사정변은 혁명이며, 역사의 정체와 타락에 대한 한국 민중의 분노 폭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반일 종족주의자들이 나라를 장악하고, 일본 분쟁을 의도로 극대화하고 있다. 지하에 잠복해 있던 반국가 공산 세력이 나라의 권세를 장악했다"고 말했다.

국가전략포럼 이강호 연구위원은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출애굽시켰다면, 박정희 대통령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했다. 그런데 불법 선동으로 정권을 탈취한 문재인이 대한민국의 번영과 위업에 칼을 꽂았다. 이 나라를 북쪽 돼지에게 상납하려고 한다. 반역자다.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 말미 전광훈 목사가 다시 단상에 올랐다. 전 목사가 "문재인이 내려올 때까지 집회를 하겠다. 다음 주 토요일에도 초대형 집회를 하겠다"고 말하자, 참가자들은 소리 지르며 환호했다. 일부 참가자는 "빨갱이 개자식", "죽여야 돼 죽여"라고 소리를 질렀다.

추도식은 1시간 만에 끝났다. 참가자는 집회를 시작할 때보다 3~4배 늘어나 있었다. 전광훈 목사와 참가자들은 '대한민국 만세'를 삼창한 다음 돌아갔다.

추도식 참가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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