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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와 차별에 짓눌리던 분들이 스스로 일어나 정의를 외칠 때 세상은 더욱 청정해집니다

10월 22일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와 함께하는 평화 기도회' 설교문

이은주   기사승인 2019.10.25  1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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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가 10월 22일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2층에서 주관한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와 함께하는 평화 기도회' 설교문입니다. 설교는 여울교회 이은주 목사가 누가복음 18장 1-8절을 본문 삼아 '당신의 외침을 옳다 하십니다!'라는 제목으로 전했습니다. 허락을 받아 게재합니다. - 편집자 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이 자리에서 여러분 얼굴을 이렇게 뵙고, 함께할 수 있어서 저희들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위원들입니다. 여러분들 뵙고 싶었습니다. 힘들고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고 계신 여러분들과 연대하고, 하나 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여러분들의 이 외로운 투쟁에 진리와 정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음을 알려 드리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이 싸움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 사람과 하느님 앞에서 얼마나 귀한 일인지, 여러분에게 용기와 힘을 드리고 싶어 왔습니다. 이 자리에 그리스도교인이 아닌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오늘 예수님 이야기를 하나 하고자 합니다. 예수께서 여러분에게 주시는 사랑과 격려의 메시지입니다. 복음서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에게 와서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질문합니다. 그러자 예수께서 한 과부의 이야기를 비유로 들려주십니다. "어떤 고을에 불의한 재판관이 있었다. 또 그 고을에 과부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줄곧 그 재판관에게 가서, '내 적대자에게서 저의 권리를 찾아 주십시오' 조르고 청하였다." 재판관은 한동안 들어주지 않다가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성가시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어야겠다" 이렇게 말합니다. 이 비유를 말씀하시고는 예수께서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기억하라. 하느님이 밤낮으로 부르짖는 이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지 않겠느냐" 하시며 이 '과부의 끈질긴 탄원'을 참된 기도이며 참된 믿음의 행위라고 칭찬하십니다.

'나에게 권리가 있음'을 믿고 청한 그 믿음을 칭찬하신 것입니다.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붙든 그 믿음'을 칭찬하신 것입니다. 보다 나은 환경에서 노동하며, 보다 나은 경제적 삶을 누릴 노동기본권/민중기본권이란 권리가 나에게 있음을 믿고, 정규직 쟁취를 위해 싸워 온 여러분들의 이 투쟁의 길을 하느님께서 '옳다' 하신다는 것입니다. 또한 밤낮으로 재판관을 성가시게 한 그 여인의 행위를 칭찬하신 것같이, 여러분들이 정부와 도로공사를 성가시게 하며 밤낮으로 농성을 이어 온 이 싸움을 하느님이 '옳다'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은주 목사. 뉴스앤조이 장명성
한국도로공사 본사 2층에서 두 달째 농성 중인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기도회가 10월 22일 열렸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여러분들은 빼앗긴 권리를 찾기 위해 이 과부와 같이 탄원해 왔습니다. 하루하루 인권이 침해되고, 신뢰가 무너지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계속하여 "내 권리를 찾아 주십시오!"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해 주십시오!" 외쳤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이 싸움이 너무나도 귀합니다. 세상이 더욱 정의로워지는 길은, 세상이 더욱 청정해지는 길은 바로 불의에 고통받고 차별에 짓눌리던 분들이 스스로 일어서 정의를 외치며 탄원하는 그 길을 통해서입니다. 세상은 거짓말을 합니다. 우리에게 권리가 없다고 합니다. 당신들이 요구하는 것들은 불가능한 것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그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만들 수 있느냐며, 그것은 경제가 어려워 불가능하다고 좌절시킵니다. 우리는 안타깝게도 오랜 세월 이런 거짓에 호도되어 우리에게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는 것조차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긴 싸움의 시간을 보내며, 공권력의 남용을 겪으며, 가진 자의 온갖 방자함을 겪으며 이제 우리는 분명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들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반드시 가능하게 만들어야 하며, 가능하게 만드는 그 힘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또한 우리들의 이 투쟁이 궁극에는 우리 사회를 밝히고 더욱 정의롭고 평화로운 곳, 약자들이 희생당하지 않는 사회로 만드는 유일한 길임을 우리는 분명하게 깨닫습니다. 힘내십시오. 여러분의 외침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등불임을 믿으며, 굳건히 승리의 길 걸으시길 기도합니다.

덧붙여 문재인 정권은 정신 차려야 합니다. 남북의 통일도, 한반도의 평화도, 검찰 사법 정치 개혁의 모든 과제도 남북의 노동자들, 가난한 여성들과 청년들이 가난과 차별과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임을 분명하게 해야 합니다. 권리를 빼앗긴 민중들의 삶의 눈물과 탄원이 모든 것 위에 있음을 이 정부와 여당이 듣도록 저희도 각자의 장에서 싸울 것입니다. 여러분 반드시 승리하셔서 빼앗긴 권리 되찾고, 마음속에 꿈꾸는 평화와 생명의 세상 누리실 수 있기를 한 사람의 동지로서 축복합니다. 힘내십시오!

이은주 / 여울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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