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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재 목사, 주일 설교서 연예인 사망 언급

"유명인 자살, 아무리 죄라고 강조해도 지나침 없어"…김 목사 "예방 목적으로 말한 것"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9.10.23  1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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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재 목사가 주일예배 설교 시간에 유명 연예인의 자살 사건을 언급했다. 유명인의 극단적 선택은 모방을 야기한다며 죄에 해당한다고 했다. 우리들교회 동영상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가 10월 20일 주일예배 시간, 최근 사망한 연예인 이야기를 하면서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야 건강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교했다. 예수를 모르는 사람들은 따라 할 수 있다며, 유명인의 자살은 아무리 죄라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김양재 목사는 '성령의 증인'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성령의 증인에게는 늘 핍박이 따르지만, 하나님이 이를 극복할 성령 충만한 권세를 주신다고 했다. 고난을 겪을 때 스스로 포기하면 버려진 돌이 되지만,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면 머릿돌이 되게 하신다고 했다.

설교 중간중간 자살 문제를 언급했다. 김 목사는 "사회적 상식에 굉장히 도전하고, 도발적 질문도 보여 줬기 때문에 저 연예인은 정신적으로 굉장히 건강하지 않을까,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늘 하니까. (이번 일로) 자살은 어떤 특정인이 하는 게 아니란 걸 보여 줬다. 유명하건 예쁘건 돈이 많건, 건강하기 위해서는 오직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 이름밖에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명인의 자살은 모방으로 이어진다며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김 목사는 "유명한 이름이 갖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중략) 자살이 그들에게서 끝나는 게 아니고 이어지기에 너무 심각하다. 너무 존경하는 사람이 자살하면 예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다 따라 한다. 이게 얼마나 큰일인지 모른다. 유명하고 흠모하고 존경하는 사람이 자살하는 것은 아무리 죄라고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지적했다.

자살하려는 사람은 빨리 치료받게 하고, 그에게 예수 이름을 전해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유명한 사람, 존경받는 사람을 다 따라가다 보니까 자살이 늘었다. (우리가) 나사렛 예수 이름을 성령 충만하게, 당당하게 전해야 한다"고 했다. 또 "미모와 유명한 이름을 가지고 자살하면 그것이 자타를 죽이는 권세가 된다. 나뿐 아니라 타인도 죽이는 권세가 된다"고 말했다.

성형 이야기도 나왔다. 김양재 목사는 "감당하지 못할 사람이 그 (유명한) 자리에 가고, 정말 그런 미모를 가지면 큰일 나는 거다. 성형을 해서 감당하지 못하게 예뻐지면 큰일 날 일을 할지도 모른다. 예쁜 얼굴을 가지고도 이혼하고 재혼하고 그러지 않나. 모든 건 생긴 대로 살아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내 원판, 원판 불변의 법칙으로. 천국에서 너무 고치고 와서 못 알아보겠다는 전갈이 왔잖아. (전체 웃음) 내 말이 맞지 않나. (아멘) 감당하지 못할 사람이 (죽음으로) 가면 자타를 죽이는 권세가 된다"고 말했다.

김 목사 "나도 한때 자살 생각
한 사람 살리는 게 고인 기리는 일
설리 죽음은 언론·네티즌 이유도 있지만
사회는 단번에 바뀌지 않아
자살은 죄, 회개할 기회 얻지 못해
유가족은 예수 믿고 구원받아야"

<뉴스앤조이>는 김양재 목사 설교 문제를 제보로 알게 됐다. 제보자는 "(김 목사 설교에서) 고인에 대한 공감과 애도의 표현은 조금도 없었다"며 "보수 기독교계가 자살자에 대한 예를 갖추지 못하고 무조건 죄인 취급하는 원인이 무엇일까. 다른 교회들도 그럴까"라고 답답한 마음을 표현했다.

<뉴스앤조이>는 김양재 목사에게 이번 설교와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10월 21일 이메일로 질의했다. 김 목사는 22일 답변을 보내왔다. 다음은 김 목사가 보내온 답변 전문이다.

- 예수를 전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교하기 위해 타인의 자살을 예로 든 것에 문제를 느끼지는 않는가.

한 유명 연예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온 나라가 충격에 빠진 것을 보고, 설교자로서 이 사건을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바라봐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 그분의 죽음이 너무도 가슴 아팠기 때문에 목회자로서 이 사건을 다루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겼다. 설교의 목적은 한 생명을 살리는 것이기에 설교자로서 이 사건에 대해 말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나 역시 한때 자살을 생각했던 사람이다. 그 고통과 위험을 알기에 목사로서 자살을 예방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설교에서 전한 대로, 유명한 분들의 죽음이 모방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우려하고, 자살은 어떤 특정인이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전하기 위함이었다. 이 일을 통해 자살을 생각하는 내 옆의 한 사람을 돕고 살릴 수 있다면, 그것이 고인의 죽음을 가장 애도하면서 기리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 설리 씨의 죽음은 특히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기사화하고 온갖 악플과 성희롱을 일삼은 언론과 네티즌들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라는 의견도 있다.

고인의 소신 발언과 자유로운 행동을 언론이 지나치게 기사화한 것 같다. 자극적인 기사 내용과 개인적인 사진에 네티즌이 온갖 악플을 남겼다고 한다. 이런 비방과 희롱을 접하면 누구라도 충격과 고통을 받게 된다. 기사 하나, 댓글 하나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깨닫고, 무책임한 기사와 악의적인 댓글을 이제는 멈춰야 한다. 언론과 네티즌들이 바뀌어야 하지만, 그것이 바로 단번에 되는 것은 또 아니다.

그러므로 자살을 생각하는 자 옆에 있는 그 한 사람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고 본다. 언론과 네티즌들 때문에 괴로워도 나의 힘든 것을 나누고 털어놓을 진실한 친구나 공동체가 옆에 있다면 죽음까지 안 갈 수 있다. 나 한 사람이 그런 지체가 되어 주는 것이 우리가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행동이다.

- 이번 설교는 예수를 믿어야만 자살이 치료되는 것처럼 들린다. 어떤 사람은 신앙의 힘으로 극복할 수도 있겠지만, 또 어떤 사람은 전문적인 의학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설교에서도 말했듯이, 예수 믿는 사람도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다. 나는 설교·상담·양육 어디서나 이원론이 아니라 일원론을 강조한다. 몸과 마음이 병들면 전문적인 의학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 자살을 생각하는 많은 분이 우울증·조울증·과대망상증·조현병 등과 같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 나는 그분들에게 정신의학과에 가서 치료받으라고 권면한다. 올해 8월 우리들교회 수요 예배에는 미국 정신건강가족미션 김영철 소장을 모셔 정신 질환 강의를 들었고, 9월 수요 예배 때는 서울우리아이정신과 유한익 원장이 강의했다.

나는 이날 설교 후 마치는 기도에서 ADHD·조울증·우울증·의처증·의부증 등 정신적으로 아픈 지체들을 불쌍히 여겨 달라고 기도했다. 의사의 역할이 있고, 목사의 역할이 있다. 목사로서 죄와 죽음의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선포해 영육의 치료를 돕고 생명을 전하며 그 생명을 풍성하게 해 주는 것이 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 '자살은 죄'라고 선포하는 것은 고인과 유족에 대한 폭력이라는 견해도 있다.

생명은 하나님께 속했다. 남을 죽이는 것이 생명을 빼앗는 죄이듯, 자살하는 것도 하나님의 생명을 내 마음대로 빼앗는 죄다. 자살이 무서운 이유는, 자살하면 하나님 앞에서 회개할 기회를 더 이상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살은 죄이지만, 나는, 그리고 우리들교회는 자살한 자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슬퍼한다. 우리가 다 죄인인데, 누구에게 돌을 던지겠나. 그래서 우리는 자살한 이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장례 예배를 교회에서 치러 주며 위로한다. 자살이라는 가슴 아픈 사건을 통해 유가족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구원받아 죽지 말고 살기를 기도한다.

우리들교회 한 부목사는 예수 믿는 아버지의 자살 때문에 오랫동안 신앙적인 회의 속에 지내 왔다. 그러나 우리들교회에 와서 말씀으로 그 사건을 직면하고 해석하게 되면서, 그동안 묻어 두었던 자신의 사연을 오픈하며 하나님과 공동체의 위로를 경험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분은 자살로 인한 장례 예배 때마다 아버지 사건을 오픈하며 유가족을 위로한다. 이렇게 죄에 대해 가르치면서도 그 죄를 오픈하며 이를 통해 예수께 나아갈 때, 하나님이 유가족들에게 진정한 위로를 주시는 것을 본다. 나는 이것이 진정한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믿는다.

자살 정죄 이제 그만
죽음 이르게 된 상황·맥락 살펴야
유가족과 지인 위로·배려가 먼저

자살 예방 활동에 힘써 온 목회자들은 자살을 죄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양재 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설교만 들으면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해명했다. 이러한 자살에 대한 김 목사의 인식은 사실 보수적인 교회 목사나 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다르지 않다. 어쨌든 자살은 죄이고, 타인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며, 신앙으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회는 김양재 목사가 말한 것처럼 '회개할 기회를 더는 얻지 못한다'는 이유로 자살을 금기시해 왔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고인이나 유가족을 상담해 본 많은 목회자·신학자가 '자살은 죄'라고 단순하게 규정할 수 없다고 말해 왔다. 또 죄든지 아니든지, 설교에서 맥락 없이 자살은 죄라고 말하는 것은 유가족이나 고인을 사랑했던 사람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한신대학교 강원돈 교수(기독교윤리)는 신학적으로 '자살이 죄가 맞다, 아니다'를 말하기에 앞서, 상황과 맥락을 짚어야 한다고 했다. 강 교수는 10월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가난과 고독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일가족이 죽음을 선택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왜 그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을까. 저들이 자살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헤아리지 않은 채 무조건 '죄'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슬퍼할 유가족, 지인, 불특정 다수를 위해서라도 자살을 죄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강 교수는 "설리 씨의 죽음으로 가족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가 아파했다. 자살을 죄라고 말하기 전에 아파하는 이들을 위한 목회적 돌봄과 배려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살 예방 전도사'로 활동 중인 노용찬 목사(빛고을나눔교회)도 자살을 정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노 목사는 "'자살은 죄'라는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다. 기존에 예수를 믿고 따르던 유가족이나 지인이 이 말을 들으면 오히려 교회에서 더 멀어질 수도 있다. 강단에서 자살을 죄라고 외치는 건 사려 깊지 않은 행동이다"고 비판했다.

교회는 자살 예방에 앞장서고 유가족을 어떻게 돌봐야 할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노 목사는 "정말 자살이 죄라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교회가 막아야 하지 않겠나. 정죄할 게 아니라 힘들어하는 당사자나 유가족을 위한 배려가 먼저여야 한다. 이번 연예인의 사망은, 악플과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 내는 언론 등 사회적 문제와도 관련 있다. 자살이 아니라 근본 원인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 자살 예방 센터 '라이프호프' 장진원 사무총장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연예인의 죽음은 다른 자살자 유가족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유가족들도 있었다. '자살은 죄'라는 인용은 조심해야 한다. 자살 관련 설교 지침에서 가장 기본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다만, (자살 문제로) 누군가가 힘들어한다는 것을 목회자들이 생각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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