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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에만 매몰돼 일상 언어 잃은 한국교회, 공공성 상실은 필연적 결과"

'한국교회의 공공성 상실을 논하다' 포럼 "신학과 교회가 세상에 열려 있어야"

이은혜 기자   기사승인 2019.10.18  16: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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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거물들 전부가 목회를 마칠 때에는 공공성을 훼손하다시피 하는 행위를 보여 주는 상황이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본다. 교회 부흥 안에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복음을 이해하는 방식이 내재돼 있었다. 더 이상 성공·성장 기제가 작동하지 않는 시대다. 내재돼 있던 복음 이해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놀랄 일이 아니다. 숨겨져 있었기 때문에 이제야 드러나는 것이다." - 성석환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한국교회 공공성 상실은) 일시적 상황도 아니고, 몇몇 사람의 돌출도 아닌 필연적 결과다. 과거 독재 정권 때도 한국교회는 사회문제를 직면하지 않고 '내가 죄를 회개해야 한다'고 했다. 교회는 더 이상 정권을 욕하지 않고 '나의 죄'에만 몰입했다. 전 세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독재 권력과 자기성찰에 빠진 종교는 최상의 파트너다. 그때 한국교회는 부흥을 경험했고 그 결과가 지금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다." - 김근주 교수(기독연구원느헤미야)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공공성을 잃은 한국교회에 대한 두 교수의 비판은 거침없었다. 이들은 10월 17일 도시공동체연구소(박종근 이사장)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김영주 원장)이 공동 주최한 '한국교회의 공공성 상실을 논하다'에서, 한국교회가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도시공동체연구소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가 10월 17일 '한국교회의 공공성 상실을 논하다'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왼쪽부터 성석환 교수, 김창환 교수, 김근주 교수. 뉴스앤조이 이은혜

성석환 교수는 공론장에 내놓을 한국적 신학을 없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공공 기관의 역할을 하기 힘든 것이라고 했다. 성 교수는 "그동안 한국교회는 고백적·계몽적·신앙적 언어 중심으로만 세계를 해석했다. 공공의 언어와 문법에 맞는 방식으로 복음을 이해하고 질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근주 교수도 한국교회가 복음을 세속적 언어로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공공성 상실의 한 요소로 꼽았다. 김 교수는 "우리가 쓰는 신앙적 언어가 세상과 대화하기 어려운 언어가 됐다. 그동안 기독교 본질,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으니 세속적인 말로 복음의 핵심을 말할 수 없게 됐다. 결국 기독교 신앙의 본질 가치를 일상의 말로 어떻게 표현해 낼 것인지, 공동선이라는 말로 어떻게 표현해 낼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은 최근 회자되는 '공공신학'을 소개하고, 한국 상황에 맞는 논의를 이어 가기 위해 마련했다. 풀러신학교에서 '공적 영역에서의 신학'을 가르치고, <국제공공신학저널> 초대 편집장을 역임한 김창환 교수가 기조 강연을 맡았다. 김 교수 역시 공공신학에서는 '언어'가 중요하다고 했다.

김창환 교수는 신학과 교회가 세상을 향해 열린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김창환 교수는 교회가 합리적인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려면 신학과 교회가 세상을 향해 열린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신학이 사회의 언어를 배우고, 항상 대화할 수 있도록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 활동하지 않아 조심스럽다면서도, 한국교회가 공공성을 회복하려면 마틴 마티(Martin Marty) 학자가 주장한 것처럼 교리주의·폐쇄주의·개인주의를 탈피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정의와 평화, 지혜에 대한 성경적 공유를 통한 교회의 공공성 추구"가 자신이 정의하는 공공신학이라며, 한국교회가 한국적 토대에서 고민을 시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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