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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마다 맛 다른 중국집처럼 교회도 다양성 모색하자"

교회협 '에큐메니컬 선교 포럼'…새로운 교회 시도하는 영국 사례 소개

이은혜 기자   기사승인 2019.10.18  15: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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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10월 17일 '교회적 생태의 다양성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영국의 사회적 기업가(Social Entrepreneurship) 앤드류 모슨(Andrew Mawson)은 목사다. 그는 1980년대 런던 동부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 있는 작은 교회에 부임했다. 할머니 다섯 명이 교회를 지키고 있었다. 이민자·난민이 모여 사는 가난한 동네에서 이전과 같은 방법으로 전도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모슨 목사는 사람에 주목했다. 그가 만난 주민들은 가난하지만 무언가 해 보고 싶다는 욕구와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다. 모슨 목사는 예배당을 주민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했다. 지역민들은 예배당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모슨 목사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가 되어 줬다. 목사였지만 사회적 기업가 정신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다. 25년 후 지역은 놀랄 정도로 변했다. 그가 세운 브롬리바이바우센터(BBBC)는 교회였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한다. 의료부터 교육 서비스까지 지역 사회 중심 역할을 한다.

모슨 목사는 교회가 지역사회 전체를 바꾸기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줬다. 교회가 교인만 모이는 곳이 아닌 모두의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러나 한국교회 환경에서는 '그래서 교회가 얼마나 성장했는가'가 주요 관심사일 것이다. 주일예배 출석 인원은 여전히 많지 않다.

하태욱 교수(건신대학교대학원)는 목회자 한 사람이 마을 전체를 주목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영국 브롬리바이바우센터를 통해 설명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하태욱 교수(건신대학교대학원)는 BBBC 사례를 소개하며 교회를 '중국집'에 비유했다. 그는 "중국집 외형은 동네마다 다르지만 그 앞을 지나가면서 풍겨 나오는 향기를 맡으면 그 집이 중국집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교회 역시 겉모습은 다 다르지만 다름 속에서도 같은 목표를 지향하는 것에 대한 진지한 고민, 실천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이홍정 총무)는 10월 17일 서울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에서 '한국교회여 새롭게 상상하라 - 교회적 생태의 다양성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에큐메니컬 선교 포럼을 열었다. 지난 5월 열린 1차 포럼에서는, 급변하는 사회 속 교회는 약자와 연대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정의했다. 이번에는 교회가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다양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지 소개했다.

대한성공회 오동균 사제(대전교구 교육원장)는 최근 자주 회자되는 '교회의 새로운 표현'(FxC·Fresh Expressions of Church)을 다양한 교회 모습 중 하나로 소개했다. 영국은 이미 FxC가 활성화했다. 주일 아침 예배당에 모이는 것으로만 교회를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모임으로 발전해 나가는 중이다.

FxC는 평신도가 모임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성 교회와 다르다. 오동균 사제는 "한국에서는 FxC를 대형 교회가 시도하는 하위 그룹 정도로 소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FxC 본질과 거리가 멀다. 전 세계 유례없는 부흥·성장을 기록한 한국교회가 교회 성장 중심 선교론을 탈피해 한국교회 상황과 맥락에 맞는 FxC, 교회론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일 교수(장신대)는 에큐메니컬 운동을 통한 지역 교회 연합이 한국교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두 사람의 발표에 앞서 한국일 교수(장신대 선교학)가 '에큐메니컬 운동과 지역 교회: 선교적 교회 운동과 지역 에큐메니즘'을 주제로 강연했다. 한 교수는 에큐메니컬 운동을 통한 지역 교회들 연합이 한국교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일 교수는 그동안 교단 혹은 소수 활동가 중심으로만 에큐메니컬 운동에 앞장서 왔는데 이제는 지역 교회 활동과 운동을 접목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교회가 그동안 '내 교회'만 중요하게 여기는 개교회주의에 매몰돼 있었지만 이제는 지역 차원에서 연합 운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 신학적 기반이 에큐메니컬 운동이라고 했다.

한 교수는 △지역 주민들과 긴밀히 협력해 지역 생태계를 새롭게 쓰는 교회 △지역 구성원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마당 역할을 하는 교회 △지역 공동체와 함께 마을 가꾸기에 힘쓰는 교회 등을 소개하며, 목회자들이 지역사회 전체를 선교 현장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가 지향하는 하나님나라를 지역에서부터 만들어 가자. 우리 시대 에큐메니컬 운동이 어떤 모습을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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