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당회가 김삼환 목사를 대리장회장으로, 김하나 목사를 설교목사로 세우기로 결의했다. 서울동남노회비대위는 교회 측이 총회 수습안을 파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명성교회 당회가 김삼환 원로목사를 대리당회장으로, 김하나 목사를 설교목사로 세우기로 결의했다.

명성교회는 10월 9일, 당회를 열어 유경종 목사가 임시당회장으로 파송됐다며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총회 재판국 재심 판결에 따라 김하나 목사의 명성교회 위임목사직은 무효가 됐지만, 김 목사를 설교목사로 세워 계속 사역을 이어 갈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번 당회 결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태영 총회장) 104회 총회의 '수습안'과 배치된다. 수습안에는, 서울동남노회가 2019년 11월 3일경 명성교회에 임시당회장을 파송하게 돼 있다. 가을 정기노회에서 김수원 목사(태봉교회)를 노회장으로 세운 뒤, 김수원 노회장 체제에서 임시당회장을 파송해야 한다. 그러나 현 노회장 최관섭 목사(진광교회)가 임시당회장을 파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동남노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명성교회가 사실상 수습안을 파기했다고 비판했다. 비대위 한 관계자는 10월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가을노회 이후 임시당회장을 파송하기로 했는데, 선수를 쳐서 친명성 인사를 임시당회장으로 파송하고 임의로 대리당회장과 설교목사 결의를 했다. 총회가 제시한 수습안을 따르지 않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명성교회수습전권위원장 채영남 목사(본향교회)도 명성교회 당회 결의는 총회 수습안을 위배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채 목사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하면 되겠는가. 총회는 징계 차원에서 (김하나 목사를) 내려오라고 한 거다. 어디 가서 봉사를 하든지, 외국에 나갔다 오든지 해야 하지, 이렇게 하면 안 된다. 뜻밖이다. (김태영) 총회장과 논의해서 이 문제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는 명성교회와 최관섭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이들은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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